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3,「주목할 변화 오히려 부메랑 됐다」

일반입력 :2006/10/12 19:28    수정: 2008/12/31 17:03

David Carnoy

이전에 발매된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이 보여줬던 경우들과 비교하더라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3는 발매 이전에 평소 이상으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PS3는 국제 게임쇼 ‘E3 2005’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아직 어느 하드웨어에서도 실행되지 않는 게임들에 대한 구체화 되지 않은 CGI를 너무 많이 방영해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또한 E3 2006 기자회견에서 소니가 이 시스템의 최종 디자인, 발매 일자와 가격, 그리고 가장 처음으로 선보일 타이틀 등을 소개하기 이전 1년 사이에 이미 정보들이 조금씩 유출되기도 했다.

PS3는 올 11월 17일 미국서 출시 될 예정이다(일본에서는 한 주 빨리 출시되고,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2007년 3월에 출시 될 예정). 2종류의 PS3가 출시될 예정인데, 하나는 600달러(미국 달러) 버전으로써 60기가 하드드라이브, 내장 무선 네트워킹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500달러(미국 달러) 버전으로써 20기가 하드드라이브에, 와이파이 기능은 없는 제품이다.

HDMI 또한 사실 500달러 버전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올해 9월 추가됐다. PS3의 런칭 관련 정보들을 취합한 정보와 실제 운용해 본 결과를 토대로 소니의 콘솔 시장 그 3번째 도전에 있어, 그 강점과 약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긍정적인 측면

PS2가 DVD에 대해 그랬듯이 PS3 또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블루레이 포맷을 흥행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PS3는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게임 만이 아니라 고화질 영화 재생 기능까지 두루 갖췄다.

기존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이 1,000달러(미국 달러)를 호가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PS3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PS3는 HDMI 포트를 내장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소니가 채택한 이 블루레이 고밀도 디스크들은 소니의 경쟁자들보다 더 큰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블루레이 디스크들은 최대 50기가바이트(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론상으로는 100~200기가바이트(GB)까지도 가능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 360’과 닌텐도 위(Wii)(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는 표준 DVD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그 저장 한계가 8.5기가바이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PS3는 이런 넓은 저장 공간을 이용해, 더욱 방대한 스케일의 게임들을 더욱 나은 그래픽 텍스처로 제공할 수 있고, 방대한 HD 비디오와 더불어 여러 콘텐츠들을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용량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 해지면서, 소니는 게임 타이틀마다 지역 코딩 개념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언어 등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한 디스크에 이런 모든 지역별 정보들을 포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PS3는 소니가 IBM과 도시바와 협력해 개발한 3.2GHz짜리 셀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첫 상용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 프로세서는 7가지 SPE(synergistic processing elements)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서로 평행하게 작동해 초당 218기가플롭, 또는 2180억 플로팅 포인트 오퍼레이션을 구현해 낸다.

이로 인해 실제로 PS3는 비디오 파일을 전환하거나 이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에뮬레이트하는 작업과 같은 프로세서 집약적인 활동들을 더욱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즉, PS1과 2에서 하던 게임들을 별다른 작업 없이도 PS3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

PS1과 2를 보유한 사용자들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사실 매우 필요한 기능이지만, 초기 출시 단계에서부터 이런 호환 기능을 내장한다는 것은 매우 혁신적이라고 볼 수 있다.

현 Xbox 360의 백업 호환 리스트는 가장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진행 중에 있는 상태이고, 닌텐도 또한 게임큐브 디스크의 실행을 지원하지만, 그 밖에 닌텐도 64와 슈퍼 닌텐도를 포함해 회사가 이전에 개발했던 콘솔 게임기들에서 실행했던 게임들을 다운 받는데 일정한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Xbox 360과 닌텐도 위(Wii)처럼 PS3 또한 무선 컨트롤러를 지원한다. 소니는 최대 7개의 게임 패드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이들 패드는 미니 USB 케이블을 통해 충전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컨트롤러들은 기존 PS1과 2에서 사용했던 듀얼 쇼크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몇 가지 주목할만한 변화가 생겼다.

PS3의 컨트롤러들은 닌텐도 위(Wii)처럼 움직임 감지 시스템을 이용해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반면에 이전에 존재했던 충격 감지 진동 기능은 사라졌다.

또 다른 기능으로 PS3와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PSP 사이를 USB를 통해 연결할 수 있게 됐다(와이파이 기능으로도 가능). 이런 연결이 현재까지 가장 기발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바로 ‘F1 2006’이라는 게임을 할 때인데, PSP는 이 때 실시간 백미러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부정적인 측면

500~600달러(미국 달러)란 가격은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으로는 싸다고 볼 수 있지만, 콘솔 게임기 가격으로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

2000년도에 출시된 PS2 보다 두 배나 비싸고, 최신 모델인 Xbox 360의 가격 보다도 200달러 더 비싸다. 소니가 가격으로 인해 비난을 받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저가형으로 내놓은 저사양 PS3가 무려 500달러나 된다는 사실이다. 소니 측에서는 용량 크기의 차이 밖에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추가 조사 결과 500달러 모델은 내장 와이파이와 내장 플래시 메모리 리더 또한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S는 또한 한 때 기본형 Xbox 360의 출시로 인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는데, Xbox 360의 기본 뼈대만 갖춘 제품을 출시한 뒤, 몇 가지 값비싼 옵션 장비들을 추가 구매하게끔 유도하여, 고사양 버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PS3 또한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드드라이브, 플래시 메모리 리더, 그리고 와이파이 호환 기능을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PS3 컨트롤러의 여섯 가지 방향 감각 능력은 상당히 잘 작동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3차원의 움직임을 감지해 내는 닌텐도 위(Wii)와 비교했을 때는 현실성 면에서 약간 뒤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닌텐도 위(Wii) 발매일 하루 전에 새로운 PS3 컨트롤러를 소개한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

또한 소니의 E3 부스에서는 ‘Warhawk’이라는 게임 만이 행동 감지 기능을 사용하는 유일한 게임이었다. 그에 비해 닌텐도는 그러한 기능을 사용하는 게임을 24개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E3 2006에서 선보여진 PS3의 모습은 매우 훌륭했지만 사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 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 행사에서 보여줬던 (매우 거창하게 과장됐던)야심 넘치는 비디오 영상들로 가진 기대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소개된 PS3의 게임들 중 2세대 Xbox 360 타이틀들 보다 더 괜찮아 보이는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이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성숙하고 있는 단계이다. 앞으로 PS3는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 PS3에 대한 거의 모든 사양과 기능들이 공개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아직까지 PS3의 온라인 기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향후 소니는 닌텐도와 MS가 이미 진입해 있는 마이크로트랜섹션 시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기존 형식의 시스템에 맞게 모든 것들이 맞춰져 있는 상태다. 닌텐도의 ‘버츄얼 콘솔’은 이미 상당한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이고, ‘Xbox 라이브 마켓 플레이스’ 또한 이미 Xbox 360에서 가장 성공한 콘텐트 중에 하나다.

소니 측에서는 마지막 후발주자로서 온라인 시장을 구축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가지 돌파구가 있다면, MS와는 달리 소니가 자신들의 온라인 서비스는 온라인 상의 경쟁이 자유로울 것이라고 공언한 것이다.

출시 물량을 얼마나 배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소니가 게임기를 출시하는 데 있어서 또다시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 출시 한 달 전에 최초 출고량을 반으로 줄인 전례가 있다.

MS의 Xbox 360 또한 비슷한 전처를 밟았다. PS3의 출시 또한 이전 두 사례와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돼 나갈 개연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소니 측은 이미 플레이스테이션3의 출시 물량을 300,000~400,000개로 줄인 상태다.

더욱 전망을 암울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E3 박람회 이후 소니 측이 취한 태도이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회장 켄 구타라기는 PS3에 대한 매우 적합하지 않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PS3가 향후 향상된 성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임원진들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유럽 지부 CEO 데이빗 리브스는 PS3가 오직 브랜드 인지도 만으로도 팔려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고, 소니 CEO 하워드 스트링거 또한 600달러(미국 달러)는 “잠재력에 대해 지불하는 액수” 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런 불규칙하고 아귀가 맞지 않는 경영과 점점 심화되는 경쟁이 콘솔 게임기 개발의 제왕 소니의 인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향후 전망

이전에는 Xbox가 PS2 보다 늦게 출시됐고 이 때문에 하드웨어 부문에 있어 이점을 가지고 경쟁해 나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PS3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Xbox는 시장에서 12개월 먼저 게임을 홍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시일, 기가 헤르츠 비교, 그리고 블루레이 포맷 적용 여부 등과 같은 요소들은 이 두 가지 핵심적인 부분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한다. 바로 게임과 가격이다. Xbox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훌륭한 게임 타이틀들을 출시하고 있고, PS3가 출시될 무렵에는 더욱 많은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Xbox 360은 최신 PS3 보다 무려 300달러(미국 달러)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제 공은 소니에게로 넘어왔다. 소니는 높은 가격이 책정된 만큼의 값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시스템의 판매를 촉진 시킬 수 있는 훌륭한 게임들을 다량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런 소니의 노력에 힘을 실어 줄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코나미의 ‘메탈 기어 솔리드 4’가 꼽힌다.

소니는 현재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인 닌텐도 위(Wii)에 비해 그 컨트롤러의 행동 감지 기능이 떨어지지만, 이런 차이에 대해서는 연연해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소니는 하드코어 게이머들과 고화질의 영상에 미쳐 있는, 그리고 1000달러(미국 달러)짜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충분히 살 용이가 있는 사람들이 11월 17일 신용카드를 들고 찾아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명절 선물로 콘솔 게임기들을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더 저렴한 Xbox 360 이나 위(Wii)를 제치고 PS3를 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