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2, 비상 날개 짓 ‘훨훨’

일반입력 :2006/10/09 20:11

유진상 기자

지난 상반기 아이테니엄2 서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텔 진영이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특히 아이테니엄 서버 진영은 향후 2~3년이면 RISC 시장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아이테니엄2는 스팍서버의 68%, 파워 서버의 51%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아이테니엄을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는 곳이 한국HP인데, 이 업체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전년 대비, 미드레인지와 하이엔드 시장에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로우엔드 시장에서도 30%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이테니엄 서버가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존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데다가 그동안 부족하다고 지적되어온 애플리케이션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인텔측은 새로이 선보인 몬테시토가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을 2배 이상 증가시킨 반면, 전력 소모량은 20% 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코리아 서버 마케팅 담당 홍동희 이사는 “아이테니엄은 초기 시장 볼륨이 작아 경쟁사의 시장 규모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며, “몬테시토의 출시가 발표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해 현재 하이엔드 서버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SA(아이테니엄솔루션연합)와 ISV들의 적극적인 드라이브와 애플리케이션 지원 역시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홍 이사는 “과거에 비해 솔루션 파트너들과 OEM 파트너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으며, ISV들도 시장 확대를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ISA가 형성됐을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나 1만개 이상이 확보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ISA는 오는 2010년까지 총 100억 달러를 투자해 상용 아이테니엄2 기반의 솔루션을 확대하고, 기간계 시스템 환경에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어서 전망이 밝다. 여기에 오라클까지 ISA에 가세하며, 아이테니엄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추계IDF에서 아이테니엄 기반 플랫폼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성능 최적화를 위한 인증 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 오라클 측은 “아이테니엄 플랫폼을 위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및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의 다음 주요 릴리스가 아이테니엄을 위한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도록 인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IDF에서는 ISV 플랫폼 확장 프로그램도 발표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스코드나 바이너리 변경 없이도 스팍 솔라리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테니엄 플랫폼에서 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존 썬의 고객들까지 인텔 진영으로 넘어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아이테니엄을 공급하는 OEM 벤더들이 많아진 것도 시장 크기를 키우는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HP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아이테니엄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유니시스와 삼성전자, 후지쯔, 히다찌 등도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홍 이사는 “히다찌의 경우 10년전 아이테니엄을 철수했다가 지난해 다시 출시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아이테니엄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오픈한 차세대 시스템의 메인시스템 서버를 아이테니엄으로 공급한 한국HP측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금융과 통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오픈한 SKT와 신한은행이 한국HP의 아이테니엄 서버를 도입한 것. SKT와 신한은행은 각각 매디슨 기반의 아이테니엄2 서버 17대와 14대를 도입하여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상태이다. 또한 삼성생명 역시도 HP의 아이테니엄 서버로 윈백한지 한 달여가 지난 상황이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 영업담당자는 “아직 하루가 지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아이테니엄 서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객들도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며,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14대를 코어뱅킹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 중 7대를 조만간 몬테시토 칩으로 교체하고 코어뱅킹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몬테시토의 성능이 뛰어나 기존 14대의 서버에서 운영하던 코어뱅킹 업무를 단 7대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점은 현재 농협과, 국민은행, 새마을금고 등 차세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금융권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어, 아이테니엄 서버로의 윈백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며, RISC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 홍동희 이사는 “아이테니엄은 32웨이 이상의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매출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금융과 텔레콤, 메이저 보험사 등 큰 시장을 수주한 것을 기반으로 조만간 RISC 시장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성장률은 높지만 과연?’한편, 이러한 아이테니엄 진영의 전망에 대해 한국IBM은 측은 ‘성장률은 크지만, 과연 크게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낙 점유율이 낮다보니 조금만 팔려도 그 성장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또, 성능 면에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어느 정도의 향상이 있는지 확인된 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국IBM의 시스템P 제품 기획 책임을 맡고 있는 이관용 차장은 “한국HP 아이테니엄 서버 테스트 결과에서 보면 4웨이에서 8웨이로 두 배가 늘면, 분명 성능도 두 배가 늘어야 하지만 145%의 성능 향상만이 있었다”며, “인텔 측도 몬테시토를 출시하며 정확한 성능향상 결과를 보인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테니엄의 점유율이 늘어가는 것은 기존 HP 사용 고객이 별다른 대안이 없어 HP의 아이테니엄 서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일 뿐”이라며, “HP 기존 고객들이 IBM으로 넘어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HP의 전체 고객을 놓고 보면 시장이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IBM측은 내년 중 파워6가 출시되고 나면, CPU 속도가 4.7GHz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tpmc가 800만에 이르러 인텔과의 성능차이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썬 역시도 아이테니엄의 성장률은 워낙 미미한 부분에서 성장한 것이기 때문에 성장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썬의 스팍 제품 마케팅 담당 양희정 차장은 “HP의 경우, 기존 PA RISC기반 서버를 아이테니엄으로 마이그레이션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말은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아이테니엄을 찾는 고객은 추가로 서버를 구입하거나, 아예 새로 시작할 경우에만 아이테니엄을 구비한 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썬에서도 충분히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해 커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ISA에서 썬의 솔라리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아직 본사 차원에서 말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솔라리스 저변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환영”이라고 밝혔다. 즉, 데스크톱이 윈도우로 고정되는 것처럼 유닉스에서 솔라리스가 고정이 된다면 썬의 저변이 늘어나는 것이고 이는 곧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썬의 입장에서는 환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