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부자가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 박물관(Museum of Modern Art)의 한 전시 작품을 관람한 사람들은 닷컴 붐과 그 몰락을 살아남은 일곱 명의 생존자들이 돈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솔직하게 털어 놓는 동영상을 보면서 그 점을 알 수 있다.
5년 전에, 이 박물관은 프랑스의 예술가인 실비 블로처(Silvie Blocher)에게 「리빙 픽처즈/맨인골드」(Living Pictures/Men in Gold)라는 프로젝트를 의뢰했고, 블로처는 이 일곱 명의 사람들과 개별적으로 장시간 동안 면담을 나누었다.
이 일곱 사람은 자원하여 나선 사람들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생각을 털어 놓으면서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중 많은 이야기는 결코 많은 돈을 벌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특히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다.
한 기업가는 현금으로 10만 달러를 받은 후 곧바로 대학을 그만두고 여자 친구와 함께 (옷은 입은 채로) 돈다발 속에서 뒹굴면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는 돈이 코카인 같았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한 다음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어색하게 웃었다.
블로처는 23일에 가진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은 모두 야망이 있다고 말했다. 블로처는 그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무언가를 하고 싶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사랑, 명성, 행복과 같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블로처는 “이미지와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이 동영상에서 나에게 가장 흥미 있는 주제였다.”고 말했다.
그들 중 다수는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그들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기 때문에 그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관심을 끌게 될 것이므로 신분을 밝히기가 난처했을 것이다.
그 중 한 명인 디지털 뮤직 회사「스노캡」(Snocap)의 CEO인 러스티 루에프(Rusty Rueff)는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루에프는 카메라를 통해 이전에 다니던 대학교에 기증을 하여 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루에프는 “인생이 살아 숨쉬는 몇 년에 불과한 것이 분명히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하면서, “지금부터 20년, 50년, 100년이 지난 후에 벽에 새겨져 있는 이름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제발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이름이 그곳에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아버지가 피살된 후 4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야기를 했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 중 여러 명은 돈과 섹스를 연결시켰다. 한 사람은 “돈은 분명히 에로틱하다.”면서, “돈은 자신이 크고 강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 돈을 버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더욱 직접적으로 섹스에 빗대어 “돈은 오르가즘이 없는 섹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포르쉐」(Porsche)와 섹스를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나중에 자신을 「메이필드 펀드」(Mayfield Fund) 벤처 자본가인 챠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라고 밝힌 한 남자는 실리콘 밸리의 배타적인 백인 중심 세력과 접한 이야기를 한다. “아직까지는 내부의 그 중심 세력에게 복수를 하지는 못했지만…….그 중심 세력을 내부에서 폭파시켜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사람은 자신이 “돈에 인색한 구두쇠”라고 인정하면서, “그것이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으며 그런 생각이 일상생활 속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닷컴의 몰락으로 인해 닷컴 회사들이 몰려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사우스 오브 마켓」(South of Market) 커뮤니티가 황폐해진 이야기를 했다. 그는 빈 건물, 길가에서 팔던 값비싼 「허먼 밀러」(Herman Miller) 의자와 책상,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팔린 값비싼 컴퓨터 장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모든 것은 하루 밤 사이에 사라져버렸다.”고 그는 슬프게 말했다.
1980년대에「애플」(Apple)의 중역으로 처음 시작하여 「비」(Be)의 창설자가 된 경력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프랑스 혈통인 장 루이 가시에(Jean-Louis Gassee)는 불량소년으로 알려진 자신의 평판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화려하고 까다롭다는 평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평정을 되찾아서 나 스스로를 회복하고 있는 「패배주의자」(a-hole-aholic)라고 부른다.”
가시에가 볼 때, 「실리콘 밸리는 기술이란 요소를 제외하면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다.
5월 13일까지 열릴 이 전시 작품은 바로 옆방에서 열리고 있는 블로처의 또 다른 전시 작품인 「리빙 픽처즈/제에 누스」(Je et Nous, 나 그리고 우리들)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그 전시 작품의 주제는 가난에 찌든 파리 교외에서 가져온 것이다.
섹스, 실리콘 밸리,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1.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 박물관의 미디어 아트 담당 큐레이터인 루돌프 프리엘링(Rudolph Frieling)이 프랑스 아티스트 실비 블로처(Sylvie Blocher)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날(23일), 블로처의 동영상 작품인 리빙 픽처즈(Living Pictures)의 관람이 이 박물관에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대조적인 그룹, 즉 실리콘 밸리의 백만장자 기업가들과 파리 교외 지역인 뷰도테스(Beaudottes)의 세브란(Sevran) 구역에 거주하는 빈민층의 동일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2. 블로처의 리빙 픽처즈/맨인골드(Men in Gold) 관람객들이 디지털 뮤직 회사인 스노캡(Snocap)의 CEO인 러스티 루에프(Rusty Rueff)와 마주 바라보면 앉아 있다. 이 장면은 루에프가 자신이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곳과 자신이 갈 뻔했던 길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다.
3. 리빙 픽처즈/맨인골드(Men in Gold)에서,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이 속마음을 털어 놓는 대화를 통해 돈, 섹스, 그리고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화면에 나오는 사람은 동영상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임)은 모두 야망이 있다고 블로처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무언가를 하고 싶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욕망이 있다.
4. 정체성, 동기, 권위 및 문화적인 표현 형태 등을 탐구하는 블로처의 리빙 픽처즈(Living Pictures) 인터뷰는 2007년 5월 13일까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 박물관에서 상영된다.
5. 리빙 픽처즈/맨 인 골드의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블로처 전시회의 옆방에서 진행되는 또 하나의 전시회인 리빙 픽처즈/제에 누스(Je et Nous, 나와 우리들)에 나오는 이민자들 및 그 외의 사람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 전시 작품은 파리 교외의 세브란 지역과 관련된 경제적 인종적 긴장을 파헤쳤다. 거주자들의 옷에 흰색으로 써진 단순하고 짧은 이 메시지는 배경이 된 옷과 흑백 대조를 이루면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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