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시스템즈코리아가 「BEA코리아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미 7월 호주에서 열린 BEA APAC 애널리스트/저널리스트 서밋 2006을 통해 한국내 R&D 센터를 포함한 투자 의사를 밝힌 사실이 현실화 된 것이다. BEA코리아 R&D센터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기업용 솔루션 개발, 국내 통신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 및 통신 시장 확대,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국내 SOA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 강화, 국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 산학연 협력 증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BEA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설립 초는 30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울에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R&D 센터 설립은 BEA가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인 연구 개발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전세계 R&D센터와 중국의 통신 기술 센터, 지사의 세일즈 및 파트너를 연결하는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여 유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것. 최근 국내에 연구 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업체들이 가진 모범 답안을 그대로 모아 놓은 내용이다. 하지만 발표는 좀 빨랐던 것 같다. 아직 내용이 너무나 없었다. 한국 지사의 연구 개발 센터 유치에 대한 열망이 컸던 탓일까? 국내 통신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도 오로지 현재로선 BEA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심지어 연구센터의 책임자도 정해지지 않았고, 장소도 정해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은 그야말로 플랜 수준이었다.한국 시장의 유망함을 강조하며, 연구개발 센터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본사 간부의 목소리도 당위를 넘어선 현실에 닿아있지 못했다. 1,5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발표가 무색하리만큼 준비되지 않은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형래 지사장이 “본사의 알프레드 추앙 회장에게 한국의 연구개발 센터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전달하여 최종적으로 결정됐다”는 자신감있는 발표가 발표의 핵심 메시지였는지도 모른다. 정통부와의 사전 교감 내지 상호 교감 진행 상황에 대한 이어지는 물음에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한 것이 최근 연구 개발 센터 유치 발표들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가뜩이나 뉴스의 초점이 됐던 연구개발 센터들이 사실은 제 구실을 못한다는 의혹과 눈총을 받고 있는 때에 좀더 잘 준비되어 국내 IT 인프라와 BEA 간에 상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너무 큰 발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