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최초로 영향을 받는 것은 물일지도 모른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의 디렉터이자 대체 에너지의 연구비 증액에 분투하는 세계의 유수한 과학자인 스티븐 추(Steven Chu)를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 상승 때문에 빙하나 호수 등 수원이 급속히 고갈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추 박사는 물의 공급이 격감하면 그 영향은 심각하며 이미 그러한 영향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7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지난 주에 시작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클린테크 포럼」의 강연에서 추 박사는 “하기에는 황하가 바싹 마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나 녹은 눈을 수원으로 하는 황하는 지금 수량을 줄어들고 있다.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히말라야 산맥에서 만들어지는 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징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는 캘리포니아 및 네바다 주에 걸쳐 퍼지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적설량이 2100년까지 30~70% 줄어들 전망이다.
감소율이 20%에 머무른다 하더라도 잔디에 물을 주거나 용변 뒤 물을 여러 번 내리거나 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50% 이상의 감소율이면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까지도 줄어 들 수 있다. 적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 농업도 커다란 타격을 받아 인구 유출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추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산악지역에서의 적설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반면 건조한 지역은 더욱 건조해지고, 습윤 지대는 강우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의 견해다. 하지만 강설 및 강우량이 증가해도 온난화 때문에 산악지역은 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부분이 사용되기 전에 유출돼 버린다는 것이다.
추 박사는 “온난화의 영향이 가정에 끼치는 최초의 영향은 아마도 물일 것”이라며 “물 저장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생기업이나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등 일부 대기업은 해수나 폐수를 정화해 인간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클린테크 벤처 네트워크(Cleantech Venture Network)의 회장 니콜라스 파커(Nicholas Parker)는 “물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