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N95(上)]스마트폰 열풍, 인기비결은?

일반입력 :2007/04/26 18:31    수정: 2009/01/04 22:49

Bonnie Cha

지난해 9월 출시된 노키아 N95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은 스마트폰 중 하나로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노키아는 원래 이 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 없었으나 미국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결국 미국에서도 이 제품을 출시했다.

그렇다면 N95의 인기 비결은 뭘까? 몇 가지가 있다.

뭐니뭐니해도 N95의 최대 강점은 VGA 품질의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5메가픽셀 카메라다.

3.5mm 헤드폰 잭도 달려 있어 견고한 미디어 플레이어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듀얼 슬라이더 디자인에 통합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물론 OS는 심비안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어느 정도 실망도 있는 법.

N95의 가장 큰 단점은 고속 웹브라우징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미국의 3G 네트워크(싱귤러/AT&T의 HSDPA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풍부한 기능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짧고 성능이 느리다는 점도 단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N95의 장점이 탁월할까?

750달러라는 가격은 과연 적정한 수준인가?

이에 대해 100% 예스라고 답하기는 어렵다.

N95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자그마치 750 달러를 주고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적어도 원하는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배터리 충전 때문에 골머리를 썩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3G도 당연히 지원돼야 한다.

물론 기꺼이 750달러를 지불할 수 있는 가제트 매니아와 기술 마니아들도 있을 것이고,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마니아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노키아 N95(싱귤러와 T모바일 SIM 카드용)는 현재 노키아의 플래그십 매장, 노키아와 계약된 무선 제품 매장, 온라인 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디자인

노키아 N95의 다양한 기능을 감안한다면 디바이스의 무게도 상당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N95는 2.1x0.8x3.9인치(WxDxH)의 컴팩트한 스마트폰으로 무게는 4.2온스에 불과하다.

손에 들면 편안한 느낌이고, 디바이스의 뒷면도 소프트 터치로 마무리돼 한 손에 쥐기가 훨씬 더 편해졌다.

이 때문에 저가폰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전면 커버는 플래스틱 느낌이 나고, 매우 약해 보인다. 디자인 면에서는 매끈하고 섹시하다기보다 짧고 땅딸막한 스타일에 더 가깝지만 짙은 보라색과 실버 컬러가 잘 조화를 이룬다.

물론 N95의 또다른 매력은 혁신적인 2방향 슬라이더 디자인이다. 커버를 위로 밀면 문자 키패드가, 아래로 밀면 멀티 플레이어 컨트롤이 나온다.

듀얼 슬라이더가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몇 가지 걱정이 앞선다.

첫째는 스크린과 내비게이션 버튼이 장착된 커버가 헐겁고 약간 덜거덕거린다는 점이다.

슬라이더가 딱 맞게 닫히는 느낌이 없다. 두 번째 문제도 이와 관련된 것이다. N95를 바지 주머니나 가방에 넣으면 슬라이드가 너무 쉽게 열려버린다. 키패드 잠금장치가 있지만 굳이 잠금장치를 이용하지 않고도 슬라이드 커버가 딱 들어맞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디스플레이는 2.6 인치 1600만 컬러 QVGA TFT 스크린으로 320x240 픽셀의 화려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으로 착각하지는 말기 바란다. 배경 화면, 백라이팅 시간, 폰트 사이즈는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다.

외부 환경에 따라 백라이팅을 조절할 수 있는 빛 탐지기가 있어 다양한 조명 아래서도 디스플레이를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스크린에 지문과 얼룩이 잘 묻어나므로 액정클리너를 늘 휴대해야 한다.

또 미디어 플레이어 컨트롤 액세스를 위해 휴대폰을 열면 스크린이 풍경 모드로 자동 전환되지만 휴대폰을 닫아도 원래 모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인물 모드로 다시 돌아가려면 다이얼 패드를 열어야 하므로 꽤 귀찮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통화/종료 2개의 버튼으로 구성된 내비게이션 컨트롤, 메인 메뉴 바로가기, 멀티미디어 메뉴로 문자 입력 선택이 가능한 클리어키(Clear Key)와 토글 형식의 4방향 중앙 선택 버튼이 달려있다.

컨트롤 키는 약간 매끄러운 편이고, 토글과 벨 버튼이 좀더 크면 좋았을 것 같지만 컨트롤 키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N95의 컨트롤 키는 노키아 E65에 비하면 대폭 향상된 것이다. 숫자 키패드는 사이즈가 크고 밝은 백라이팅이 있어 촉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외부로 돌출돼 있어 손에 닿는 느낌만으로도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미디어 플레이어 컨트롤의 경우 손에 닿는 느낌이 약해 버튼을 세게 눌러야 한다는 점이다.

N95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폰답게 3.5mm 헤드폰잭이 제공된다. 이 헤드폰잭을 이용해 기존에 갖고 있는 이어버드나 헤드폰으로 훨씬 더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헤드폰잭은 적외선 포트, 마이크로SD 확장 슬롯과 함께 디바이스의 왼쪽에 달려있다.

그리고 볼륨 버튼, 사진 갤러리 바로가기, 카메라 작동 버튼은 디바이스의 오른쪽에 장착돼 있다.

카메라 버튼의 위치는 아주 적당해 디바이스를 수평으로 들면 마치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같다.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는 디바이스의 뒷면에 있고, 보호 커버가 달려있다.

마지막으로 디바이스 하단에는 전원 커넥터와 미니 USB 포트가 장착돼 있으며, 전원 버튼은 디바이스의 상단에 있다.

노키아 N95의 미국 버전 패키지에는 AC 어댑터, USB 케이블, TV 연결 케이블, SD 드라이브용 어댑터가 제공되는 1GB 마이크로SD 카드, 이어버드 헤드폰, 안테나가 있는 헤드폰 어댑터와 오디오 재생 컨트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CD(노키아 PC 스위트 포함), 참고 자료 등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