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11년 주기로 발생하는 태양폭발 현상이 최근 그 주기를 벗어나 이례적으로 발생하면서 22일경까지 지구상의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태양폭발 극대기 이후 주기상 다음 폭발 극대기는 2011년이었지만, 지난 12월 5일 태양의 동쪽에서 처음 시작된 대규모 폭발로 시작해 7일, 13일, 15일 등 연속적으로 폭발이 발생했다.
이번 폭발은 X등급의 폭발로 그 규모에 따라 올림차순으로 A, B, C, M, X 등급 중 최상위의 대규모 폭발이다. 5일 최초 폭발은 X9 등급(X등급은 20으로 나뉨)이었고, 점차 수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13일부터는 지구에 ‘지자기 폭풍’ 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 김영규 박사는 “첫 번째 대규모 폭발은 태양의 동쪽 가장자리에서 일어나 지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태양이 자전하는 특성상 같은 지점에서의 연속된 폭발로 인해 22일경까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성 및 단파 통신에 직접적 영향 끼쳐
태양이 폭발하면 고에너지의 입자들이 방출된다. 이를 ‘코로나 질량 방출’이라고 하는데, 이 입자들은 인공위성의 전자장비, 태양 전지판 등에 하드웨어적인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지구 전리층에 들어왔을 때 전리층 높이 변화 및 이온화 증가로 불균형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위성은 수명 및 궤도, 그리고 위성 신호의 감소 및 잡음 증가가 발생하며, 전리층 불균형으로 전리층 반사원리를 이용하는 단파 통신이 일시적으로 두절되는 등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위성 및 단파 통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위성 사업자인 KT나 단파 통신을 사용하는 군 단위 기관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영규 박사는 “전파연구소는 위성을 가진 KT나 군 단위를 비롯해, 전세계에 퍼져 있는 태양관측 기관과 연계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무선통신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구자기 위도상 중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고위도 지방에 비해 통신상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파연구소는 태양폭발 통신주의보를 발령하고 24시간 감시체계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