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네트워크 수석 편집장 제임스 김씨가 실종된지 이주만에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간) 부인과 두 딸이 고립된 지 9일 만에 구조되면서 생사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제임스 김씨는 6일 로그강 인근 800미터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국 오레곤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제임스 김씨의 시신은 오리건주 센트럴포인트에 있는 오리건주 경찰 당국으로 옮겨졌고 부검 결과는 7일 중에 발표된다.
제임스 김씨는 정보기술(IT) 전문 웹진 CNET의 수석 편집장으로 디지털 오디오 부문을 담당해 왔으며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MP3플레이어 준(Zune)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했건만”…네티즌 애도의 메시지 쇄도
제임스 김씨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임스 김씨 가족과 친구들이 설립한 CNET(추모 글을 남길 수 있는 코너(http://news.com.com/2009-12-6141426.html)가 마련됐다)에는 무수히 많은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6일자 뉴스와 함께 관련된 이후 소식들을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아래는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추모글 일부.
▷”가족의 일원으로서, 두 딸의 아버지로서,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어려움에 처했어도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습니다. 편안히 잠드십시오. 용감한 제임스”
▷“그는 매사에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었죠. 지금은 먼 길을 떠났지만…”(미 오리건주 조세핀카운티의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국장대리)
▷”제임스는 목숨을 다하는 순간까지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남자들은 충분히 그가 두 아이들을 위해서 그의 인생을 기꺼이 바친 남자 중의 남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은 제임스 김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제임스 김은 가족을 위해 모든 부모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CNET,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추후 문제 논의할 것
제임스 김씨는 고립된 도로에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구조를 요청하러 갔다가 연락이 끊어졌다.
제임스 김씨는 가족들이 있었던 반경 약 13km 내에서 구조를 요청하러 돌아다녔고, 눈 속에 파묻힌 가족들이 있는 스테이션 웨곤(뒷문이 달린 트럭)으로부터 1.5km도 채 안 되는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제임스 김씨가 가족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오려 했는지, 아니면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다 변을 당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씨 가족은 아직까지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지금은 조화나 위로금 등을 일체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CNET 측은 제임스 김씨 가족의 결정이 나는 데로 구체적인 보상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국장대리는 “그들(제임스 김씨 가족)은 모든 시련과 역경을 꿋꿋이 이겨낸 진정한 승리자다. 우리 모두는 항상 제임스 김씨 가족에게 염려와 기도로 함께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구조된 제임스 김씨 아내 캐티(Kati)와 두 딸 페넬로프(Penelope, 4살), 사비네(Sabine, 7개월)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제임스 김씨 가족의 측근이 알려준 내용에 따르면 부인 캐티는 2개의 발가락에 동상이 걸려있었는데 다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고립된 순간 제임스 김의 가족은 자동차 히터에 의존하다가 기름이 동이 난 후 자동차 타이어를 태워가며 체온을 유지하려 애썼다. 부인 케티 역시 두 딸을 간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제임스 김씨 가족은 추수 감사절을 기념해 미국 북서부 쪽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2주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집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실종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포틀랜드와 로즈버그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제임스 김씨 가족은 지난달 27일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제임스와 캐티가 다음날인 28일 동료들과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동료들은 직감적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제임스 김씨 부부는 지금까지 매일 그들의 친구와 동료들에게 전화나 e메일로 안부를 물어왔기 때문이다.
제임스 김은 누구?
제임스 김씨는 디지털 오디오와 Crave 가젯 블로그를 위한 비디오 팟캐스트 수석 편집자로써 사고가 나기 직전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준(Zune) MP3플레이어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제임스 김씨는 CNET에 합류하기 전에는 케이블 텔레비전인 테크TV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CNET의 직원들은 제임스 김씨를 추모하고 그의 동료애를 기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조원들 기자 회견서 당시 극한 상황 떠올려
수색 대원들은 제임스 김씨의 것으로 의심되는 몇 가지 물품들을 찾아냈다. 몇 벌의 바지를 포함해 낡은 지도의 일부분이었다. 이들은 제임스 김이 구조 요청의 표시로 일부러 떨어뜨려 놓았거나 자신의 이동 경로를 표시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저녁에 가진 기자 회견에서 구조원들은 “제임스가 발견된 지역은 썩은 오크나무와 이끼가 잔뜩 낀 미끄러운 바위가 있는 매우 험한 계곡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구조에 나섰던 수색원들은 “우리가 계곡 밑으로 내려가는 짧은 시간(대략 30분) 동안 우리가 입었던 보호구는 모두 축축하게 젖어버릴 정도였는데 제임스 김씨를 발견했을 당시 그는 평상복 상태였다.”라며 당시의 극한 상황을 떠올렸다.
제임스 김이 구조 요청을 하려 했던 모든 판단과 노력은 분명 필요했던 것. 앤더슨은 “그가 했던 모든 것들이 나에겐 초인적인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라며 그의 용기를 높게 샀다.
6일 오전까지 구조대원들은 ‘제임스 김은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판단, 전략적으로 제임스 김씨가 있을만한 곳에 따뜻한 옷과 식량 그리고 제임스 김씨 가족들의 ‘하느님의 자비를’이라고 적힌 편지를 헬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뿌렸다. ‘지금 수색 중이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임스 김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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