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아틀라스, 국내 전자지도 시장에 출사표

일반입력 :2007/04/12 15:24

류준영 기자 기자

세계 최대 전자지도 공급기업인 나브텍(Navteq)에 이어 텔레아틀라스(Tele Atlas)도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이로써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사들은 '레드오션'으로 변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잡게 됐고. 이 같은 ‘전자지도 시장의 세계화 물결’은 향후 수출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IT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아틀라스는 12일 서울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내 디지털 맵 비즈니스 사업 구성안을 소개했다. 텔레아틀라스는 개인/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모바일 및 인터넷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주요 내비게이션 및 위치기반서비스에 디지털 맵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재 전세계 64개국 맵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4개국에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마크 스틸 아시아 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견해에 대해 “고소득층의 증가와 함께 10억명이 넘는 이동통신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자제품에 대한 투자 의지가 강하다”고 말해 아태지역의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표했다. 함께 참석한 텔레아틀라스 코리아 배응창 지사장이 소개한 국내 사업의 골자는 잠재적인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사를 발굴, 해외 지도를 제공하고 관련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이드 역할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이다. 배응창 사장이 제시한 텔레 아틀라스 한국지사의 역할은 3가지로 압축되는 데 ▲해외시장 환경의 정보 제공▲각 나라 소비자들의 기호 파악 ▲기술 지원 등이다. 가령 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A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A사는 텔레아틀라스로부터“국내 시장에선 7인치 내비게이션의 호응이 좋지만 유럽에선 3.5인치 제품이 인기가 좋고, 향후 4.3인치 스크린으로 교체될 것”이란 정보를 받게 된다.또 3D 입체지도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 정보를 받아 볼 수 있고 새로운 해외 파트너사의 소개를 받아 해외 시장 판로개척에 도움을 받게 된다. 실제로 텔레 아틀라스는 카포인트와 KRS 등 국내 주요 OEM과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이봉형 카포인트 사장은 “텔레아틀라스를 통해 소개받은 독일지역의 파트너 사를 통해 2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텔레아틀라스는 아직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사아 시장의 맵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마크 스틸 사장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대만 등 아시아권 지도 제작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정확하게 6개월 뒤(2007년 10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며, 한국지도 제작 역시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텔레아틀라스는 이날 간담회서 이동형 맵 제작 차량을 이용해서 3D 지도를 제작하는 가상 시물레이션 데모를 선보였다. 이 차량엔 스캐너를 비롯, 텔레 아틀라스가 직접 제작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텔레아틀라스는 이 차량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위성사진과 항공사진, 전통적인 측량방식(인력을 통한 현장조사) 등을 결합시킨 내비 맵을 제작하며, 이 지도는 도로 정보는 물론 빌딩의 높이까지도 정확하게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지도는 1년에 4차례 업그레이드 된다. 텔레아틀라스는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아시아 시장서 선전하게 될 것임을 자신했다. 한편 텔레아틀라스가 소개한 비즈니스 모델은 나부텍이 현재 진행중인 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브텍은 레인콤이 미국시장 수출품으로 개발한 휴대용 네트워크 단말기 W-10에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 기반 도보용 네비게이션 상품인 ‘디스커버 시티즈’(Discover Citie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자동차의 수출 모델에도 내비게이션용 전자지도 콘텐츠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외로 수출되는 한국의 다양한 제품들에 지도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텔레아틀라스는 향후 나브텍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