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렌즈 배럴과 마이크로폰이 장착된 1세대 캠코더인 소니의 'HDR-FX1'과 JVC의 'GR-HD1'은 지역방송국 카메라맨들이 들고 다녔던 카메라와 닮은 꼴이다.
그러나 소니의 핸디캠 'HDF-HC3'는 전형적인 고성능 DV 캠코더와 비슷하게 생겼다. 무게는 510g이나 되지만 자켓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로 캠팩트하다.
한 손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적절히 부착돼 있어 오른손에 들면 꼭 맞다. 하지만 무게의 상당부분이 왼쪽으로 쏠려 있어 촬영시 손에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스타일리쉬한 어두운 회색의 브러시 메탈과 검정색의 플래스틱 케이스가 매우 견고해 보인다. 야외에서 촬영할 때는 잘 고정시켜 둬야 한다. 렌즈에는 촬영을 하지 않을 때를 위해 자동 커버가 부착돼 있다.

핸디캠 HDR-HC3는 가전 캠코더의 표준으로 사용하는 LCD 터치스크린 메뉴 설정을 사용한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퀵메뉴를 이용하면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세팅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지만 전체 메뉴는 원하는 메뉴를 찾고자 할 때 스크롤 시간이 길어 옵션으로 제공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적인 촬영이라면 자동 모드에서 카메라의 이지(Easy)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일반적인 설정에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한다. 하지만 '매뉴얼의 집중' 측면에서 HDR-HC3은 렌즈 근처에 작은 휠과 노출 조절, AE 변환, 화이트 밸런스 등이 따로 배치돼 있어 약간 실망할 수 있다. 포커스링처럼 빠르거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능을 동작시키기에는 터치스크린보다 나은 듯하다.
사진, 녹화 버튼뿐 아니라 줌 로커도 잘 배치돼 있어 한 손으로도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다. 또 LCD 옆의 멤브레인 버튼을 이용하면 녹화 시작과 중단, 렌즈 줌 조절 등이 가능하다. 이런 기능은 기존의 줌 로커와 시작 버튼이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일상적이지 않은 앵글로 카메라를 고정시켜야 할 때 유용하다.
테이프는 위로 꺼내게 돼 있으며, 메모리 스틱 듀오 카드 슬롯은 LCD 스크린 뒤에 장착돼 있어 삼각대 사용시 교체가 용이하다. 배터리가 카메라의 뒷부분에 있기는 하지만 하단으로 꺼낼 수 있어 크기가 큰 일부 삼각대 지지대는 어렵게 분리하지 않고도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1080i HD 비디오를 HDV 포맷으로 녹화하는 기능은 소니 제품군 중에서 HDR-HC3에만 특화된 기능이다. HDR-HC3은 표준 해상도의 미니DV 비디오를 지원하지만 720p HDV 포맷으로의 녹화는 불가능하다.
HD 비디오의 표현력이 DV보다 훨씬 더 뛰어나기는 하지만 HDV 포맷은 미니DV 테이프에서 1시간 동안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도록 MPEG-2 압축을 사용한다.
HDR-HC3에는 소니의 새로운 '2 메가픽셀 클리어Vid CMOS'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이 칩은 소니의 다른 제품인 DCR-DVD905 캠코더에도 사용된다. HDR-HC3의 칼 제이스(Carl Zeiss) 렌즈는 10배 줌밖에 제공하지 못한다. 디지털 줌이 일반적으로 이 기능이 무시되는 조악한 품질을 채용하기는 하지만 HD 해상도는 흐릿한 대상물을 알아채기 전에 20배 정도로 줌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링크(IEEE 1391/파이어와이어 커넥션을 위한 소니의 브랜드명)를 이용해 HD와 SD 비디오를 모두 전송할 수 있다. 이 제품은 HD 콘텐츠를 전송하는 도중에 표준 해상도 콘텐츠로 다운컨버트할 수 있고, 푸티지가 DVD라면 최종 목적지까지 전송하기가 편리하다.
소니는 푸티지 전송이나 편집용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미 갖고 있는 사용자라면 최신 버전에서만 HDV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블루레이와 HD-DVD 버너를 이용할 수 있기 전까지는 현재 HD 콘텐츠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필자의 경우 HD 콘텐츠를 재생하기 위해 PC로 전송할 때 소니 미디어 소프트웨어의 베가스+DVD 비디오 편집 패키지를 사용한다. HD 콘텐츠의 편집은 쉽지만 DV를 다룰 때보다 속도가 느리다면 결국 DVD 해상도(720x480 픽셀 480p 포맷)로 최종 푸티지를 다운컨퍼트해야 할 것이다.
카메라에서 콘텐츠를 직접 재생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HDR-HC3의 콘텐츠는 HDMI, 컴포넌트 비디오, 아이링크,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S-비디오 케이블로 결과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함을 자랑한다. 견고한 적외선 리모콘도 포함돼 있다.
HDR-HC3의 기능셋은 소니의 소비자용 고성능 캠코더보다 더 일반적인 모양이다. 완벽한 자동 이지(Easy) 모드와 프로그램 AE 촬영모드가 있다. 수동 노출과 포커스뿐 아니라 촬영 지점 측정 혹은 포커스를 위해 터치스크린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화이트 밸런스 세팅을 선택할 수 있으며, 현재의 빛 조절을 위해 원 푸시 화이트 밸런스를 사용하거나 미세한 컬러 조정을 위해 화이트 밸런스 전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얼룩말 패턴과 막대그래프가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의 밝기 조절을 도와준다. HDR-HC3에는 24fps 필름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니의 디지털 시네마 효과가 포함돼 있다.
스무스 슬로우 녹화는 경주, 항공쇼, 스포츠팬,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려는 골퍼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이 제품은 일반 속도(240fps)에서 저해상 비디오를 4회 동안 3초 유지해 주제 화면에 대한 12초 슬로우 모션 재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치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HDR-HC3는 낮은 조명에서의 촬영을 위해 소니의 트레이드마크인 나이트샷(NightShot)과 수퍼 나이트샷 적외선 모드를 유지하고, 대상의 원래 컬러를 유지한다. 또 적외선 촬영시 발견되는 초록빛이 도는 화면을 피하기 위해 프레임 등급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면 컬러 슬로우 셔터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비디오 조명은 없지만 촬영 스틸용 플래시는 장착돼 있다.
이 제품에는 빌트인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이 포함돼 있지만 외장 마이크로폰용 잭은 없다. 소니 브랜드의 마이크로폰에 연결하려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햣슈를 사용할 수 있지만 비디오 조명에 부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HDR-HC3에는 스틸 사진 저장을 위한 메모리 스틱 듀오도 포함돼 있다. 이 제품은 4 메가픽셀로 스틸 사진을 촬영하거나 와이드 스크린 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3 메가픽셀로 16:9 스틸을 포착할 수 있다.
소니 핸디캠 HDR-HC3의 자동 초점, 노출, 화이트 밸런스는 정확하고, 반응이 신속해 대상물의 신속한 변화도 즉각적으로 감지한다. 테스트 도중 유일하게 어려웠던 한 가지는 초기에 비교적 가까운 대상에 줌인할 때 초점을 잡기 어려울 때가 간혹 있다는 점.
이 문제는 줌아웃을 하면 쉽게 수정된다. 스테디샷(SteadyShot) 손떨림 보정 기능은 줌 레인지 전반에 걸쳐 카메라의 흔들림을 완충시켜준다.

나의 경우 비교적 작은 2.7 인치 와이드 스크린 LCD를 사용해 정확한 초점을 맞추고자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소니 HDR-HC3 렌즈 부근의 휠은 매뉴얼 포커스에 잘 작동하는 편이다. 이 모델은 HDR-HC1에서 볼 수 있는 익스텐디드 포커스(Expanded Focus) 모드를 편리하게 확대하는 기능이 없다. 터치스크린이 제어하는 스팟 포커스 기능은 포커스 포인트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에 더 나은 옵션이다.
LCD는 매끈한 편이지만 211,200 픽셀로 전체 해상도에서도 HD만큼의 표준 해상도의 콘텐츠를 표현하지는 못한다. 정확한 컬러 표현에도 불구하고 매우 밝은 편이며, 직접적인 태양 광선에서조차도 빛을 발한다.
빌트인 스테레오 마이크로폰은 깔끔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모호한 소리를 잡아내는데 민감하지만 카메라에서 모터의 소음을 잡아내지는 못했다.
배터리 수명은 사용자의 푸티지 시작, 중단, 리뷰 횟수에 따라 평균으로 1시간에서 90분 정도까지 녹화할 수 있는 정도다. 소니의 인포리튬 기술은 남아있는 배터리 수명을 매우 정확하게 알려준다.
소니 핸디캠 HDR-HC3의 고해상 비디오 품질은 탁월했다. 우리가 촬영한 화면의 세부적인 부분은 지금까지 테스트를 수행했던 최고의 DV 카메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HDV 포맷이 푸티지를 미니DV 테이프에 맞추기 위해 MPEG-2 압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압축이 진행되는 과정, 스파클, 우리가 DVD에서 그동안 경험했던 다른 이슈들과 이와 동일한 압축을 사용하는 하드 디스크 캠코더에서도 알아채지 못했다.
21인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푸티지는 결점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해당 화면을 56인치 DLP HDTV에서 재생할 때 발생하는 유일한 문제는 기획을 할 때 하이 콘트라스트(high-contrast) 지역의 가장자리에서 간혹 흐릿함이 나타나는 정도였다.
소니 KF-WS60A1(60인치 후면 프로젝션)에 직접 접속하면 HDMI의 산출물은 아이링크와 컴포넌트 옵션들보다 더 사진처럼 보인다.
컬러 밸런스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비디오가 약간 가득 차 보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일반 조명 아래서 촬영한 실내 푸티지에서는 아주 미세한 티끌이 나타났다. 아주 어두운 조건에서만 티끌이 보이는 시작이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이 경우에도 표준 해상도의 카메라에서 보이는 티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해 알아채기가 어렵다.
HDR-HC3의 품질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조악한 다이내믹 레인지일 것 같다. 예를 들어 밝은 햇빛 아래서는 매우 밝은 피부를 가진 아이의 얼굴은 대부분 날아가 버린다. 또 얼굴을 수동으로 노출시키면 그림자의 미세함이 사라져 버린다.
DV 모드에서 실외 촬영에서 비교적 우수한 세세 화면 포착, 정확한 컬러, 날카로운 이미지 등을 표현하는 등 HDR-HC3의 비디오 품질은 괜찮았다. HD 촬영을 마친 후 우리는 아이링크를 통해 컴퓨터로 푸티지를 전송하기 전에 DV 포맷으로 다운컨버트해봤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푸티지가 세세한 영상은 잘 표현했지만 많은 대상물의 가장자리에서 들쭉날쭉한 작은 이물질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테스트 중 가장 표준적인 푸티지 품질은 베가스+DVD를 이용해 영화를 HD 포맷으로 전송한 후 최종 비디오를 DVD 해상도로 표현한 것이었지만 이는 고속 듀얼 코어 컴퓨터에서조차도 프로세스가 느리다.
사진 품질은 놀랄 정도로 훌륭했으며, 특히 HDR-HC3이 2 메가픽셀 CMOS 센서에서 4 메가픽셀 이미지를 가져와야 하는 경우에 더 뛰어났다.
이미지는 전용 스틸 카메라와 비교하면 몇 가지 세세한 표현이 떨어졌으나 전반적으로는 4 x 6 인화도 충분히 가능하고, 컬러 표현도 풍부했다. 플래시를 이용한 실내 사진 촬영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캠코더가 녹화하는 도중에는 플래시를 작동시킬 수 없기 때문에 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포착한 프레임은 선명하지 않고 흐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