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츄어, 한국기업 IT투자 많아도 성과는 적다

일반입력 :2007/06/26 14:33

오병민 기자 기자

한국 기업들은 IT 투자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IT에 대한 투자 성과(Return on Investment)는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도입하는데 앞장서면서도,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업무 처리 방식으로 인해 IT 투자로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발전은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가 2005년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10개국의 대기업과 한국의 기업을 조사 비교한 결과다. 조사에는 포천 1000대 기업 혹은 해당 국가 100대 기업의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 500여명과한국 기업(제조업 36개사, 금융 12개사, 정부기관 등)의 CIO, CTO 60여명이 참여했다.‘한국 CIO 어젠다: 경쟁력과 성장을 위한 IT 문화로 탈바꿈하기(Korean CIO Agenda: Transforming the IT Culture for Competitiveness and Growth)’라는 이 보고서는 한국은 사업단위와 업무별로 지나치게 분권화된 의사소통 구조와 변화에 대한 저항이 거세며, 이로 인해 신규 기술투자로 새로운 경영능력을 실현하기 보다는 기존의 단편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데 급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국의 기업 경영자는 IT 직무를 변화의 동인이 아니라 IT에 대한 비용 절감에만 골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IT를 경쟁우위 확보에 제대로 이용하기 위한 세련미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애기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IT 직무는 기술적으로는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업무 연결성(business connectivity)과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도요셉 이사(액센츄어 글로벌 테크놀로지 그룹 한국 책임자)는 "재벌 소유의 기업들은 IT 서비스 회사를 공유하면서도 IT 아키텍처 표준은 공유하지 않아 IT 프로그램들은 경영 통합과 전략적 비전의 부재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의 IT는 업무 영향력(business impact)이 낮아 세계 시장 경쟁력과 성장에 기여하는 경영 이익(business benefit)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IT 투자와 관리의 성과를 높이려면 기업내의 모든 IT 기획, 투자, 관리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이 요구된다"면서 "CIO와 의사결정자들은 종합적인 관점에서 혁신, 산업화, 인프라, 통합, 정보관리라는 IT 관리의 5개 대주제를 놓고 IT의 역량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CIO의 역할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대개의 경우 한국 CIO는 경영기획에서 배제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 이는 신기술 구현을 가로막아 임시방편적이고 무분별한 예산 집행, 경영이익 저하로 귀결될 수 있다.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낡은 IT 관리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다음은 IT 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해 액센츄어가 제시하는 5가지 측면에서의 해결책이다. 혁신 한국은 대역폭, 속도, 권역과 관련한 기술에서 방대한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 차원의 IT 혁신은 너무나 보수적이다. 한국 기업들은 IT 투자를 전술에서 전략으로 전환해 프로세스 혁신의 동인으로 삼아야 한다.산업화한국의 제조업이 자동화와 표준화에 대한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빠르게 따라가는 동안, IT 직무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가내수공업 방식에 머물고 있다. 품질, 기업간 아키텍처 표준화, 성과지표에 입각한 경영방식(metrics driven management)을 도입할 경우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인프라 CIO들은 가상화되고 동적으로 할당되며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되는 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대비 가치의 진정한 기준인 서비스 품질의 일관성에 중점을 두는 포괄적이고 검증된 업무연속성계획(BCP)과 집중운용절차(cohesive operational procedure)측면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 기업이 많다.통합 한국 기업들은 조직 전반의 전략적인 IT 시스템 통합이 드물어 시스템의 비효율성은 물론 사람과 기술 사이의 단절을 일으킬 수 있다. 조직 전반의 IT 시스템을 더욱더 전략적으로 통합해 기술과 사람의 조화를 기하고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회피할 필요성이 있다.정보관리기업들은 정보관리(IM)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 운동으로 미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지금 한국 기업들은 정보를 종합하는 기본 단계로 되돌아가고 있지만 그 다음에 정보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심 중이다. 그 첫 단계로 데이터 인터페이스, 관리 및 보안에 대한 세계적인 표준을 채택해 경영정보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고객 통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보의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한편, 액센츄어는 향후 3년 동안 2만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기술 컨설팅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액센츄어는 독립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더들의 조언과 고객의 요구사항들을 수용해 기술 컨설팅을 확대하고자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액센츄어 글로벌 기술전략총괄임원 로버트 서(Robert Suh)는 "비즈니스 전략과 IT 접목이 다시 한번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 액센츄어는 SI와 기술 성장 플랫폼을 담당하는 조직내 기술 컨설팅을 통해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가 비즈니스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자산과 프로세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며 "이는 다양한 지역,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정보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등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액센츄어 기술 컨설팅 서비스는 IT전략과 기업의 전환(트랜스포메이션), 기업 합병 후 IT 통합, 인프라 전환, 보안 등을 제공하며 이 서비스는 기업의 IT 성과에 대해 깊이 있는 측정방법을 제공하며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비용 효율적으로 개선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2억5000만달러의 투자는 아래의 액센츄어 기술 컨설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