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C 클러스터링, ‘MS 할 수 있을까?’

일반입력 :2006/10/16 09:55

유진상 기자

지난 달 MS가 본격적으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클러스터링 시장에 진출했다. HPC 솔루션인 ‘윈도 컴퓨트 클러스터 서버 2003(WCCS 2003)’을 출시한 것. 하지만, HPC를 직접 공급하고 있는 한국HP와 한국IBM 등의 하드웨어 업체들과 클루닉스, 샌디아시스템 등의 전문 클러스터링 업체들은 HPC 시장에서 MS가 어느 정도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MS가 출시한 WCCS 2003은 기초과학 연구 및 상용개발, 미션 크리티컬한 비즈니스 등에 이르는 윈도 기반의 병렬 컴퓨팅 솔루션이다. 한국MS는 이 솔루션을 출시하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GUI 환경을 바탕으로 리눅스 기반 시스템에 비해 구축이 간편하고 비주얼 스튜디오를 활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윈도우 인프라스트럭처에 비해 보다 나은 통합성을 통해 기존 고객의 기술과 지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슈퍼컴퓨팅 솔루션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S 측은 이번 WCCS 2003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대학 연구소 및 금융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HPC 프로젝트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MS 비즈니스 마케팅 본부 김성호 부장은 “삼성종합기술원과 KT 등에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이 레퍼런스는 4~8노드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소 및 금융, 기업 대형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많은 연구소 및 금융 담당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MS측에 따르면, WCCS 2003은 리눅스에 비해 구축 비용이 1/10 수준으로 가격경쟁력과 사용편의성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WCCS로 클러스터링을 구성하기 위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김성호 부장은 “리눅스로 4~8 노드의 클러스터링을 구성할 경우, 약 400~500만원이라는 비용이 소요된다”며, “WCCS로 구성할 경우, 그 10%만으로 클러스터링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MS는 이 같은 고객들의 반응으로 인해 1년 내에 20%의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눅스 진영, 가격과 안정성은 리눅스가 우수하지만 리눅스 진영에서는 MS가 강조하는 가격적인 면뿐만 아니라 안정성 면에서도 리눅스가 더 우세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수세리눅스를 공급하고 있는 서린정보통신 측은 오히려 리눅스가 윈도우에 비해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정성에서도 이미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윈도우가 국내 HPC 시장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린정보기술 양진태 과장은 “리눅스의 경우 클러스터링을 위해 필요한 4~5가지 패키지들이 기본적으로 모두 다 들어있다”며, “또한 리눅스는 모두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정성 면에서도 수세리눅스는 이미 많은 고객들에게 그 안정성을 인정받은 상태”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점에서 HPC 영역에서 WCCS가 리눅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켜볼 문제라고 설명했다.현재 병렬컴퓨팅 기반 슈퍼컴퓨팅 시장은 리눅스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그의 말을 뒷받침해준다. 김성호 부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WCCS는 ‘윈도 서버 2003 클러서터 서버 에디션’ 설치 CD와 WCCS 2003을 구성하는 유틸리티인 WCCS 패키지 CD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며, 윈도우 역시도 클러스터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추가로 구비할 필요 없이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HPC를 직접 공급하고 있는 한국IBM과 한국HP 등의 하드웨어 업체와 전문 클러스터링 업체들은 MS가 강조하고 있는 가격적인 면에 대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클러스터링 전문업체인 샌디아코리아 영업부 이성주 과장은 “한국MS가 얘기한 노드당 400~500만원이라는 비용은 맞을 수도 있다”며, “이는 하드웨어와 OS,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의 도입가격에 서비스 비용까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클러스터링 컴퓨터를 도입할 시 하드웨어와 각종 OS는 리눅스를 채택하던 WCCS를 채택하던 똑같은 상황이다. 때문에 OS만을 놓고 보면 리눅스가 더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이어 “리눅스는 소스가 모두 제공되는 등 유저가 자신에게 맞게 컴파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윈도우는 핸들링 면에서 리눅스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장에서 반응이 그렇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한국HP와 한국IBM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한국IBM HPC 담당 안병현 실장은 “아직 WCCS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히 비교해보진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단순 OS만을 놓고 보면 리눅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MS, GUI환경 지원 및 원격설치서비스 등 윈도우가 유리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국MS 측은 리눅스는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비스 비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즉 WCCS는 윈도우 서버 2003을 설치할 줄 아는 유저라면 설치하는데 아무런 어려움 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것. 김성호 부장은 “원격설치서비스(RIS)에 의한 클러스터 노드를 배치하고 클러스터 관리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도구 제공, 사무용 PC와 계산용 서버를 통합해 상호 여유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관리자의 편의성까지 모든 서비스와 커널 등을 비교하면 윈도우가 더 저렴하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PC 자체는 고사양에 높은 컴퓨팅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그 사용자들도 파워유저임에 틀림없다. 즉 자체적으로 거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MS가 이야기하는 각종 커널 문제와 서비스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 HPC 김우진 과장은 “윈도우의 장점은 사용 환경에서 편리할 수 있다는 점 뿐”이라며, “오라클 10g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클러스터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윈도우가 말하는 것처럼 가격차이가 크게 날 수 있는 요소는 적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오히려 HPC 시장에서는 리눅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익숙하며, 교육비, 서비스 등은 WCCS가 오히려 정보가 부족하여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CxO 입장에서는 리눅스가 더 유리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실제로 WCCS의 구축사 중 하나인 삼성종합기술원 전문 연구원은 “커스터마이징, 클러스터 서버 자원 사용에 따른 보고서 기능, 인터랙티브 방식의 소프트웨어 운영 등은 힘들었다”며 “각종 구축사례를 통한 기술 문서 및 실적인 노하우 공유와 리눅스 및 유닉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윈도우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 안내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