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미국 시간)에 열린 슈퍼볼 개최 전까지는 InfoUSA라고 하는 기업은 세일즈맨들 사이에서 고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의 데이터베이스를 다이렉트마케팅 기업에 판매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슈퍼볼의 TV 중계로 InfoUSA의 제품 「세일즈지니」(Salesgenie.com)의 을 방영한 후에는 일반인들도 InfoUSA란 회사를 알게 되었다.광고는 4회 방영되었지만, 경기 전 광고를 방영하기 위해 인포USA가 지불한 금액은 370만 달러로 세일즈지니 제품의 총 광고예산의 5%에서 10%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5일에 이루어진 취재에서 InfoUSA의 CEO 모니카 메서(Monica Messer)는 「큰 도박」이었다고 말했다.“주식 공개 기업인 이상, 주주의 이익에 관한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이 광고는 매우 큰 리스크였다.”라고 메서는 말했다. InfoUSA는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매출은 6억 4,000만 달러 이상이다.당시의 우려와는 달리, 비싼 비용을 들였던 만큼 효과가 있었다. “4일 저녁에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리의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웹사이트에 엄청난 트래픽이 몰렸으며 제품의 체험판을 신청하는 요청은 평소의 1개월분과 비슷했다.”라고 메서는 말했다. “지난밤, 전화 역시 불통이 되도록 많은 문의전화가 쇄도했었다. 오늘만 해도 벌써 2,100건이 넘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유튜브에 올린 광고 또한 조회수가 2만 5000을 넘어섰다.”웹 트래픽을 측정하는 힛와이즈(Hitwise)에 의하면 세일즈지니의 웹사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슈퍼볼을 통해 광고를 방영한 후 500%를 넘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성장률은 슈퍼볼을 후원하는 기업 중에서는 킹 제약회사(King Pharmaceuticals)와 버드와이저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시청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시청자들이 광고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다.“광고에 펀치라인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SNL(Saturday Night Live)의 서투른 패러디 같다.” 라는 광고에 대한 코멘트가 유투브에 올라왔다. 또 다른 유튜브 사용자는 “(대학생들을 모욕할 생각은 없지만) 대학의 마케팅 강의 과제인가? 타이틀은 「30초 만에 200만 달러를 잃는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라는 코멘트를 남겼다.세일즈지니의 광고는 「USA 투데이」의 슈퍼볼 광고 랭킹에서는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또한 잡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의 칼럼니스트 밥 가필드(Bob Garfield)는 이 광고를 별 5개 만점에서 별 2개로 평가하고 있다. 가필드는 “너무 내용이 없고 아마추어가 제작한 것 같은 광고라서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 같다. 「이게 진짜 슈퍼볼 광고야?」 라는 생각에 말이다. 이런 상황은 썩 나쁘지 않다. 광고가 엉망이라고 해서 그들의 제품이 엉망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한다.세일즈지니의 광고를 「싸구려 광고」로 평가하고 있는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의 편집장인 맷 크리머(Matt Creamer)는 “시합 내내 큰 소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시청자들이 바라보고만 있는 광고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서는 이러한 비판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메서에 의하면 이 광고는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목적을 지니고 있는 메시지를 특정 비즈니스맨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업계 용어로 설명하자면 「세일즈 리드」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메서는 “우리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내놓았으며, 세일즈맨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보여주고 싶었고, 결과는 효과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최악의 광고라고 평가되는 것조차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인 다음, “9000만 명의 시선을 끌기 위해 슈퍼볼 보다 더 효과적인 미디어는 없다.” 라고 말했다. 이 광고는 성공을 거두고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세일즈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아름다운 여성과 직장상사에게서는 사랑과 존경을 받고 직장 동료에게서는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스토리이다. 데윗 미디어 전략(DeWitt Media Strategies)의 사장 진 데윗(Gene DeWitt) “이 광고는 성공의 욕구가 강한 사람들을 향해 직접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것 같다.” 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