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됐던 워크스테이션은 PC와 서버에 밀려 제조사 입장에서는 계륵과 같다. 판매량은 많지 않은데 그렇다고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워크스테이션은 전문가용 컴퓨터이다. 한때 컴퓨터 산업을 선도할 첨병의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지금의 형상은 처량하기 그지없다. PC와 서버가 고성능에 저가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어 개인용과 기업용 양쪽에서 역할을 다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아직도 살아있다. 예전처럼 전분야에 걸쳐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소량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존재한다. “근 2년동안 워크스테이션에 대해 물었던 기자가 없었던 것 같다”라는 제조사의 한 관계자의 말은 그동안 워크스테이션이 시장에서 얼마나 소외됐는지를 보여준다. 워크스테이션 시장규모는 얼마나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분야는 고도의 그래픽 작업을 요하는 분야다. 특히 자동차 설계나 반도체 설계 등 방대한 그래픽 용량을 자랑하는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의 특징은 서버의 아키텍처와 확장성,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 Core2 Express 부터 Quad 2 core Xeon CPU 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메모리는 1G에서 64GB 까지, 하드 디스크는 SATA나 SAS 선택이 가능하다. 그래픽 카드는 일반 그래픽카드가 아닌 OpenGL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를 채택해 Open GL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생산성을 올릴수 있다. 안정적으로 하드웨어가 작동할 수 있도록 375W(PFC적용) 부터 1KW까지 지원한다.이처럼 그래픽에 특화된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매우 작다. 1분기 국내 워크스테이션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판매대수가 8천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중 HP와 델이 가 9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그 또한 5천대를 약간 넘기는 수치로 매우 협소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1분기 국내 워크스테이션 판매량-------------------------------HP - 5,200 Dell - 2,280 IBM - 390 Others - 50 Total - 7,920 -------------------------------워크스테이션 활성화가 힘든 이유워크스테이션과 PC를 구분 짓는 요소는 고급소프트웨어가 무리 없이 돌아가는 것을 평가하는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인증의 유무와 관계가 크다. ISV인증은 오토캐드, 프로엔지니어, 카티아, 마야, 솔리드웍스등의 애플리케이션 회사들이 자사의 프로그램이 무리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인증이다. 델컴퓨터 공대열 브랜드매니저는 “워크스테이션은 PC와는 달리 그래픽에 특화된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고급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 들이 공식적으로 인증해주는 ISV가 있어야 워크스테이션이라 구분할 수 있고, 그게 없다면 성능이 좋아도 워크스테이션 급이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ISV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고성능 PC와 성능이 비슷해도 가격차이가 월등히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규모의 기업에서는 워크스테이션 구입에 엄두를 못내고 있어 대부분 대기업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판매량은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워크스테이션의 희망 ‘엔터테인먼트’최근 IDC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이례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강세를 따라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작년대비 27.8% 성장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것 조차 시장에 활력소가 되진 않고 있다. 판매가 워낙 적기 때문에 조금만 늘어나도 전체적인 성장률 수치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워크스테이션은 가늘고 길게 시장수명을 지속적으로 연장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HP의 최동섭 과장은 “PC나 노트북에 비해 워크스테이션의 판매량은 워낙 적어서 크게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다 최근 등장하는 PC의 성능이 높아지고 있어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워크스테이션 만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 이유는 워크스테이션은 상품성 보다 기술적인 가치가 더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워크스테이션시장은 그래픽에 특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기술은 PC기술보다 진보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술력을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크스테이션의 활용분야는 제조업, 건축업, 디지탈 컨텐츠 제작, 모델링, 소프트웨어 개발, GIS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그래픽환경이 특화된 분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크스테이션은 그래픽 부분에서 PC나 다른 시스템과 차별화 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워크스테이션의 수요도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직까지는 전체 판매량에서 자동차나 반도체 제조업계에서 설계를 위한 비중이 크지만, HP의 경우 최근 개봉된 영화인 ‘슈랙3’에서 자사의 워크스테이션이 사용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향후 3D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 게임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