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의 샛별, 클릭스타

일반입력 :2006/12/05 12:29

Michael Kanellos

인터넷을 통한 영화 다운로드는 언뜻 쉽고 간단해 보이는 개념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신생기업인 클릭스타(Clickstar)는 앞으로 2주 안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예정이다.

할리우드 스타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설립한 이 회사는 이달 15일(미국시간)부터 신작개봉영화, 고전영화,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영화에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프리먼 주연의「10 Items or Less」도 포함된다.

클릭스타의 CEO 제임스 애커먼(James Ackerman)은 “원래 이 영화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도 개시할 계획이었다”라며 “하지만 극장에서 먼저 개봉해야 각종 영화상 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먼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은 영화 추천도 하고 영화 정보도 제공하는「채널(channel)」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니 드비토(Danny Devito)는「저지 독스(Jersey Docs)」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 소개란에서 영화의 인상적인 점을 설명하여 사람들의 이해를 도울 생각이다.

이용자는 영화를 대여나 구매 형식으로 클릭스타에서 자신의 PC로 다운로드한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클릭스타에서는 영화 예고편만 스트리밍 된다). 다운로드한 영화는 TV로도 볼 수 있다. 가격은「Endless Summer」등 오래된 영화를 대여하는 데는 1.99달러이고 DVD 화질의 개봉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는 24.99달러 정도이다.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에는 으레 따라다니는 불평들이 있다. 무비링크(MovieLink)는 극장 개봉작을 제공했지만 영화를 보는 데는 제한이 있었다. 아마존닷컴의 언박스(Unbox) 서비스의 초기 고객들은 느린 다운로드 속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베오 네트웍스(Veoh Networks), 이지 테이크스(EZ Takes)와 같은 사이트는 엄청난 편수의 영화를 제공한다고 홍보한다. 솔깃하지만 가보면 들어본 적도 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월마트(Wal-Mart)는「슈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서비스 대상은 이번 주 막 발매되기 시작한 이 영화의 DVD를 구매한 사람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현재 거침없는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시네마나우(CinemaNow)는 현재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DVD로 볼 수 있는 서비스인「download-to-DVD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조엘 시겔(Joel Siegel)이 말한「웃음거리(A laff riot)」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돔 들루이즈(Dom Deluise) 주연의 영화「대자(Godson)」같은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히트작으로 널리 알려진「바버샵(Barbershop)」과 같은 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컴캐스트(Comcast) 등의 케이블 TV업체는 주문형 서비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콘텐츠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클릭스타는 처음부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지만 원활한 콘텐츠 서비스를 방해하는 장애물에 대항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애커먼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클릭스타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중화되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영화감독인 피터 보그도나비치(Peter Bogdonavich)는 클릭스타에서 고전영화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의 역사를 연대별로 기록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제트 추진 연구소(The Jet Propulsion Laboratory)는 클릭스타 서비스를 통해 우주와 나사(NASA)의 우주임무를 다룬 교육용 콘텐츠를 배포할 예정이다.

애커먼은 영화제작사들이 영화 다운로드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클릭스타는 15건의 콘텐츠 소유권자들 각각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편 프리먼은「CES 2004」에서 인텔 CEO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의 기조연설 중 게스트로 참석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사업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