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패드 계보 잇는 X61「3가지가 달라졌다」

일반입력 :2007/08/02 14:55    수정: 2009/01/04 22:11

ZDNET KOREA 한지훈 객원리뷰어

노트북을 사이즈 별로 크게 나눠보면 먼저 일반 노트북과 스크린 액정이 약 11인치~12인치인 2kg 미만의 서브노트북, 스크린 10인치 이하 무게 1kg 전후의 미니노트북 등 세 종류이다.

데스크톱에 가까운 성능을 원하는 사람이면 일반 노트북을 선택하고, 기능성을 희생하더라도 휴대성을 최대한 살리고 싶은 사람은 미니노트북을 택하면 된다. 그리고 휴대성과 성능 모두 포기 못하는 사람은 일반 노트북과 미니노트북의 중간규격인 서브노트북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엔 살펴볼 제품은 서브노트북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추천할 만한 레노버의 ‘씽크패드 X61’이다.

X61의 주요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X61의 디자인은 블랙 색상의 네모난 노트북으로 전형적인 씽크패드 혈통이다. 마치 씽크패드 R 혹은 T시리즈의 미니어처를 보는 듯 앙증맞다는 느낌도 함께 전달해 준다. 다만, ODD(광디스크드라이브)가 설계 당시 제외됐고 커버를 열면 협소한 공간적 제약으로 터치패드가 빠졌다. 그래서 트랙포인트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는 씽크패드의 감초격인 '울트라나브'가 채용됐다. 그런대 자세히 들여다보면 R61에 비해 본체가 작아져 키 피치 또한 함께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의 바닥면에는 도킹 스테이션을 위한 슬롯과 메모리 확장용 패널이 탑재됐다. 메모리는 4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 가능하지만 윈도우 XP에서는 3GB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연결 단자는 쏠림없이 제품의 양측면에 고루 분포됐다.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USB는 우측면에 두 개,좌측면에 한 개로 나뉘어져 있어 노트북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대부분의 노트북이 본체에 부착된 스위치로 무선랜을 켜고 끄지만 이 제품엔 키보드로도 제어할 수 있다.

배터리는 8셀 제품을 채용, 불쑥하게 배터리가 튀어나와 있다.

X61의 화면은 12인치 사이즈에 1024×768 해상도로 반사광을 최대한 줄인 제품이다. 시야각을 살펴보면 위에서 바라볼 때 반전돼 보이는 현상을 제외하면 무난한 편으로 전체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업무용으로는 무난한 수준.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를 비춰줄 수 있는 '씽크라이트(ThinkLight)'도 제공된다.

키보드는 키 피치가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씽크패드 시리즈답게 유쾌한 키 감을 제공한다.

X61의 스크린과 키보드를 볼 때 아쉬운 부분은 최근 12인치급 노트북에서 채용하고 있는 1280×800의 와이드액정이 아니라는 점. 와이드액정을 달면 좌우가 넓어지고 따라서 본체 너비가 더 넓어지기 때문에 좀 더 여유 있는 키보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액정보다 해상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업무 처리가 간편하고 여가시간에 영화를 보기에도 그만이다.

X61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칩이다. X61에서는 이 기능을 활용해 지문 인식은 물론, 각종 포트의 사용 여부를 결정내릴 수 있다. 예컨대 노트북 사용자의 허락없이 USB 메모리와 같은 휴대 저장장치를 이용해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 대외비인 자료를 자주 다루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한다.

팬 소음은 오랜 시간 켜놓으면 가끔 고속회전하는 정도다. 발열은 키보드의 팜레스트 우측 부분에서 미세한 수준의 열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무선 랜을 켜놓은 상태에서 4~5시간 수준. 8셀 배터리는 역시 쓸만했다. 업무용으로 적당한 수준이다. 만일,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추가적으로 8셀 배터리를 구입해 쓰도록 하자. 업무시간 내내 충전에 대한 강박감은 떨쳐버릴 수 있다. 참고로 스피커는 모노로 기대할만한 수준의 음질은 못 된다.

크리스탈마크2004와 3D마크 2006을 사용해 X61의 성능을 알아봤다.

전체 점수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항목별 결과를 살펴보면 거의 같은 사양에 그래픽 칩셋에서 NV140M을 채용했던 R61에 비해 저렴한 내장 그래픽인 X3100의 X61이 그래픽 부문에서 뒤지는 것 외에는 거의 동일하다고 판단해도 될 것이다.

그래픽 부문에서 특히 점수차가 벌어진 것은 바로 OpenGL 부문인데, 바로 NV140M이 특화된 분야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D마크06의 점수는 628점. 동급의 제품과 비교하면 괜찮은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윈도우비스타가 등장한 이후 성능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되는 윈도우 체험지수는 3.5이다. 별 무리 없이 윈도우비스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총평

씽크패드 X61은 산타로사 플랫폼의 우수한 성능에 1.6kg 정도의 무게, 12인치의 서브노트북으로써 종전의 모델에 비해 획기적인 변화나 시도는 없었지만 대상 타켓을 고려한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선 일단 합격점이다.

특히 8셀 배터리와 결합은 충분한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기능과 멋진 키보드 또한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X61에 아쉬운 점은 ODD가 본체에서 제외된 점을 들 수 있는데, X61이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ODD는 필수적으로 포함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느껴지는 XGA 해상도의 화면과 열악한 스피커 또한 개선이 필요로 하다.

X61은 씽크패드 시리즈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 서브노트북의 휴대성과 산타로사의 성능을 잘 조합한 제품이다. 만약 당신이 충실한 성능과 휴대성을 함께 가진 업무용 서브노트북을 찾는다면 씽크패드 X61이 모범답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