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Wii), 게임기 왕좌 탈환할 가능성 높다

일반입력 :2006/10/13 13:44    수정: 2008/12/31 16:42

John P. Falcone and David Rudden

닌텐도의 전성기가 게임큐브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내기를 걸어도 좋다.

사실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나 ‘메트로이드 프라임’과 같이 몇몇 인기 상종가 게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에 밀려 주춤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지만 주로 제 3게임 개발 업체들로부터 미적지근한 지원과 온라인 게임의 부재, 그리고 유치한 게임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었던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DS특장점, 위(Wii)에 오버랩: 이번에 닌텐도는 게임큐브의 뒤를 이을 게임기 개발에 앞서 잘나가는 자사의 듀얼 스크린 휴대용 게임기인 DS의 몇몇 특징들을 위(Wii)의 설계에 과감히 포함시켰다.

DS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닌텐도 위(Wii, 개발 당시 명칭은 레볼루션) 역시 재미있고 쉬운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으며, 독특한 컨트롤 시스템을 갖췄다. 위(Wii)의 공식 데뷔는 내달 19일로 먼저 북미와 남미에서 신고식을 올릴 예정이며, 몇주 후 전세계에서 시판될 계획이다. 판매가는 미국의 경우 250달러로 ‘위 스포츠(Wii Sports)’라는 게임이 함께 제공된다.

위 리모트, 위(Wii)의 감초역: 게임큐브의 게임 플레이는 다른 경쟁사 제품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위(Wii)는 다르다. 이 새 콘솔 게임기의 핵심은 위 리모트(Wii Remote)에 있다. 과거 혹은 현재의 MS와 소니 콘솔에서 볼 수 있는 게임 패드와 달리, 이번 리모트는 TV리모컨과 유사한 형태의 마술방망이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위(Wii)는 모션(Motion) 센서를 사용, 손안의 움직임을 스크린으로 보낸다. 가령‘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를 할 때 이 위 리모트를 써서 낚싯대를 굽혔다 던질 수 있고, 슈퍼마리오 갤럭시를 할 때는 위 리모트를 사용해 멀리 있는 물건들을 모아올 수도 있다.

한편 유비소프트의 ‘레드스틸’은 이용자들이 이 컨트롤러를 이용해 칼을 겨누거나 휘두를 수 있게 해주며, EA의 ‘매든NFL’에서는 패스, 킥오프, 러닝 트릭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모션 센서뿐 아니라 이 콘솔의 컨트롤러는 4방향 패드와 ‘위-아래’ 두 개의 버튼을 이용해 방향 제동이 가능하다.

또 수평 방향으로 돌리면, 이전 닌텐도 때로 돌아간다. 즉 D패드는 왼쪽에, 우측엔 버튼 두 개가 위치되어 겜보이나 NES 플레이어에서도 인식이 가능해진다.

또 서로 다른 여러 컨트롤 옵션의 이용을 가능케 하는 확장 포트가 있다는 것도 특징. 가장 주목할 만한 확장 옵션에는 아날로그 스틱과 두 개의 액션 버튼이 위치한 쌍절곤 모양의 Nunchuk 컨트롤러를 꼽을 수 있다.

이 컨트롤러는 좌우로 기우는 동작을 감지한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컨트롤 도구는 슈퍼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를 섞어 놓은 것처럼 생긴 구식 게임 패드로, 기존 게임기에서 사용하던 수많은 게임들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역방향 호환성 탁월: 시판 예정인 위(Wii) 전용 게임 타이틀 외에도 이 새로운 게임 콘솔은 모든 게임큐브 디스크와 호환될 정도로 역방향 호환성이 좋다.

게다가 버추얼 콘솔을 통해 과거 닌텐도 콘솔시절 게임들뿐 아니라 세가 제네시스나 NEC 터보그래픽스 용으로 출시된 게임들도 다운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위(Wii) 출시 직후 약 30가지의 고전 게임들이 버추얼 콘솔을 통해 등록될 예정이며, 팬들의 애호 타이틀인‘동키콩’, ‘슈퍼마리오월드’, ‘슈퍼마리오64’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위(Wii) 포인트로 구매 가능: 이후 매달 10개의 과거 게임 타이틀들이 버추얼 콘솔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는 Xbox 360의 MS 포인트 같은 위(Wii) 포인트로 구매 가능하다.

게임당 가격은 500 포인트에서 1,000포인트 사이가 될 전망이며, 초기 환율은 달러당 100포인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채널, 솔솔한 재미: 버추얼 콘솔 게임은 온스크린 인터페이스인 위 채널(Wii Channels)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런대 위 채널은 비단 게임만을 다운로드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

기상 예보, 뉴스, 메시지 채널 등이 있어 다른 위(Wii)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전송할 수 있다. 또 SD카드를 콘솔의 전면 슬롯에 꼽기만 하면 디지털 이미지를 열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포토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구매하면 웹브라우징도 가능하며, 이 역시 아직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Wii)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위 채널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바로 ‘Mii 채널’일 것이다. 자신만의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 자신의 리모트에 저장한 뒤 위(Wii) 콘솔로 불러들여 위 스포츠(Wii Sports)와 같은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위, 저렴한 가격으로 어필: 닌텐도는 이렇게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함에 따라 함께 치솟을 뻔한 가격을 잡는 데 성공했다.

미화 250달러에 콘솔(우선은 흰색만이 출시되며, 이후 다른 색상이 곧 출시될 예정)과 위 스포츠(테니스, 볼링, 야구, 복싱 등을 포함하는 종합 스포츠 게임), 전원 및 A/V선, 위 리모트(Wii Remote), Nunchuk 콘트롤러 및 위 리모트의 동작을 감지하기 위한 원격센서가 모두 포함된다.

풀 옵션의 Xbox 360이 400달러, PS4 콘솔이 600달러인 데 비하면, 게임기 장만하느라 파산하고 싶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닌텐도는 입맛을 당기는 선택이 될 것이다.

비주얼 엇박자: 그러나 역시 가격이 쌀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해주는 부분이 드러나니 바로 비주얼이다.

PS3나 Xbox 360과는 달리 위(Wii)는 고해상도 출력을 지원치 못한다. 단, 시스템에서 480p 순차주사(프로그레시브 스캔)을 제공하고 있어 적어도 DVD나 HDTV 정도의 화질은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저하된 해상도 외에도 위(Wii)는 MS나 소니 게임기와 같은 그래픽 마력을 갖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거론한 게임들은 지금 주류를 이루고 있는 최신 게임들의 이전 세대와 가깝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위(Wii)의 메인 런칭 타이틀인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는 게임 큐브용으로도 함께 제작되고 있는데, 두 버전 간의 가장 큰 차이는 그래픽이 아닌 컨트롤 뿐이라는 것.

주변기기 판매가 부담: 위(Wii)의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고무됐겠지만 아쉽게도 별도 판매되는 주변 기기들은 꽤 비싼 편이다.

위 리모트(Wii Remote)는 별도로 구매하면 40달러, Nunchuk은 20달러로, 콘솔과 함께 판매되는 것과 같은 주변 기기를 갖추려면 6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구식 컨트롤러도 20달러를 주고 사야 한다.

위(Wii)의 혁신적인 컨트롤에 주목하는 우리는 소수의 게임에서만 이 주변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 또 한번 실망하게 된다. 떠들썩했던 DS경우처럼, 닌텐도는 발상은 상당히 획기적이었으나 막상 출시 후에는 그 발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품을 내놓아 우리를 실망시킨 전력이 있다.

ROB the Robot이나, 파워글로브, e-Reader 그리고 버추얼보이 등등 모두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려 했으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못생긴 외관: 위(Wii), 디자인 실패작들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것인가? 설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단정짓기엔 다소 무리수가 따르지만 닌텐도가 제공하는 독특한 컨트롤 기능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과거 게임으로의 회귀를 보장하는 엄청난 역방향 호환성의 조합은 열성 게임 팬들이나 일반 게임 유저들 모두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게임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위(Wii)의 가격에 열광하고 있다. 소량 판매 예정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계속해서 성인 유저들에게 초점을 맞춘 Xbox 360 덕분에 닌텐도는 다시금 게임기의 왕좌자리를 탈환할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