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에 있어 디지털 콘텐츠는 마치 프린터의 잉크 카트리지와 같은 것이 될까?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말까지 애플TV의 100만대 출시를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 원가를 감안하면 애플은 본체 매상보다 음악파일이나 비디오 다운로드 판매 이익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시장 조사 기업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애플TV의 부품과 제조원가는 1대당 237달러로 나타났다. 이 수치와 관련해 애플 측에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집필 시점까지 회답은 없었다. 아이서플라이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드류 라스웨일러는 "하드웨어 관점에서 정말 채산이 맞는지, 본체가 아닌 잉크 카트리지로 이익을 얻는 프린터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프린터 메이커 중 상당수는 본체 이익을 매우 작거나 혹은 제로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프린터 구입 빈도는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잉크 카트리지 구입 빈도를 아득하게 밑돈다. 애플에 있어서는 아이튠즈의 음악이나 TV프로, 영화 다운로드가 프린터 메이커의 잉크 카트리지에 해당된다. 이것들은 비록 잉크 카트리지와 같이 교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티스트나 스튜디오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이다.아이서플라이가 최근 공표한 237달러란 수치는 개개의 부품과 가격을 조사했으며, 애플이 받고 있는 볼륨 디스카운트도 고려해 산출했다. 가장 고가 부품은 인텔의「펜티엄 M/1 GHz」로 개당 40달러 정도이다. 애플은 첨단 최신 기술이 아닌 CPU를 굳이 채용해 애플TV의 원가를 억제하는 것이다.애플TV의 소매가는 299달러 정도이다. 원가보다 62달러나 높지만 맥 미니(Mac Mini)나 인텔 코어 듀오를 탑재한 17인치 아이맥 등 다른 애플 제품보다 수익이 낮다.라스웨일러는 "애플TV는 다른 애플 제품을 비교해 원가가 높다"며 "원가가 소매가의 80%에 해당해 수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서플라이는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애플이 소매가의 60~70%를 제조나 하드웨어에 두어 왔고, 나머지 30~40%는 이익과 함께 소프트웨어나 지적 재산 관련에 충당했다고 밝혔다.종래에는 충실한 고객 베이스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맥 제품에 어느 정도 고가를 책정하는 것이 가능했다.그러나 애플TV는 기존 제품과는 다른 전략을 취해, 각각의 디바이스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하는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분석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프린터의 이야기이다.한편 애플은 아이튠즈 스토어의 매상과 관련해 카테고리별 상세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단 올해 2분기에 아이튠즈 스토어의 다운로드 판매나 아이팟 서비스와 그 관련 액세서리로 6억5,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억3,400만달러였다.애플 측은 자사의 콘텐츠 다운로드 비즈니스는 흑자라고 강조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