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기체인 메탄의 대기 중 농도가 수십 년간 크게 증가해왔으나 최근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얼바인 캠퍼스(UC Irvine)와 미국 지구물리학 연합(the American Geophysical Union) 연구진이 밝혀낸 이번 결과는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최소한 한 가지는 통제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징표가 될 수 있다.천연가스의 주 함유물질인 메탄은 1700년대말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지구 온난화 위험 물질이 되었다. 산업혁명에는 화석 연료 추출과 같은 활동이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 메탄 농도는 두 배가 되었다. 가축 방목과 쓰레기 매립도 영향을 끼쳤다. 이 방출물은 온실효과로 대기를 따뜻하게 만들며, 스모그의 구성물질인 오존을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UC Irvine의 셔우드 로우랜드(Sherwood Rowland) 교수 연구팀은 여과장치를 사용해 지구 여러 곳의 해수면 공기를 수집해 포함된 메탄의 양을 측정, 세계 평균값을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메탄 농도는 1978년부터 1987년까지 매년 1% 이상씩 증가해 총 11%가 늘어났다. 그 이후에는 약간 감소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에는 산불과 같은 자연이변으로 메탄 농도가 다시 올라갔다. 과학자들은 산불이 대기 중 메탄 농도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메탄 농도의 성장률은 거의 제로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메탄 농도 감소가 석유 및 가스 산업계가 메탄 방출 방지에 보다 신경쓰기 시작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메탄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송유관이나 저유 시설에서 석유 누출 방지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고, 탄광이나 천연 가스 생산 시설에서 방출되는 양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20일(미국시간) 로우랜드 교수는 발표문을 통해 “방출량을 정말 엄격하게 통제한다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대기 중 메탄 농도가 지금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에어로졸 스프레이에서 방출되는 염화불화탄소(CFC)가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 공로로 1995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메탄보다는 현재 전기발전이나 남방 등 에너지 및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석유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주요 온실효과 가스인 이산화탄소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메탄은 약 8년 동안 지구 대기에 머무르는 반면, 이산화탄소는 최대 100년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로우랜드 교수는 “이산화탄소량이 2000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려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효과 유발기체의 방출량을 크게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