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핑거코드’ 소프트웨어 및 기기를 개발한 세종대 ‘엔샵605’팀이 이매진컵 2007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대표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엔샵605팀은 2번의 조별 예선을 거쳐 12강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 중국, 러시아 팀 등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할 최종 6팀에 선정됐다.
어제 저녁 7시 30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저녁만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프랑스 파리 시청 대변인 등 국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된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 결선 진출 국가대표팀은 세르비아,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자메이카, 태국와 한국까지 총 6팀. 결승에 진출한 6개 팀은 오늘 오후 2시 서울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모든 참가 학생과 심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결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노용덕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결승에 진출하리라고 예상치 못했다. 엔샵605팀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애제자들의 결승 진출 소감을 밝히고 “하지만 지금은 오늘 당장 있을 결선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며 결전의 의지를 보였다. 노용덕 교수는 프리젠테이션 중 심사위원단의 질문들을 메모, 학생들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전달하는 등 대회 기간 동안 학생들과 동거동락하며 조언과 지원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 시상은 1등에게는 2만5천 달러, 2등에게는 1만5천 달러, 3등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 이하 BT)이 공동 진행하고 있는 ‘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Innovation Accelerator)’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자동 선정, 실제 벤처 사업가가 될 수 있도록 2주간의 자문, 자금 지원 등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틀 동안 진행된 본선 대회를 지켜본 유네스코 정보커뮤니케이션 부문 압둘 와히드 칸(Abdul Waheed Khan) 사무총장보(Assistant Director-General)은, “참가자들이 보여준 열정, 기술력, 그리고 풍부한 IT 지식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대회 참관의 소감을 밝히고, “한국은 IT 관련 기술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해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대회를 주최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교육은 사람들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항목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이매진컵의 주제로 ‘교육’을 선정한 것에 대해 많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56개국에서 본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서울에 방한한 56개국의 IT영재 350여명은 어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역사박물관, 한강 유람선 등 서울시의 다채로운 모습을 구경한 후 오세훈 서울 시장과 함께 저녁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 앞서 오세훈 서울 시장은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과 나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상상력을 통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여러분들은 상상력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며 상상이 발전의 원동력임을 학생들과 공감하고 “전통과 첨단 문화가 공존하는 600년의 역사를 가진 역동적인 도시인 서울의 모든 것을 하루 만에 느끼기에는 부족했을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더욱 발전된 서울에 다시 방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사장은 “이매진컵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날’을 마련, 후원을 해 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에 감사한다”고 서울시의 대회 후원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학생들에게는 “이 자리에 참가한 학생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인공으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일(일)부터 시작된 이매진컵 2007 대회는 어느덧 중반을 지나 오늘 오후 2시에 진행될 소프트웨어 설계부문과 임베디드 개발 부문의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임베디드 개발 부문 결승 진출팀은 루마니아에서 2팀, 중국에서 2팀, 폴란드, 브라질 각 1팀으로, 총 6개 팀이 최종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