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있고 사용도 편리한 닌텐도 Wii

일반입력 :2006/10/23 10:21

Daniel Terdiman

필자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CNET 네트웍스 본사 회의실에 앉아 닌텐도의 Wii 야구게임을 즐기고 있다. Wii 야구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초보적인 수준의 레고인들과 매우 흡사하다.

대부분은 헛스윙으로 끝나고 말지만 가끔 안타도 치는 등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닌텐도의 Wii는 레고처럼 플레이어들이 어리숙하다는 점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이는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혁신적인 리모콘과 보조적으로 따라오는 넌척(Wii에 특화된 보조 컨트롤러)은 사용이 편리하게 디자인돼 있다. 특히 나처럼 기존의 콘솔 조이스틱 사용조차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닌텐도 제품 테스팅 감독 신 이건(Sean Egan)의 도움으로 오는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닌텐도 Wii를 90여분 정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5월 E3 게임쇼에서 5분 정도 위를 체험해봤던 것과 거의 비슷했다. 게임 중독자는 아니면서도 좋은 게임은 즐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가 MS의 X박스 360이나 소니의 PS3보다 훨씬 더 많은 재미를 줄 것 같다.

이건과 나는 ‘와리오 웨어(Wario Ware)'의 일부인 몇몇 미니 게임 데모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지극히 간단한 수준의 게임 속에 숨어있는 아이디어는 플레이어들에게 컨트롤러 사용법을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는 화면상에 나타나는 로프에 맞춰 컨트롤러를 위아래로 움직여 점프하기만 하면 된다. 해머 같은 컨트롤러를 휘두르는 동작은 손톱으로 마구 강타하면 된다.

간단하다.

이처럼 초보적인 수준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차례나 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건은, 분명히 내가 바보짓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잘 한다며 내 비위를 맞추었다. 과히 나쁘지만은 않다.

이 미니 게임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게임 자체가 얼마나 단순한지, 아니면 요령부득인지에 상관없이 그저 게임기에 설정된 대로 게임을 하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이 최신 게임기의 컨트롤러로 게이머들을 훈련시키는 것 말이다. 게임기의 사용법이 쉽기 때문에 이 점은 특히 중요하다. 다소 생소한 방식이기는 하다.

다음 데모로 넘어가자 ‘젤다의 전설: 여명의 공주(The Legend of Zelda: Twilight Princess)’에 탑재된 낚시 과제가 등장했다. 내가 벌써 Wii 프로가 된 듯한 느낌이다.

이건이 낚시를 하려면 낚싯대(리모콘)를 잡아당긴 후 손을 앞으로 던지라고 설명했다. ‘낚시 라인’이 채워지자 보조 컨트롤러가 낚싯줄을 푸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나서 물고기가 한 마리 걸리면 잡아당긴다. 이때 내장 스피커에서는 마치 진짜 낚시를 하는 것처럼 낚싯줄 당기는 소리가 난다. 이 피드백은 마음에 든다.

이건이 제공한 각각의 데모는 내가 Wii 컨트롤러를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각각의 게임이 Wii 컨트롤러의 기능 중 약간씩 다른 요소를 사용하도록 돼있으며, 다행히도 1~2개의 데모가 함께 나와 작동법을 알려준다. 데모를 마칠 때까지 내가 이 게임기를 완벽하게 조정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한 가지, ‘낚싯대’를 던지는 다른 사람과 같은 방에 앉아 이 컨트롤러를 작동시키는 행동이 약간은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없애려면 진정으로 좋은 몇몇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위의 컨트롤러는 손에 잡으면 상당히 작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플레이어가 그저 과도한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점은 결국에는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간은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어쨌든 좀 더 복잡한 ‘젤다’ 부분으로 이동하면서 복잡해진 버튼의 조합과 동작에 민감한 컨트롤러가 필요해지자 나 스스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말해 플레임을 발사하는 몬스터의 손 안의 공포가 나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단념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면서 몇 걸음 더 나아가 축축한 지하 감옥 깊숙이까지 들어갔다. 이제 완전히 게임기를 숙지해 정확하게 화살을 쏘면서 고블린을 죽여댄다. 그리고 이제야 이건이 나를 더 이상 바보같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젤다’ 데모를 즐기면서 Wii 그래픽이 X박스360이나 PS3의 품질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점도 알게 됐다. 하지만 상관없다. 오는 11월 17일 출시될 위의 가격은 250달러 밖에 안되니 말이다. 최고 사양의 X박스360은 360달러, PS3는 599달러다.

그리고 Wii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저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X박스 혹은 PS3와 함께 Wii도 원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건은 자리를 떠나기 전 Wii와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Wii 스포츠’에 맞춰 장착된 두 번째 Wii를 꺼내 야구, 볼링, 복싱, 골프, 테니스 게임을 보여주었다.

물론 나는 이 게임들이 마음에 들었다. 게임들이 간단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퍼팅을 가라앉힐 수 있을 때까지 골프 게임을, 커브볼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야구 게임을, 그리고 윔블던 챔피언이 될 때까지 테니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복싱 게임에서는 이건을 늘씬하게 패줄 수 있었다. 첫 경험이다.

물론 ‘Wii 스포츠’는 플레이어들을 참여시켜 컨트롤러 작동법을 숙지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렉트로닉 아트와 액티비전 등 복잡한 게임에 실제로 돈을 지불하기 전에 약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점도 마음에 든다. 게이머들이 ‘위 스포츠’를 마스터할수록 이 게임을 지루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건은 스포츠 게임 데모에 대해 “플레이어가 스크린에서 보고 있는 행동이 리모콘을 통해 실제로 플레이어가 보고자 하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게임이 한결같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나는 꽤 괜찮은 게임기라는 생각을 하며 90여분을 보냈다. 이건은 내가 체험했던 게임이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으며, 이 점이 나를 더욱 즐겁게 했다. 위는 내가 정말로 갖고 싶은 차세대 게임기의 모습에 너무나 가깝다.

물론 이번 주 말이면 내 손에 PS3가 들려있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

무선 컨트롤러로 화면상 동작 가능

닌텐도에 따르면 위 게임기는 3개의 DVD 케이스 스택 정도의 사이즈로 8센티미터 닌텐도 게임큐브 디스크뿐 아니라 싱글 혹은 더블 레이어의 12센티미터 광디스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 Wii 시스템에는 512MB 내장 플래시 메모리, 2개의 USB 2.0 포트, 내장 와이파이 기능이 포함돼 있다. 또 IEEE 802.11b/g 혹은 USB 2.0 랜 어댑터를 통해 무선 인터넷에도 접속할 수 있다.

Wii는 IBM과 공동개발한 코드명 ‘브로드웨이’ 파워PC CPU에서 동작하고, 최대 400p 해상도를 지원하는 ATI 그래픽 프로세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은 2006년 4분기, 가격은 250 달러 이하가 될 예정이다.

닌텐도의 Wii 시스템에 관해 흥미로운 부분은 대부분 새롭게 장착된 무선 컨트롤러에 관한 것이다. Wii의 무선 컨트롤러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손동작을 이용해 화면상의 액션을 흉내낼 수 있도록 해주는 2개의 손이 달린 동작에 민감한 시스템이다. 게이머들은 엄지손가락을 누르는 대신 팔 동작을 사용해 공을 던지거나 칼로 찌를 수 있다.

무선 Wii 리모트는 웨이브가 가능하며, 소리를 내고 스피커도 포함할 수 있다.

넌척(Nunchuck) 컨트롤러는 Wii 리모트를 보완하는 것으로 현 세대의 조이스틱에서 필요로 하는 기묘한 움직임을 몇 가지 제거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풋볼 경기에서 쿼터백에 있다면 넌척 컨트롤러를 이용해 태클을 거는 상대편 주자들을 피해 공을 패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