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28일(미국시간) 지금까지 포착된 가장 세밀한 목성 사진들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나사의 피아노만한 크기의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가 전송해온 자료들 중 일부이며, 이 우주선은 28일(미국시간) 목성 최근접 경유 지점에 도달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목성에 관한 진기한 이들 사진은 목성의 유명한 소적반(Little Red Spot), 목성의 위성인 이오(Io)의 트배시타 화산(Tvashtar volcano) 위 150 마일 높이까지 뻗어 오른 먼지 기둥의 윤곽, 목성의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Ganymede), 얼음표면 아래 대양이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유로파(Europa) 위성 등에 관해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뉴호라이즌스 우주선이 목적지인 명왕성을 향해 나아가는 도중 목성을 지나면서 목성과 이의 위성들을 찍은 사진들을 최근 전해왔다. 이 우주선은 2015년까지 명왕성에 도달하기 위해 조만간 지금까지의 최고 속도인 52,000mph로 비행할 예정이다.
과거 10년간 진행되어 오다 약 1년 전부터 붉은색을 띠기 시작한 거대 폭풍인 소적반(Red Spot Jr.)을 최근접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뉴호라이즌스는 이를 더 근접한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추후 보내올 예정이다.
지난달 26일(미국시간) 화산활동이 활발한 위성인 이오를 이로부터 2백 50만 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우측 사진의 11시 방향에 위치한 우산 모양의 형체는 트배시타 화산에서 분출된 거대 먼지기둥으로 높이가 무려 150마일 이상이다. 우측의 우둘투둘한 점들은 일몰 시 잡은 산(mountains)들이다.
좌측 사진에서 11시 방향에 위치한 검은 반점이 트배시타 화산이다. 주변의 원형은 화산에서 나온 화산재인데 크기가 텍사스만하다.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다. 뉴호라이즌스가 지난달 27일(미국시간) 이로부터 220만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군데군데 어두운 부분은 고대지형이고 빛을 발하는 부분은 이보다 비교적 신생의 물질들로 구성된 지형이다.
비교적 신생의 분화구들이 위성 표면의 거대 얼음 벌판을 형성했다.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달과 크기가 비슷한 얼음위성인 유로파의 사진. 과학자들은 이의 표면으로부터 60마일 가량 아래 대양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기 위해 우주선이 보내 온 자료를 세밀히 분석할 것이다.
NASA는 뉴호라이즌스 웹사이트에 공개한 이들 사진에 관한 공식 분석자료를 아직까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목성 근접 경유는 목성에 관한 사진과 자료를 얻는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목성의 중력에 의한 추진효과(slingshot)를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NASA에 따르면 뉴호라이즌스는 목성의 궤도 에너지를 이용해 뉴욕에서 도쿄까지의 거리를 8분에 이동할 수 있는 속도에 해당하는 5만2,000mph의 속도를 넘어서게 된다.
NASA는 한 발표자료에서 이 같은 근접경유로 인한 목성 궤도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뉴호라이즌스는 목성 궤도 에너지의 1의 -25제곱(10의 25제곱 분의 1)에 해당하는 에너지만을 흡수하게 된다.
과거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에서 뉴호라이즌스 임무 책임자로 일했던 로버트 파커(Robert Farquhar)는 한 언급에서 이를「바다에서 한 방울을 물을 취하는 것」으로 비유했다(파커의 이 비유는 과학자들간 알려진 농담이기도 한데, 지구의 바다에 있는 물을 물방울로 나누면 이 물방울의 수는 10의 25제곱(「1」 다음에 25개의「0」이 붙는 수)에 해당한다).
사상 최고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으로 알려진 뉴호라이즌스는 약 3개월에 걸친 목성 경유기간 중 목성의 대기, 위성, 및 링에 관한 700여 회 이상의 관측활동을 이행하게 된다. 그 후 목성 자기권(태양풍에 의해 꼬리 모양으로 뻗어 나온 부분)을 비행한다. 토성, 천왕성 및 해왕성의 궤도를 차례로 경유하며 2015년 7월경 마침내 명왕성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물 중 누구로부터도 이에 관한 즉각적 언급을 들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