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쿠타라기 켄 SCEI 이사 퇴임

일반입력 :2007/06/22 18:43    수정: 2008/12/31 17:03

Tor Thorsen

19일 게임계의 하나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이날은 쿠타라기 켄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I) 이사로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씁쓰레한 전개였지만, 그의 퇴장은 예상외의 것은 아니었다. 쿠타라기는 SCEI의 대표이사 자리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의 히라이 가즈오 사장에게 양보하고 난 지 약 반년 뒤인 지난 4월, 이미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쿠타라기는 명예회장으로 취임해 수석 기술 고문으로서 기술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1990년대 중반에 소니가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는 업무에 종사한 쿠타라기는 '플레이스테이션(PS)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졌다. 소니는 닌텐도와 CD-ROM 기반의 게임기, 슈퍼 패미콘 CD-ROM 유닛의 개발로 공동 사업을 했으나 그것이 결렬된 뒤 그는 소니에 독자 기기를 생산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1994년에 초대 PS가 일본에서 발매된 후 소니는 곧바로 닌텐도가 지배하는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2000년에 출시된 PS2는 소니를 게임시장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해주었다.

소니에 따르면 2005년 5월30일 기준으로 PS는 세계에서 1억200만대가 판매됐으며 PS2의 판매 대수는 1억2,000만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2004~2005년 쿠타라기는 PS 포터블 발매도 실시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다국적기업인 소니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었던 SCEI는 PS3 출시로 곤란하게 됐다. 제조 공정의 문제로 플랫폼 발매가 일본과 북아메리카에서 지난해 11월에, 유럽에서는 올해 3월로 각각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 후의 매출도 이 비교적 고가의 게임기는 경쟁 기종에 크게 뒤쳐져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의 닌텐도 위의 판매 대수는 PS3의 4배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쿠타라기는 PS3 문제의 책임을 추궁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뉴스위크의 기사에서는 그의 '느림'이 '어쌔씬 크리드'와 '그랜드 오토 4'가 X박스 360에서도 개발되는 이유가 됐다고 지적했다. 소니의 CEO 하워드 스트링거는 3월 월스트리트저널지에서 쿠타라기가 '과묵'으로 자신의 신뢰를 얻으려고 힘겹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PS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