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니, 모바일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다

일반입력 :2007/02/15 11:00

Rupert Goodwins

모바일 산업계에서 수년간의 경험을 쌓은 HP의 필 맥키니(Phil McKinney)는 모바일 산업 중 잘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밝혔다. CNET News.com의 자매 사이트인 ZDNet UK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GSM 세계 의회(World Congress)에 참석 중인 HP의 네트워크 및 서비스 제공업체 사업부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맥키니와 잠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동 통신 사업자들이 가장 귀중한 자산의 70%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현재의 모바일 혁신으로는 부족한가?문제는 기능 부족이 아니다. 장치마다 기능이 넘친다. 문제는 사용 편리성이다. 회사들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맥가이버 칼)처럼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그 다음 레벨의 사용자들은 그런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휴대폰에는 80/20 규칙이 적용된다. 80/20 규칙이란 80%의 시간 동안 20%의 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나쁜 것 같다. 95/5 정도의 비율이 아닐까 싶다.현재 나와 있는 제품을 가지고 생각해 보면 이건 별로 좋지 않다. 아이팩 6900을 생각해 보자. 이 제품에는 다섯 개의 라디오가 내장되어 있으니까 전세계에서 가장 라디오가 많이 들어 있는 장치다. 5년이나 10년 정도 지나면 열 개가 넘는 라디오가 내장된 제품도 나올 것이다. 따라서 기능이 많아지는 것보다는 적어지는 게 더 좋다. 아마 허브에 연결된 장치 하나 당 라디오 하나만 내장시키고 복잡한 건 전부 허브에 넣어 두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원가가 낮아지고 상황이 단순해질 것이다.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 즉 SDR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언제쯤 나오게 될 것인가?소프트웨어 정의식 라디오(SDR)는 무어의 법칙을 기준으로 보면 2 사이클 정도 있으면 나올 것이다. 예를 들면 퀄컴이 GSM과 CDMA를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이나 인텔이 와이파이 회로와 와이맥스 회로가 동일하다고 발표한 것과 같이 컨버즈드 실리콘 분야에서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3년 즉 이 다음 세대가 지나갈 때까지도 그럴 것이다. 그 때쯤이면 휴대폰에서 적절한 SDR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 모든 신호 처리를 하려면 전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구미가 당기는 기능이다. 대부분의 연구 개발은 휴대폰의 라디오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부분은 별로 변할 게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년 새 휴대폰 디자인이 나오지만 라디오를 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 그 부분에는 SDR이 딱 맞다. 튜닝이 가능한 안테나와 약간의 실리콘만 있으면 해결되니 말이다.우리는 이미 미국에서 35개의 기지국에서 SDR을 가동하고 있으며, FCC (연방 통신 위원회)와 Vanu의 승인도 받았다.규제 기관이 이 기술을 아직 문제 삼지 않는가?문제 삼는 부분도 많고 실수도 많다. 영국에서는 MVNO(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사업자)들을 겨냥해 법규를 수정하고 이동 통신 사업자들의 가격 체계를 강제로 규정했다.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에 전혀 투자를 할 수 없다. 필요한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은 이 법규가 별 효과가 없다고 인정했다.미국에서는 SDR에 대해 무엇을 규제하려고 하는 것이냐는 의문이 많았다. FCC는 현재 하드웨어가 SDR의 일부로 포함되기는 하지만 이 파형을 승인하고 있다. 우리의 SDR 기지국은 인텔 프롤리언트(Proliant) 서버로 가동되므로 결국 프롤리언트가 송신기의 일부인 것처럼 승인을 받은 셈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다면, 그 서버를 사용해야 한다. 인텔이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해 국회 의사당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와이맥스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미국에서는 스프린트(Sprint)가 앞서가고 있으며, 비트 당 가격이 괜찮으므로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제품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판매하고 있는가? 이 부분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마치 랩탑의 3G인 것 같다. 우리 회사의 노트북은 3G 단계이며 이미 최초의 3G 제품을 출시해 (윈도우) 비스타와 함께 발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어떻게 팔 것인가는 말하기 어렵다. 매장에서 이 제품은 다른 랩탑처럼 판매되지만 그 안에 여러 대의 휴대폰이 설치되어 있다. 이 제품을 어떤 식으로 판매하는가? 이동 통신 사업자들이 앞으로도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가? 그들은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정말 멋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파트너와 관련이 있으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에 달린 문제이다. 백만 명의 가입자가 있는데 그 중의 10%가 콘텐츠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짜내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십만 명의 개발자를 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도구를 만들어 내야 한다. 통신 사업자들은 파트너들에게 IMS(IP 멀티미디어 시스템) 인프라를 공개해 공동 개발 서비스에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통신 사업자들이 지금까지 항상 생각하던 방식과는 정반대이다.구글을 보라! 구글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그것이 바로 구글이 돈을 버는 방법이다. 이동 통신 사업자들은 구글보다 사용자에 대해 더 좋은 데이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가 휴대폰을 켜는 시간, 사용자가 가는 장소, 상대가 통화 중이어서 통화를 못한 수, 네트워크가 혼잡해서 통화를 못한 수 등,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정보의 70%를 내버린다. 요금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와 직접 관계가 없는 정보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정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들은 자기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말 귀중한 자산, 즉 휴대폰 화면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그렇게 생각하는 통신 사업자들이 많이 있는가?한두 회사 정도이다. 흔한 생각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