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메시징 기능은 텍스트와 이메일이다. 다른 많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텍스트 메시지 쓰레드는 하나의 긴 대화로 보여진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답변하고 싶은 메시지를 선택할 수 있어 꽤 유용하다. 메시징을 하면서 다른 기능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메시징을 중단했던 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멀티미디어 메시징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메일로 사진 전송이 가능하지만 멀티미디어 메시징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면 다른 휴대폰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가 없다. 이는 다른 카메라폰들의 장점이기도 하다.
아이폰의 이메일 메뉴에는 야후, 지메일, AOL, 맥 계정에 대한 통합 지원이 포함돼 있다.
다른 IMAP34와 POP3 시스템에서 메시지를 가져오도록 설정할 수는 있지만 현재 이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기업 익스체인지 서버와의 호환성에 문제가 없다고 분명히 단언하기 어렵다. 추후 게재될 아이폰 전체 리뷰 기사를 확인하기 바란다.
PDF, JPEG, 워드, 엑셀 문서를 읽을 수 있지만 편집은 불가능하다. 또 메시지 작성시 텍스트 복사하기와 붙여 넣기도 할 수 없다.
아이폰의 아이팟
아이폰의 모든 기능 사이사이에는 애플 최고의 걸작인 아이팟이 살아 숨쉬고 있다.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비디오 품질, 오디오 품질 등 모든 기능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연간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CNET은 최근 손님 좌석 문 안쪽에 최고급 우산을 숨겨놓은 롤스로이스 리뷰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다.
아이팟 기능을 사용하려고 아이폰을 구매한다면 이 우산을 갖고 싶어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쨌든 아이폰은 애플의 6세대 아이팟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괜찮은 경험이다. 모토로라 Rokr E1의 쓰디쓴 실패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문서상으로 아이폰의 아이팟은 팟캐스트, 비디오, 음악, 재생목록뿐 아니라 콘텐츠 관리 등 5세대 아이팟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폰의 인터페이스 정도다. 아코스(Archos) 704, 아이리버 클릭스, 코원 D2 등 터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다른 MP3 플레이어도 사용해봤지만 독특한 멀티터치 기술 통합과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아이폰이 단연 돋보인다.
아이팟 측면에서 보면 아이폰에서 애플의 가장 큰 승리는 앨범 아트워크를 토큰 썸네일 그래픽을 넘어서는 방식의 음악 경험으로 되돌렸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커버 플로우(Cover Flow) 모드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음악 콜렉션을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CD나 레코드를 찾고 있는 듯한 느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진정한 음악 애호가라면 아이폰이 디지털 음악을 시각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얼마나 더 생생하게 구현해냈는지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PC에서 커버 플로우 모드를 사용하는데 지칠대로 지친 아이튠즈 사용자조차도 아이폰의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제스처를 본다면 놀라움을 감추치 못할 것이다.
실제로 아이폰의 아이팟에 추가된 한 가지 새로운 기능이 있다. 바로 통합 스피커다. 아이폰 스피커의 사운드는 가늘고, 자주 잡음이 발생하지만 친구들과 음악을 공유하기에는 그럭저럭 쓸 만하다.
또 스피커 볼륨과 헤드폰 볼륨이 독립적이어서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으로 바꿔 들어도 귀가 아플 염려는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음악과 비디오 콘텐츠 전송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아이팟 모델과 달리 아이폰은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아이폰 디바이스 아이콘을 이용해 수동으로 직접 드래그앤 드롭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에서 아이폰으로 콘텐츠를 끌어오고 동기화할 수 있도록 미리 정의된 라이브러리 동기화 옵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메모리가 적어 콘텐츠의 수동 관리가 필수적인 디바이스 사용자를 생각한다면 이 부분은 실수인 듯하다.
리뷰에 사용된 8GB 아이폰은 1~2시간 정도 테스트를 수행하고 나자 메모리가 1/4이나 소진돼 버렸다. 사용자가 아이폰 라이브러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은 또 다른 ‘괜찮은’ 기능 중 하나다.
아이폰의 음악 사운드 품질은 5G 아이팟을 사용할 때와 거의 비슷했다. 아이폰의 메인 설정 탭에서만 제공되는 EQ 사전설정을 5G 아이팟과 똑같이 할 수 있다.
디바이스와 함께 제공되는 아이폰 이어버드는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때는 꽤 쓸만하다. 안타깝게도 헤드폰 잭이 움푹 들어가 있어 CNET 랩에서 그동안 테스트에 사용한 많은 종류의 테스트 헤드폰을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에티모틱(Etymotic) ER6i 이어폰 정도만 간신히 헤드폰 잭에 꽂을 수 있었다.
아이폰에서의 비디오 감상은 크리에이티브 젠 비전(Creative Zen Vision)(W 또는 아코스 504)처럼 풍부하지는 않다. 하지만 와이드 스크린과 밝은 콘트라스트는 5세대 아이팟보다 훨씬 낫다.
아이팟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비디오 재생이 자동적으로 북마크되므로 이어보기가 가능하다. 또 아이폰은 기본적으로 휴대폰이기 때문에 통화가 중단되는 동안 음악 플레이어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행 모드도 제공된다.

사파리 브라우저
다른 휴대폰과 달리 아이폰에서 가장 눈에 띠는 기능은 사파리 브라우저다.
사파리는 웹 페이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제한적인 텍스트와 그래픽으로 가득 찬 단순한 웹페이지를 힘들게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이 정도 사이즈의 스크린에서 전체 웹페이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나 사파리 브라우저가 플래시나 자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웹 페이지를 전체적으로 보려면 디스플레이에 손가락만 갖다 대면 된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웹페이지도 이동한다. 새로운 페이지를 보려면 링크에 손가락을 터치하면 되고, 더블탭을 이용하면 확대와 축소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하단의 화살표를 사용하면 앞뒤로 이동할 수 있으며, 다기능 버튼을 이용해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볼 수도 있다.

기본 검색 툴로는 구글 검색이 제공되지만 야후 검색도 이용할 수 있다. 정보를 검색하거나 URL을 입력할 때는 온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하면 된다.
스페이스바가 ‘.com'과 슬래시 등 웹에 적합한 언어로 대체된다는 점만 빼고는 이메일을 입력하는 것과 입력 방식이 동일하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가속도계 덕에 디바이스의 측면을 가볍게 건드리면 좀 더 편안한 풍경 뷰를 볼 수 있다. 디바이스를 어느 방향으로 회전해도 같은 풍경 뷰가 나타난다.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온스크린 키보드가 풍경 모드에 보이는 점도 마음에 든다.
대부분의 웹페이지가 괜찮게 보였으나 CNN.com처럼 시각적으로 복잡한 페이지는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설정된 분량만큼만 확대할 수 있으므로 일부 텍스트는 너무 작아 정확히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북마크 저장, PC 즐겨찾기와 동기화도 가능하지만 파이어폭스는 지원하지 않고 IE에서만 작동된다.
유튜브
컬러 아이콘을 이용해 메인 메뉴에서 곧바로 아이폰의 통합 유튜브 플레이어를 작동시킬 수 있다.
비디오는 기획 클립(Featured Clips), 많이 본 클립(Most Viewed), 톱 클립(Top Rated), 최신 클립(Most Recent) 등 대부분 유튜브 사이트와 동일한 카테고리로 설정돼 있다.
게시일, 게시자 등 비디오에 첨부된 정보를 읽을 수는 있지만 코멘트는 읽을 수 없다.
하지만 유튜브 접속 업데이트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제작한 비디오를 업로드 해 봤으나 몇 시간 후까지도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위젯(Widgets)
통합 GPS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구글 맵에 액세스할 수 있는 위젯이 제공된다. 현재 위치와 가고자 하는 위치를 아이폰에 말하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차로나 교통 정보 업데이트 등이 포함된 실시간 내비게이션은 불가능하다.
구글 맵과 통화 기능간 상호작용은 좋은 편으로 몇 차례 탭만 하면 곧바로 통화로 연결된다. 구글 위성 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매핑 기능에 대해서는 추후 게재될 후속 리뷰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이밖에 또다른 위젯으로는 주가와 날씨 정보가 있다. 자신의 증권 시세표를 프로그래밍해 주당 이익이나 손실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주당 가격 차트도 볼 수 있다.
날씨 기능은 사용자가 선택한 6개 도시에 대해 6일간의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이보다 더 많은 옵션을 원한다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서드 파티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비주얼 음성 메일
아이폰의 가장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는 그동안 홍보의 초점이 돼왔던 비주얼 음성 메일이다. 아이폰의 음성 메일은 발신자 이름 또는 전화번호와 시간을 보여주는 텍스트 메시지 폴더와 거의 비슷하게 동작한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개인 메시지를 누르면 수신된 메시지를 곧바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음성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 필요가 없다.

카메라
아이폰의 2 메가픽셀 카메라는 카메라 셔터와 닮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등 멋진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물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 편집 옵션은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상도 변경이 불가능하고, 컬러나 품질 설정, 야간 모드도 선택할 수 없다. 플래시와 셀카용 거울도 장착돼 있지 않으므로 사진이 밋밋하게 표현될 듯하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사진 품질도 풍부하고 밝은 컬러 표현과 원거리 피사체의 윤곽이 뚜렷하게 표현되는 등 탁월한 성능을 자랑했다. 화이트 컬러는 약간 흐릿하게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
단점이라면 비디오를 녹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가폰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진 메뉴는 특히 손가락 움직임 인식 기능이 있어 매력적이고 사용하기도 쉽다. 디스플레이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사진을 넘겨볼 수 있다. 사진을 선택할 때 주소록별 분류 설정, 배경화면으로 사용, 친구에게 이메일 전송 등의 옵션이 나타난다.
통화 품질
샌프란시스코에서 AT&T 서비스를 이용해 쿼드밴드(GSM 850/900/1800/1900) 애플 아이폰을 테스트했다.
대부분의 경우 통화 품질이 좋았으나 고른 품질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음성이 자연스럽게 들렸으나 볼륨이 종종 낮아졌고, 마이크도 민감하게 작동하는 지점이 있었다.
아이폰을 귀에서 떼내 약간 이동시키자 볼륨이 눈에 띄게 낮아져 원래 있던 자리로 디바이스를 다시 옮겨야 했다.
시끌벅적한 바에서 통화를 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볼륨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았으나 이보다 더 나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대화 목소리가 심각할 정도로 작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피커폰 소리가 너무 작게 들렸다.
CNET 사용자들은 볼륨 문제를 지적했고, 테스트 통화를 한 사람들 중 몇몇은 고음역 잡음이 약간 들렸다고 전해왔다. 우리측 디바이스에서는 고음역 잡음이 들리지 않았지만 통화 상대방 중 1명 이상이 잡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자동화된 콜링 시스템에서 대화 내용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조용한 방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좀더 다양한 환경에서의 통화 테스트는 추후 리뷰 기사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브라우저 속도
CNET의 내부 네트워크에서 아이폰 와이파이를 사용해 사파리 브라우저를 테스트했다.
웹페이지 로딩에는 약 5초 정도가 소요됐으며, 그래픽이 많은 사이트의 경우 이보다 약간 더 소요됐다. 기대했던 정도로 활발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전반적인 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이는 CNET의 네트워크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만간 더 많은 핫스팟에서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AT&T의 EDGE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사파리 인터페이스를 볼 수 있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속도가 50~90Kbps 사이여서 다이얼업 브라우저를 사용하던 시절이 생각날 정도다. 나중에 다룰 리뷰에서는 더 많은 지역에서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활성화(Activation)
활성화는 아이튠즈 7.3을 이용해 쉽게 할 수 있었다. CNET 랩의 컴퓨터가 아이폰을 곧바로 인식해 활성화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시작됐다.
몇 개의 프롬프트가 나온 후 야후와 윈도우 메일 주소록, 그리고 아웃룩 주소록과 자동으로 동기화를 할 것인지를 물어왔다.
또 인터넷 북마크와의 동기화를 원하느냐는 대화상자가 나왔으나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파이어폭스의 북마크는 가져오지 못한다. AT&T 계정 서비스와의 통합도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향후 계획을 선택하고, AT&T의 현재 고객인지도 표시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AT&T 서비스 부분은 전보다 더 나아졌다.
아이폰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값비싼 가벼운 디바이스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응급전화는 이용할 수 있지만 아이팟 음악 플레이어 등 다른 기능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AT&T 약정을 취소하면 아이폰은 말 그대로 고성능 디바이스가 아니라 그저 작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배터리 수명
애플 아이폰의 통화 시간은 8시간, 음악 재생 시간은 24시간, 비디오 재생 시간은 7시간, 인터넷 사용 시간은 6시간이다.
애플이 밝힌 통화 대기 시간은 10.4일이다. FCC 디지털 SAR 등급은 킬로그램당 0.974 와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