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MP3플레이어가 등장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MP3플레이어는 이런저런 흠을 지적당하며 만신창이가 되곤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YP-K5’는 다르다. 사실 사진만으로는 이 제품의 진가를 판단하긴 어렵다. 2기가바이트(GB)용량에 비해 분명히 두툼한 모습이지만 온 보드 스피커 패널을 보면 그 이유를 절반쯤 이해하게 된다.

YP-K5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멋진 검정색 외형과 매력을 더해 주는 터치스크린식 조절 장치들이다.

제품을 살짝 들어보면 크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느껴진다.
1.71인치 OLED 화면은 밝고 선명하다. 햇볕이 직접 내려 쬐는 곳에선 쉽지는 않지만 화면의 내용을 알아볼 수 있었다. 햇볕 아래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대부분의 OLED 패널보다 훨씬 더 좋다.
터치 센서 간격이 딱 맞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제품을 작동시키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이 제품의 문제는 얼룩이 잘 생기기 때문에 상당히 자주 청소해야 한다는 점인데 YP-K5에 함께 따라오는 청소용 천이 없어서 불편했다. 최종 소매용 제품에는 청소용 천이 포함되면 좋겠다.
조절 장치들은 크기는 작지만 기능성이나 조절 능력이 적절하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는 잘 정리돼 있으며, 아이팟(iPod)이나 크리에이티브 젠 플레이어와 아주 비슷하다.
현재 활성 기능에 맞게 상황 인식형 하위 메뉴를 여는 버튼도 있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의 ‘젠 V 플러스’와는 달리 YP-K5의 하위 메뉴에는 사운드 이퀄라이저 조절 장치가 포함돼 있다.

스피커 패널의 기계식 슬라이드는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담배 피우는 게으른 사람이 습관적으로 라이터를 켰다 껐다 하듯이 5분 동안이나 슬라이드를 끊임 없이 만지작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것을 ‘슬라이드 앤 틸트’ 방식이라고 한다. 움직이는 걸 보면 정말 멋지다. 패널을 제품의 받침대로 사용하는 경우 기울어지는 각도가 2배로 커진다.
스피커 패널을 잡아당겨 빼면 수평면에 맞게 디스플레이 방향이 조절된다.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의 이어폰 덕분에 외부 소음을 듣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YP-K5는 마이클 불의 이론을 반대로 뒤집어 놓은 제품이다.
삼성은 사람들이 음악을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음량을 높여 설계했다. 음량을 최대한 높이면 터널 속에서 덜커덕거리는 열차 소음 속에서도 같은 칸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귀에 음악이 들리게 할 수 있다. 아마 같은 열차에 탄 승객들은 YP-K5의 목청이 매우 크다는 걸 증언해 줄 것이다.

음량이 크긴 하지만 음질은 오디오 광들이 좋아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이해해 줘야 할 것이다.
매시브 어택의 에인절에서, 쿵쿵거리는 저음과 ‘쨍’하는 심벌즈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다이애너 크롤의 노래 소리는 따뜻함이 빠져서 생동감이 적다.
이것은 아마도 구동 장치가 작아서 저음부를 구동할 공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의 경우 YP-K5의 스피커 음질에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YP-K5를 (오디오 광이 아닌)친구들에게 선보였더니, 아주 인상적이라고 했다.
대충 재봤더니 구동 장치(2개)는 놀랍게도 각각 직경이 12mm였다. 크리에이티브 SBS 비비드 60 스피커와 비교해 보면, 배터리를 사용하는 YP-K5가 AC 전력을 사용하는 경쟁 제품보다 출력이 더 좋았다.
아쉽게도 YP-K5에는 비디오 재생 기능이 포함돼 있지 않다. YP-Z5와 마찬가지로 화면은 사진을 보는 데는 아주 좋았지만 아쉽게도 비디오는 지원하지 않았다.
사진 보기 외에도 YP-K5는 알람 시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 꾹 눌러줄 수 있는 멈춤 버튼이 없다. 따라서 깜짝 놀라서 잠을 깬 다음 난폭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GUI는 멋지게 장식돼 있다. YP-K5 인터페이스의 예쁜 애니메이션, 스크린 세이버 및 컬러는 YP-Z5보다 한결 돋보인다. 스피커에서 이어폰 모드로 전환하면, YP-K5는 자동으로 이어폰 음량에 맞추어 음량을 중간으로 조절한다.
프로토타입(Proto type) 제품에 근거로 대충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240MB의 여러 종류의 MP3 파일을 사용한 전송 속도는 초당 3.38MB였다. FM 자동 스캔 기능은 아주 뛰어나서 YP-K5이 놓친 방송 채널은 겨우 두 개였다.
새 플레이어, 새 소프트웨어
YP-K5에 내장된 새로운 미디어 스튜디오 소프트웨어는 정말 화려하다. 이전 버전 제품의 소모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제거됐다. 버전 5에서, 미디어 스튜디오는 미적으로 몇 가지 개선됐는데, 특히 시원한 공간감, 우아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여러 가지 기능을 찾아서 실행할 수 있는 탭 브라우징 기능 등이 눈길을 끈다.
음향 상의 특징을 기준으로 음악을 분석하는 파나소닉의 음악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볼 수 있는 뮤직 소믈리에 기능을 본 따서, 미디어 스튜디오는 ‘마이 뮤직 스타일’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기능을 사용한다.
마이 스타일 버튼을 클릭하면 소프트웨어가 활성창의 모든 음악을 분석해 정열적, 유쾌함, 달콤함, 조용함 등의 네 가지 스타일로 분류한다.
프로토타입 소프트웨어 테스트에선 때때로 옥에 티가 나타나기도 했다.
비벌리 크레이븐의 프로미스 미는 ‘달콤함’으로 분류됐고 가비지의 화이두유러브미는 ‘열정적’으로 분류됐다. 솔직히 기대한 것 이상이다.
하지만 미디어 스튜디오는 가비지의 보이스 워너 파이트를 ‘유쾌함’으로 분류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소프트웨어의 한계는 분류 범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싸우는 소리가 조금 난폭한 방식의 유쾌한 행동으로 들릴 수 있으니 말이다.
CD를 굽고, 립 버전 음악을 재생하고 ID3 태그를 편집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미디어 스튜디오에는 음악 평가 기능이 있다.
물론 YP-K5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최종 소매용 제품에는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튠즈의 멋진 재생 목록 기능처럼, 삼성에는 자동 앨범이라고 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음악 등급, 재생 카운트, 아티스트 이름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필터를 입력할 수 있고 재생 목록을 YP-K5로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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