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와 HD DVD계의 휴전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는 가운데 NEC가 이들 간극을 메울 칩 하나를 들고 나왔다. 일종의 컨트롤러가 될 이 칩은 블루레이와 HD DVD 플레이어 모두에서 작동한다. 양쪽 표준에 호환함으로써 블루레이와 HD DVD 디스크 모두를 수용하는 플레이어 제작 비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NEC에 따르면 이 칩은 2007년 4월에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콤비네이션 플레이어가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오니어와 LG 같은 기업들이 콤비네이션 플레이어를 내 놓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를 철회했다. 가격이 주범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대략 1,000달러이고 미국시장에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는 플레이어/리코더는 약 3,200달러다. HD DVD 플레이어는 약 500달러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리코더 가격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고가인 이유는 부품 때문인 측면도 있다. 양산이 막 시작된 이후 부품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이었고 2007년 가격이 떨어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출시를 멈칫했던 것도 레이저 부족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 일렉트릭의 사장인 스탠 글래스고우는 최근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내년 말 5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콤비네이션 플레이어 제작에는 중복되는 구성요소가 관련된다. 양 표준에 들어맞는 다른 구성 장치들 또한 콤비네이션 플레이어 가격 하락을 이끌도록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로열티 또한 문제가 있다. 표준을 개발했던 회사들은 표준으로 채택되는 것만으로도 향후 10여년에 걸쳐 라이센스 사용료로 수 백만 달러는 거둬들일 수 있다. 따라서 콤비네이션 플레이어 제작을 하려면 양 진영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같은 사태로 인해 감정 또한 격앙되어 있다. 지난 주 일본에서 열린 Ceatec전자제품 박람회에서 기자들은 블루레이 진영에 속하는 마쓰시타 일렉트릭 사장 카즈히로 쯔가에게 블루레이와 HD DVD가 혼합된 플레이어의 시장 성공 가능성을 물었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라면서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쓰시타는 현재 미국에서 파나소닉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조업체 측에서는 특히나 포맷 전쟁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지라도 이 같은 생각에 꽤나 혹하고 있다. 블루레이 디스크에 직접 녹화할 수 있는 캠코더를 만들고 있는 히타치의 경우 블루레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후 이 같이 혼합된 형태의 리코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