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내비게이션 날개」를 달다… 이노웰 유렌

일반입력 :2007/01/30 07:52

ZDNet Korea 편집부 김원영 객원 리뷰어

지난해 오리가미 프로젝트의 시작과 더불어 다양한 울트라모바일PC(UMPC)를 만나볼 수 있었다.

노트북의 호환성과 확장성, PMP의 휴대성 등의 장점을 결합해 UMPC가 탄생했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들은 IT시장 전반에 걸쳐 기대만큼의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이노웰의 UMPC인 유렌(UREN)이다. 기존 UMPC나 미니 노트북과 비교해 어떤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본으로 장착된 내비게이션이다. 루센맵을 사용하고 있으며 GPS모듈이 기기에 내장돼 별도의 비용 추가 없이도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풀 키트(FULL KIT)의 모습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답게 액세서리도 무척 풍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체를 비롯해 거치대, 충전기, 사용설명서, 케이스 등 기기 사용에 부족함은 없을 듯 하다.

특히 확장 슬롯을 지원해 외부 모니터 사용 및 유선랜 사용이 가능한 것은 무척 인상적이다. 사양 및 액세서리에 따라 총 4가지 모델로 출시됐고 블랙과 화이트 색상을 지원해 제품 선택의 폭이 넓다.

192x120.5x25mm의 크기와 695g의 무게다. 일반적인 디지털 기기 보단 크지만 노트북과 비교할 때 훨씬 작은 것을 눈 짐작만으로도 알 수 있다(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7인치 내비게이션과 크기는 비슷하다.)

전면은 비교적 심플하지만 측면과 후면은 각종 단자로 얽혀 상당히 복잡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펄 케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전체적인 마감 상태도 무척 만족스럽다.

전면의 모습으로 최대 1024x768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와이드 LCD가 탑재돼 있으며 난반사도 적고 시야각도 넓어 기기 사용이 무척 편리하다.

또한 터치스크린을 지원해 굳이 마우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기기 사용에 큰 불편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터치스크린의 성능은 대단히 뛰어나다. 마우스처럼 스타일러스펜은 LCD에 붙이고 드레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Touchware 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이다.

제품의 우측 상단에 내장마이크가 설치돼 있으며 무선리모콘의 사용을 위해 수신부가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바닥면에는 장시간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의 방전을 막기위해 별도의 전원 스위치가 설치됐다.

기기 상단의 모습, 터치스크린의 사용을 위한 스타일러스 펜이 부착돼 있으며 전원, 메뉴버튼이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버튼에는 상태표시 LED가 부착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상태나 충전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기기 좌측의 모습, 별도로 제공되는 확장 I/O포트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와 미니SD(miniSD)슬롯이 부착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외장 메모리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왜 하필 미니SD를 지원하는지 알 수 없다. 최근 대부분의 기기들이 SD를 쓰는 추세라면 당연히 SD슬롯이 채용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기기 우측의 모습, 전원입력단자를 비롯해 2개의 USB단자와 TV-OUT단자, 이어폰 단자가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2개의 USB단자가 제공되며, 확장 포트의 추가단자까지 합치면 총 4개의 USB단자가 제공돼 무척 넉넉하다고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GPS안테나가 설치되지 않아 좀 의아해 했는데 유렌은 내장형 GPS모듈(SiRF III)을 사용해 외부로 돌출되지 않았다(외부 GPS안테나 단자도 준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스피커가 부착돼 각종 사운드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기기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기위해 팬이 설치됐다(팬이 돌아갈 때 약간의 소음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사진과 같이 스타일러스 펜으로 기기를 거치할 수 있지만 상당히 부실하며 각도 조절이 쉽지 않다. ‘기기의 크기나 무게를 고려할 때 전용 거치대를 동봉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렌의 최대 강점은 내비게이션 지원이다. 물론 다른 UMPC도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만 부가적으로 패키지를 구입해야 하고 그에따른 비용부담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유렌은 기본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구입과 즉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과 같이 거치대, 시거잭 등이 동봉돼 있으며 볼헤드 방식으로 각도 조절이 무척 간편한 것을 알 수 있다.

확장 I/O포트와 무선랜을 연결한 모습으로 상단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외부모니터 및 유선랜 사용이 가능하며 무선랜을 이용한 무선인터넷도 사용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다양한 제품과의 크기비교 모습이다. 휴대용으로는 약간 무겁게 느껴지지만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각종 액세서리의 모습으로 사용설명서를 통해 기기의 기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푹신푹신한 케이스가 동봉돼 기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충전어답터의 크기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 충전기를 가지고 다녀야 할 텐데 크기가 너무 커 이동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물론 자동차에서 사용시에는 시거잭이 동봉되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기의 디자인 및 특성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내장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알아보고 테스트를 통해 기기의 전반적인 성능에 대해 살펴보자. 테스트를 위해서 준비해 놓은 USB방식의 미니키보드와 마우스가 별 문제없이 인식되는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PC와 같이 기기 호환성도 무척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Windows XP Embedded 운영체제를 사용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와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00x480의 해상도에서 가장 원할하게 동작하지만 최대 1024x768까지 지원해 웹 서핑이나 응용 프로그램 사용시 무척 편리한다(윈CE(Win CE) 운영체제와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사용이 편리하다).

Via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노트북과 같은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미니기기 치고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구현한다.

무선랜을 이용하여 인터넷 성능을 검사했다. 이전에 만났던 PMP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며 ‘액티브 X’에 관계없이 모든 사이트에 접속되고 사용하기 쉽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복잡함의 절정을 달리는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여 거래내역 조회를 테스트 해 보았으나 별다른 무리없이 실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용 복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쉽고 편하게 기기를 초기화 할 수 있다(테스트용 제품을 받은 후 복원을 실시 했는데 사용 방법이 무척 간단한 것이 인상적이다).

전용 런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기기를 다루는데 서툰 사용자도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유렌은 루센맵을 탑재했다. 아이나비나 맵피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약간은 아쉽지만 현재 많은 내비게이션 제조사에서 루센맵을 사용하고 있는만큼 맵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사진과 같이 UI가 무척 화려한 것이 인상적이다.

지상파 DMB를 지원하고 있다. 부분과 전체화면을 지원하며 DMB 녹화 기능을 통해 원하는 방송을 쉽게 저장하여 감상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모든 채널을 끊어짐 없이 보여주는 것을 봐선 자동차 등에서도 무리없이 DMB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장된 비디오/오디오 프로그램은 사진과 같이 곰(GOM)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전용 프로그램을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코덱의 호환성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환경설정 메뉴의 모습으로 FM 무선출력을 비롯하여 날짜/시간, LCD의 밝기 및 음량 등의 설정이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버전 확인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7인치 내비게이션 만한 크기지만 노트북이 부럽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7인치의 비교적 넉넉한 크기의 LCD에 최대 1024x768 해상도 지원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내내 전혀 화면이 좁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대부분의 UMPC에서 추가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내비게이션 KIT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어 별도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유무선 네트웍 환경을 제공해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PC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유렌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했던 미니 노트북들과는 상당한 성능의 차이가 느껴진다. 내장된 응용 프로그램이나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실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카트라이더 등의 온라인 게임이나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뒷면에 메모리 확장슬롯을 설치해 512메가바이트(MB)정도로 확장이 가능하게 제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배터리 사용시간이 너무 짧아 기기의 크기나 무게에 상관없이 이동성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것도 아쉽다. 여러 유저들이 지적한 대로 DMB안테나를 고정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제품을 자동차용 오토PC라고 말하지만 굳이 자동차용으로 한정해 버릴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으로 한정 짓기엔 기능이 너무도 다양하며 기기의 활용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동영상/MP3/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유저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