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출시 전 테스트에서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다

일반입력 :2006/10/24 14:13

Daniel Terdiman

나는 정말 천국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게이머들이 가득 찬 방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곳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출시 전 기자 회견장이다. -샌프란시스코發

일반인들은 이 행사가 왜 중요한지 잘 이해가 안가겠지만 이 방에 들어와 거의 문자 그대로 구석구석까지 고해상도 TV와 PS3가 꽉 들어찬 2층으로 된 공간에 서 보면 이곳이 바로 현재 비디오 게임 세계의 중심임을 분명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미국의 거의 모든 비디오 게임 출판인들이 참석했다는 사실도 그 점을 증명해 준다.

오후가 시작되면서 참석한 200~300명 정도의 기자들, 분석가들 그리고 비디오 게임 산업계의 전문가들이 1시간 이상 걸린 기자 회견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이 기자 회견에서 소니는 PS3 출시 타이틀 구성을 소개했으며 이 차세대 콘솔의 주변 장치, 온라인 기능과 네트워크 연결 기능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람이 여러 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을 하고 칵테일과 가벼운 스낵을 즐기기 위해 2층 위로 이동했다. PS3를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지금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 콘솔이 다음 달 11일(일본 출시) 또는 다음 달 17일(북아메리카 출시) 이전에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어쨌든 이 행사는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행사 장소인 도그패치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나가 알고 있기론, 부분적으로는 MS가 작년에 엑스박스360을 출시하기 전에 이 곳에서 초청 받은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시연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니 PR 담당자들과 이야기해 보니 그 행사를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들은 MS를 따라한다는 느낌을 전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제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자. PS3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두 버전 모두 블루투스 무선 기능과 고해상도 비디오용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 20GB 하드 드라이브를 내장한 보급형 제품은 가격이 499달러이며 고급형 콘솔은 60GB 하드 드라이브로 교체하고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가격은 599달러다.

혼자 게임 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PS3 플레이어의 경우, PS3네트워크를 사용하여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채팅을 할 수 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웹 서핑을 하고 사진이나 비디오를 감상하고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PS3를 지난주에 나가 시험 사용해 본 닌텐도의 위와 MS의 엑스박스360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문 게이머가 아닌 나로서는 다소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소니와 소니의 협업사들이 이곳에 내놓은 많은 게임은 제품 출시일에 날이 밝자마자 PS3를 구입하기 위해 줄서 기다릴 것이 틀림없는 사람들이나 게임을 잘 검토한 다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많은 게임을 구입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게임들이다.

행사장에 있는 상당수의 게임에 눈길이 가지만 사실,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행사장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지나치게 혼잡했기 때문이다. 사용할 수 있는 콘솔마다 최소한 세 명 이상 모여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마침내 소니에서 자체 개발한 농구 게임인 ‘NBA 07’이 탑재된 콘솔을 차지하게 되었다.

나는 스포츠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PS3의 동작 인식 컨트롤러를 실제로 테스트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해 보게 되어 가슴이 설렌다. 사실, 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용자가 실제로 컨트롤러를 움직이는 대로 화면이 움직이게 하여 조작법을 거의 완전히 없애버린 컨트롤러였다. 그 경우, 배우기가 아주 쉽다. 그리고 다른 콘솔의 복잡한 컨트롤러를 다루는데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동작 인식 기능은 정말 고마운 기능이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 닌텐도와 소니가 컨트롤러에 이 기능을 포함시킨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게이머들이 쉽게 게임을 하게 만들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손을 움직여서 사물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멋지다. 손가락으로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것에 비해 훨씬 쉽고 직접적이지 않은가!

NBA 07을 시작하자마자 컴퓨터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팀에게 정신 없이 당한다. 그러나 보기보다 나쁘지는 않다. 처음 몇 분 동안 우리 팀인 시애틀 수퍼소닉스가 컴퓨터 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자유투를 다섯 개 정도 성공하면서 컨트롤러 사용법과 게임 방법을 거의 터득했다는 느낌이 든다.

소름끼치는 그래픽

그래픽은 예상한 대로 아름답다. 그러나 전에 쓴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의 문제는 사실적이 아닌 것을 두드러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울퉁불퉁한 근육이 보일 정도로 현장감이 있는 모든 차세대 스포츠 게임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눈을 보자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살며시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로봇 공학의 이론을 비디오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것은 ‘신비의 계곡’의 저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론의 요지는 인간이 아닌 캐릭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설명하는 것으로, 캐릭터가 더 사실적일수록 반응도 더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거의 인간처럼 보이는 표정에서는 예외라는 것이다. 시체, 좀비, 인조인간 그리고 불편한 느낌을 주는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해 보라.

어쨌든 나는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 게임 요령을 터득한 것 같은데도 점수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 게임이 컨트롤러의 동작 인식 기능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소니 직원이 컨트롤러를 사용해 회전 동작이나 기타 온갖 묘기를 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자유투로 15점을 연달아 따내면서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지겨워진 나는 옆에 있는 시스템으로 가서 컨트롤러를 집어 들고는 멋진 레이싱 게임인 포뮬러 원 챔피언쉽을 하기 시작했다.

차에 올라타고 운전을 시작했다. 기어를 넣고 속도를 올리면서 한참 몰두하고 있는데, 코너 도는 걸 깜박해서 벽에다 들이 받고 말았다. 이제는 선두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이상하게도 이 게임에서는 컨트롤러의 동작 인식 기능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창피를 당하게 되었다. 내가 개발자라면 모든 PS3 레이싱 게임에서 그 기능을 사용했을텐데… 위 레이싱 게임에서의 자동차 운전보다 더 직접적으로 동작 인식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능이 없어도 어느 정도 적응되어 갔다. 나는 점점 뒤쳐지고 있지만 몇번 더 연습하면 챔피언 자리를 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 있다. 이 게임이 시판되면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다음에 다른 PS3로 가보았다. 이곳에서는 TV 제작진이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언톨드 레전드: 다크 킹덤’을 찍고 있었다. 게임은 멋져 보이는데 그 게임을 누가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화면에는 온갖 동작이 펼쳐지고 있는데 게임하는 플레이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뒤쪽으로 가보니 한 신사가 10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무선 PS3 컨트롤러를 가지고 괴물을 베고 후려치는 모습이 보였다. 엑스박스360과 위가 모두 그런 무선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선 컨트롤러를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이층으로 올라가 어떤 사람이 2K 스포츠의 NHL 2K7 게임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역시 행사장에 있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게임기 가까이 가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진짜 하키는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이 게임은 인상적이었다. 게임이 재미있어 보일 뿐더러 선수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에 ‘생생한’ 눈 때문에 소름이 끼칠 일도 없었다.

오히려 전체 그래픽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얼음이 눈길을 끈다. 어찌나 실제 같은지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하키 게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텔레비전 중계로 착각할 뻔한 또 하나의 게임은 ‘그란 투리스모 HD’ 게임의 알파인 경주 트랙이다. 그 게임을 하는 친구들은 알프스처럼 보이는 능선을 따라 달리고 있었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그래픽은 기절할 정도로 뛰어났다. 게임에 나오는 선수가 그 험한 산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동안 ‘이거야 말로 정말 신비의 계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최고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떠날 시간이 되었다. 걸어 나오면서 PS3에 맞서기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엑스박스360은 1년이나 앞서 출시되었고 게임도 더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소니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기본형 검정색 PS3

소니의 PS3는 검정색 제품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매장에 다음 달 17일(미국 시간)에 공급될 것이다. 여기에 나온 60GB 버전 제품에 달린 가격표는 599달러이며 와이파이 기능과 메모리 스틱/SD/컴팩트플래시 장치용 슬롯을 갖추고 있다. 은색 장식이 달려 있지 않은 기본형 499달러 제품에는 20GB 하드 드라이브가 달려 있다. 두 제품 모두 고해상도 비디오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와 블루투스 무선 기능을 갖추고 있다.

PS3의 앞면. 지난 19일(미국 시간)에 소니는 새 플레이스테이션을 언론계에 발표하면서, 콘솔이 출시될 때 구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도 발표했다.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게임 타이틀 중에는 EA에서 내놓은 매든 NFL 07, 액티비션의 토니 호크’s 프로젝트 8, 그리고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에서 내놓은 블루레이 게임인 레지던스:폴 오브 맨 등이 포함될 것이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의 회장 겸 CEO인 카즈 히라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9일(미국 시간)에 열린 게이머스 데이 기자 회견을 끝내면서 PS3 소매용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게이머가 지난 목요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소니의 게이머스 데이에서 PS3로 곧 나올 PS3용 레이싱 게임인 포뮬러 원 챔피언쉽 경기를 하고 있다.

PS3의 옆면. 무선 컨트롤러(별매품)는 49.99달러다.

소니의 PS3 콘솔은 식스액시스라고 하는 무선 동작 인식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다. 이 컨트롤러는 PS3와 함께 판매될 예정이다. 이 컨트롤러는 배터리 수명이 30시간 정도로 예상되며 가격은 약 50달러이다. 블루레이 기능을 활용하는 원격 제어 기능은 12월에 판매될 것이다.

로지텍은 게임 플레이어의 손에 공기를 불어 넣어 시원하게 해 주는 PS3용 칠스트림 컨트롤러를 내놓았다. 40달러인 이 컨트롤러는 금속 느낌을 주는 은색이나 광택이 나는 검정색이며 콘솔 출시 시점에 판매될 것이다.

공기가 구멍을 통해 흘러나와 게이머의 손을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시킨다. 공기 흐름은 강, 중, 약으로 설정할 수 있다.

PS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