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3월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유럽과 국내에서 동시 출시된다. 또한 국내 유저들은 해외 시장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색다른 서비스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30일 서울 명동서 열린 ‘플레이스테이션3(PS3)’ 시연회에서 “2007년 3월경에 시판될 PS3에는 국내 온라인 환경에 맞춰 개발된 IPTV(인터넷TV)와 유사한 방식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SCEK가 국내 유저들을 위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서비스로써 게임, 영화 등 각종 콘텐트를 온라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몽과 같은 TV드라마를 가정에서 HD급으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곧 국내 출시될 ‘플레이스테이션3’에도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처럼 SCEK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이를 통해서 경쟁사의 제품(MS의 X박스, 닌텐도의 위(Wii))들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PS2 타이틀과의 호환성을 비롯해 타사 제품보다 제법 높게 측정된 판매가가 적잖이 부담스러웠던 소니 입장에선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 셈.
SCEK 마케팅팀 강희원 차장은 “현재 PS3가 게임과 블루레이 재생 측면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부각돼 있지만 정작 PS3의 최대 강점인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들은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PS3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CEK가 말한 서비스는 확실한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 ZDNet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SCEK는 일전에 하나TV 서비스사인 하나로텔레콤과 이와 관련하여 접촉한 바 있으며 시스템상의 문제로 더 이상의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SCEK가 발표한 이날의 서비스가 과연 국내 출시 일정에 맞춰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PS3용 웹 페이지’ 제작 당면 과제
또한 SCEK가 풀어야 할 과제가 또 하나 있다. ‘PS3용 웹 브라우저’ 제작이 급선무이다. 이날 짧게 선보인 인터넷 웹 서핑 시연회에선 N사의 홈페이지 화면의 좌우가 텅 빈 채로 나타난다.

SCEK 브로드밴드비즈니스센터 이성훈 과장은 “해상도 1920*1080의 화면에 꼭 맞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국내에 단 하나도 없으며, HD화면에 맞는 홈페이지를 보기 위해선 각 인터넷 업체들이 PS3용 웹 페이지를 따로 제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과장은 “포털사이트와 같은 유저들이 자주 찾는 홈페이지를 우선 대상으로 놓고 관련 사업을 펼치게 될 것이며 이미 해외에선 PS3용 웹 페이지 제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임을 낙관했다.
“병행수입 당장 중단하라”
SCEK측은 특히 이번 시연 행사에서 온라인 경매 사이트나 게임 동호회를 통해서 미국이나 일본에서 제품을 직접 들여오는 `병행수입`을 당장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는 PS3용으로 발매된 타이틀이 현재 없을 뿐만 아니라 병행수입 제품은 국내에서 A/S조차도 불가능하다.
이날 시연회에선 출시 일정이 뒤로 미뤄지면서,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 불거졌던 PS3에 대한 각종 의문들이 일정부분 풀렸다. 다음은 SCEK측의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나열한 것.
▷PS3를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할 땐 플래쉬 화면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 않다. 플래쉬 버전 7까지 지원한다.”-
▷한글을 입력할 수 없다던데?
-“그렇다. 모든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한글 입력은 현재로썬 불가능하다.”-
▷20기가바이트(GB) 구매자는 용량 확대가 불가능한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용량의 2.5인치 시리얼ATA(S-ATA) 방식의 하드디스크로 갈아 끼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