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효율적인 관리가 관건」

일반입력 :2007/07/04 09:13

오병민 기자 기자

2007년이 가고 2008년이 오는 가운데 올해에는 데이터센터가 주목받았던 한해였다. 데이터 센터의 평균 수명은 10~12년이라고 보는 가운데 닷컴시대 초기에 구축된 데이터 센터는 대부분 재구축이 필요한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리모델링과 재구축이 필요한 시점에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해 관심이 컸다.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화와 자동화라는 두 가지 이슈가 도마에 올랐다.

초기 데이터센터가 설치될 당시에는 발열과 전력소모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화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달 전기비용으로 5~10억 이상 소요되는 데이터센터 입장에서는 발열과 전력소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전체 비용 절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어떻게 데이터센터를 관리해 이런 부분을 해소하느냐에 대한 고충이 대단하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안정적인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위해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자동화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에는 관심에 비해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은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에는 자동화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버랙의 효율적 배치와 열섬 해결 중요성 부각

많은 데이터센터들은 관리를 통한 효율성 도모를 위해 단순한 시스템 설비 관리부터 랙의 배치나 UPS의 운용 등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랙의 배치에 따라 열섬현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기존의 데이터센터의 경우 단방향으로 랙을 배치해 앞에서 뒤로 갈수록 온도가 점차 높아지는 현상이 많았다. 랙의 앞쪽에선 열이 적게 발생하지만 뒤쪽에선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쪽으로 열이 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데이터센터들은 이런 일괄적인 랙의 배치를 바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랙의 배치를 마주보게 만든 후 그 사이에 냉각제를 넣어 열섬현상을 완화 한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는 1U서버 42개를 설치할 수 있는 랙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데이터센터에서는 랙에 42개의 서버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기량의 한계와 과도하게 발생하는 열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냉각기 제조업체 에머슨의 오세일 본부장은 냉각방식의 효율성만 높인다면 42유닛(U)을 최대로 장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냉각의 효율성을 높이고 냉각기에서 절약된 전기를 서버에 활용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최근 데이터센터에서는 단순한 서버 랙을 맞물려 배치해 열섬이 일어나는 핫스팟 존에 집중냉각기의 설치를 늘려 가는데 집중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리모델링을 시도한 호스트웨이의 IDC나 HIT의 ITO센터와 신규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롯데정보통신의 UBIT센터에도 의 경우 랙배치와 집중냉각방식을 도입해 에너지 절약을 실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자동화의 필요성 대두

외국의 경우 데이터센터의 자동화를 위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자동화는 단지 운영비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365일 24시간 무정지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으로, 단지 자동화의 도입은 운영비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IDC등 여러 시장분석 기관들은 시스템 구입비보다 이를 관리하는 운영비가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자동화 도입을 고려하는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실질적인 도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의 경우 최소한의 인력으로 무리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을 간과할 순 없다. 데이터센터에서 진행되는 업무는 시스템의 감시와 점검, 새로운 패치 설치 등의 단순 업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경영자 입장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을 때 인건비에 대한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먼저 하게 된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만 봤을 때는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라는 말하고 싶다.

물론 그 이유는 자동화의 의미는 인건비 감축보다는 안정성에 기반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IT상황을 보면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길 원한다. 따라서 내년에는 자동화의 도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시나이미디어의 윤영훈 고문은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장애나 문제는 장비에 대한 문제 보다 관리자들의 실수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무리한 인력운용은 이런 실수에서 비롯한 위험을 등에 떠안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옵스웨어 코리아의 저스틴 킴 컨설턴트는 “한국의 IT관리자들을 보면 슈퍼맨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며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가 있다면 밤을 새서라도 해내는 이들은 한국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무리한 업무는 자칫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큰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아직도 자동화 시스템을 제시했을 때 경영자 층은 인력을 어느정도 줄일수 있느냐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놀랐다”라고 전했다.

IT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의 한 컨설턴트는 “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자동화 장비나 솔루션 도입이 점차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그를 바탕으로한 운용적인 기술이나 전문인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중국과 비교해도 뒤처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면서 “한국은 대역폭, 속도, 권역과 관련한 기술에서 방대한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 차원의 IT 혁신은 너무나 보수적이기 때문에 IT 투자를 전술에서 전략으로 전환해 프로세스 혁신의 동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APC코리아의 최동훈 과장은 “기업의 리스크 투명관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자동화는 막 시작하는 단계로 현재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지만 이는 인력을 줄이는 것보다 안정적인 운영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