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가 유닉스의 일종인 IRIX OS와 그 OS가 동작하는 MIPS 칩 탑재 컴퓨터의 판매를 올해 말에 중지해 이 기술의 18년의 역사에 막을 내리는 결정을 내렸다. SGI의 웹 사이트에는 “혁신성과 범용성이 높이 평가되어 20년 가깝게 세계를 리드해 온 MIPS/IRIX 제품의 판매를 올해 12월 29일에 종료한다”라고 쓰여져 있다. SGI에 의하면 그 후에도 “특별 계약”에 의거해 시스템의 판매를 계속하여 적어도 2013년 12월까지는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SGI는 최근 인텔의 아이테니엄(Itanium)프로세서와 리눅스(Linux) OS를 탑재한 것에 자사의 제품 라인 업을 이행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움직임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의해 폭넓게 보급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기반 하나가 또다시 컴퓨팅 업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SGI는 영화 「쥬라기공원」에 등장하는 공룡의 특수 효과 등 그래픽 처리를 실시하는 고급형 기기로 이름을 날렸었다. 그러나 일반 컴퓨터 기기의 처리 능력이 향상되어 기업용 시스템에 힘쓰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 HP, 델, IBM이 고성능 컴퓨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에 따라 SGI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움직임의 희생이 된 것은 SGI만이 아니다. 컴팩컴퓨터도 HP에 인수되기 직전에 알파 프로세서의 제조를 중지해 Tru64유닉스를 아이테니엄에 대응시키는 결정을 했다. 하지만 HP는 인수 후에 Tru64의 취급을 중지했다. HP는 자사의 유닉스 호환 OS인 HP-UX를 지금도 개발하고 한편으로는 곧 역할이 끝나는 PA-RISC 칩을 대신해 아이테니엄으로의 이행을 진행시키고 있다. 한편 유닉스를 닮은 오픈 소스 OS인 리눅스는 인텔의 제온(Xeon)이나 AMD의 옵테론(Opteron) 등 널리 보급된 x86 프로세서상에서 동작하는 것부터 지명도를 높였다. 현재도 유닉스의 주 플랫폼인 HP의 HP-UX,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Solaris), IBM의 AIX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중에서 x86 칩에 대응하는 것은 솔라리스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