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니터 장만, 아직도 17인치·19인치…

일반입력 :2006/12/20 10:04

류준영 기자 기자

“17인치 모니터는 기본, 여기에 2만원만 더 부담하면 19인치로 업그레이드”

신문 혹은 지하철에서 배포되는 무료일간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고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컴퓨터 판매 광고일 것이다. 전문가용, 일반 사무용, 가정용 등 컴퓨터 본체의 사양은 매우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으면서 정작 모니터는 17인치와 19인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광고문구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올해 다양한 PC모니터 제품 군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학생층을 겨냥해 세련된 디자인을 한껏 뽐낸 모니터부터 HD영상을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모니터, 그래픽 전문가들을 위한 30인치 대형 모니터, 게다가 윈도우 비스타 출시가 내년 1월로 다가옴에 따라서 ‘윈도우비스타프리미엄인증’을 획득한 22인치 이상의 모니터까지 소비자의 라이프사이클과 취향, 기술변화에 따른 ‘맞춤형 PC모니터’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윈도우비스타, 모니터시장 재편의 기폭제

이달초 한국HP는 내년도 PC시장의 변화를 설명하는 간담회를 통해서 “내년도 PC시장은 데스크톱PC 모니터의 대형화가 착실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1/4분기 24인치 모니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LCD 모니터만이 윈도우 비스타의 화려한 그래픽 화면을 소화활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큰 제조업체에선 앞다퉈 대형 LCD모니터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PC종합쇼핑몰 다나와가 올해 모니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초 6% 수준인 2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의 시장 점유율이 11월말 기준, 24%로 성장했다. 이는 대형 모니터의 가격 하락폭이 점차 커지면서 관련 잠재수요가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델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22인치 평판 모니터를 통해 윈도우 비스타로 인한 기변시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델의 22인치 모니터는 1680*1050의 해상도와 5ms의 반응속도, 800대 1의 명암비를 갖췄다. 특히 HDCP기술이 지원되는 DVI(디지털 비디오 인터페이스)커넥터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도 떨림 없는 균일한 색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가 내놓은 윈도우 비스타 전용 모니터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모델로 여겨진다. 삼성전자가 19일 내놓은 윈도우 비스타용 와이드 모니터 2종인 20인치(모델명:싱크마스터 CX206BW)와 22인치(모델명:싱크마스터 CX226BW)는 무려 3000대 1의 고명암비와 2ms의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제품의 외관을 고광택 피아노 블랙 컬러를 채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판매가는 20인치가 37만원, 22인치가 43만원 대

삼성 모니터의 대항마로 LG전자가 내세운 22인치 와이드 LCD모니터(L226WT)는 ‘윈도우비스타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써 삼성과 마찬가지로 3000대 1의 고명암비를 지원한다. 단, 삼성보단 약간 떨어진 5ms의 응답속도를 갖췄다. 이 제품은 특히 LG전자의 화질 개선칩 ‘f 엔진 칩’을 탑재해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공간마다, 작업마다… 톡톡 튀는 '개성만점' 모니터

CAD, CAM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 작가 등 전문가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삼성전자의 30인치 와이드 LCD모니터(모델명: 싱크마스터 CX3057)는 2560*1600의 고해상도와 1000대 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400칸델라의 밝기를 지원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멀티 윈도우 작업으로 여러 화면을 겹쳐서 사용할 경우 각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할 수 있어 신속하게 일을 마칠 수 있다. 판매가는 150만원 대.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위해선 TV와 PC모니터 일체형 제품이 적당하다.

LG전자는 디지털TV와 PC기능을 결합한 ‘TVPC(모델명 DA70)’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26인치급 LCD TV 패널 뒷면에 마이크로프로세서(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PC용 부품을 탑재했다. 그래서 TV시청은 물론, 문서 작성과 인터넷 접속 등 각종 PC 기능을 한데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美적 결합…학생용 PC모니터

학생층을 노린 PC모니터의 공통점은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19인치 ‘스완(Swan)’ 모니터는 백조의 우아한 형상을 본 따 설계한 것으로써 제품의 테두리와 후면 디자인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으며, 기능은 일반적인 700대 1의 명암비와 300칸델라의 밝기, 5ms의 응답속도를 구현한다.

볼힌지 스탠드를 탑재해 18도로 모니터 앞뒤 조절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판매가는 36만원 대.

이에 맞설 LG전자의 학생용 PC모니터로 플래트론 판타지(모델명: L1900)를 꼽을 수 있다. 빛을 담은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L1900J)과 빛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의 원을 형상화한 모니터(L1900R), 빛을 음미하는 월식을 나타낸 제품(L1900E)까지 총 3종이 있다.

원 케이블(케이블 박스에 전원선, 컴퓨터 신호선을 연결)구조를 적용, 깔끔한 선 처리가 가능하며, 2000대 1의 명암비로 응답속도는 4ms이다. 판매가는 50만원 대.

보는 재미에 폭! …'HD 모니터'

LCD TV가 PC모니터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LCD TV와 PC모니터의 성격이 조금씩 모호해 지기 시작했다.

풀HD TV모니터는 모니터와 TV를 겸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젊은 층과 교육방송 시청용으로 자녀를 위한 세컨드 TV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22인치 풀HD TV모니터(모델명: 싱크마스터 CX224MD)는 게임, 영화 등 풀HD콘텐츠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최근 HD영상의 DVD와 HDTV가 대중화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 중에 하나. 1680*1050 해상도를 지원한다.

회사 측은 “윈도우 비스타에 최적화 돼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출시된 X-BOX와 같은 게임기와 연결해 사용하면 더욱 큰 만족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 전문업체 비티씨 정보통신은 HDTV를 시청할 수 있는 20.1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 ‘제우스3000HD’를 내놓았다. 디지털 TV튜너를 내장해 별도의 PC용 수신카드나 외장형 수신기 없이 1080i급의 HD방송을 볼 수 있다. 판매가는 50만원 대

이 밖에도 향후 기술력과 디자인이 빛나는 각양각색의 모니터들이 PC시장에 꾸준히 쏟아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금부터 컴퓨터 광고 전단엔 17인치 아님 19인치라는 소극적인 선택사항보단 전문가용, 학생용, HD전용 등 새로운 표기가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