모질라, 파이어폭스의 노하우를 썬더버드로

일반입력 :2007/09/19 11:09

Stephen Shankland

모질라는 오픈 소스 이메일 소프트웨어 썬더버드(Thunderbird)가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처럼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2005년 모질라 재단은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썬더버드도 앞으로 이와 같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질라 재단은 300만달러를 투자해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은 자회사를 설립하였다. 모질라 CEO 미첼 베이커는 앞으로 이 자회사의 프로그래밍 인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커는 우리는 자금력과 직원들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축적한 힘은 인터넷, 이메일 통신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파이어폭스보다 더 뛰어난 무엇인가를 개발하는데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모질라 커뮤니티 멤버이자 현재 액티브스테이트(ActiveState)의 CTO인 데이빗 애셔가 이메일 개발 자회사의 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웹 브라우저의 개량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이어폭스는 오픈 소스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해 왔다.

비록 넷스케이프를 밀어냈던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지만, 비교적 상당 비율의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는 성과를 일구어 냈다. 지난주까지 통산 파이어폭스 다운로드 횟수는 무려 4억회에 이른다. 대략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실로 대단한 실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파이어폭스의 성공을 썬더버드가 그대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레드몽크 애널리스트 스티븐 오그래디는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이 이미 익스체인지 이메일 서버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고히 점유하고 있고, 여타 이메일 작업들은 웹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스체인지 부문에서 썬더버드가 아웃룩의 아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썬더버드는 지메일 또는 여타 ISP 이메일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메일 클라이언트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시장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오그래디는 분석했다.

새롭게 설립된 자회사는 기존의 파이어폭스 개발진 중 일부를 채용하고, 이외의 부족 인력들을 새롭게 뽑을 예정이라고 베이커는 밝혔다. 모질라 재단이 썬더버드 개발을 위해 굳이 자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전체적인 모질라 재단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발생하는 법적인 절차들을 간소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메일 서비스 부문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웹 기반 이메일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야후가 3억5,000만달러를 들여 짐브라를 인수했다.

짐브라는 웹 기반 이메일을 PC 기반 이메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 또한 짐브라는 이메일 사용자들로 하여금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존에 받았던 메일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사실상 웹과 PC기반 이메일 간의 경계를 없애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건재함 과시

마이크로소프트는 건강한 경쟁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썬더버드의 등장에 대해 그리 크게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이메일 서비스도 이메일 기능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즉 더욱 원활한 의사소통 및 통합 능력이 필수적인데, 아웃룩과 익스체인지 서버는 이러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 통합 커뮤니케이션 그룹 홍보 부문 담당자 클린트 패터슨은 밝혔다.

이에 대한 증거로 그는 아웃룩이 보유하고 있는 일정 관리 및 달력 기능, 그리고 아웃룩을 웹 및 모바일 형태로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오픈 소스 기업들을 비판했다.

패터슨은 기존 오픈 소스재단들이 일구어낸 성과 위에 약간의 노력으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 형식의 제품을 개발하려는 몇몇 신규 기업들을 겨냥, 오픈 소스 개발자들은 그들의 오픈 소스 개발 모델이 혁신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지속성 있는 연구 및 테스트가 뒷받침되는 수익성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우선 증명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질라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썬더버드와 익스체인지를 긴밀히 연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모토롤라, 팜, 노키아, 심비안), 소니-에릭슨 등과 이러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체인지 서버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토콜들을 위한 라이선싱 프로그램 아웃룩-익스체인지 트랜스포트 프로토콜 앤드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the Outlook-Exchange Transport Protocol and Exchange ActiveSync)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규정이 오픈 소스의 본래의 자유성과 상충되는 면이 상당히 존재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협력 관계 구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썬더버드의 비전

애셔는 썬더버드가 아웃룩을 넘어설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고 있고, 또 웹 기반 이메일의 선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썬더버드의 출시는 단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이메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데 그 주목적이 있는 것이지, 이메일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웹메일은 매우 중요하다. 나도 매일 쓰고 있다. 하지만 난 데스크톱 클라이언트 형식의 이메일도 사용한다. 그들은 서로의 단점을 훌륭히 보완해 준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데다, 아직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시장을 점령, 엄청난 수익을 얻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애셔나 모질라가 뚜렷한 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메일 개발을 계기로 통합된 정보 저장 수단을 개발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이번에 창업한 신생 자회사의 사업 범위도 이메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이메일은 인터넷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메일만이 인터넷 상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아니다라고 애셔는 말했다. 그는 인터넷 전화, RSS 피드 등을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예로 들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한 채널마다 각각의 정보 저장 수단을 운용한다면 정보를 종합, 활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다양한 시스템을 넘나들면서 정보를 검색해야 되는 수고로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웹메일은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군데에 상존하는 정보들을 한 데 모으는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질라는 지금까지의 썬더버드 사용자 베이스와 더욱 향상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2004년 첫 출시된 썬더버드는 현재 500~1,000만명 정도의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썬더버드는 유저 기반의 질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애셔는 주장했다. 환상적인 점은 썬더버드를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은 항상 충실한 썬더버드 사용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저 한 번 사용해보는 프로그램이 아닌 것이다. 500만명의 유저들이 썬더버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플러그 인을 통한 기능 향상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를 구분 지었던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은 바로 프로그래머들이 새로운 모듈을 파이어폭스에 추가시켜 새로운 기능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모질라는 썬더버드에서도 이러한 플러그 인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만의 장점을 십분 살릴 계획이다.

그는 물론 개발자들이 쉽게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설계 면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며 또한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능들을 쉽게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작지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능의 확장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 새롭게 추가된 에닉메일(Enigmail)은 이메일을 암호화 기능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웹메일은 다양한 웹 기반 이메일 사이트로 전송된 이메일들을 한데 모아주는 기능을 한다.

예약 전송(Send Later) 기능도 추가되었고, 리트 키(Leet Key)는 텍스트 전환을 더욱 용이하게 해준다. 퀵무브(QuickMove)는 이메일을 특정 폴더에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콘택트 사이드바(Contacts Sidebar)는 사용자가 더욱 쉽게 주소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주요한 추가 기능 중 하나는 바로 페넬로페(Penelope)이다. 페넬로페는 썬더버드에 퀄컴의 유도라 이메일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를 입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페넬로페는 현재 베타 버전까지 공개된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