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지어지지 않은 로마, 이제는 3차원으로 지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탈리아 통신 회사의 선두주자 텔레콤 이탈리아는 MIT와 손을 잡고, 실시간 지도 제작 시스템을 개발하여, 사람들이 도심 지역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 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면, 자신의 움직임이 실시간 지도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리얼 타임 로마는 지난 금요일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름다운 수상 도시 베니스에서 이 비엔날레는 기존의 미술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도심 연구와 관련된 기술 집약적 작품들 또한 함께 선보여지고 있다.
리얼 타임 로마를 접하는 관람자들은 지도보다는, 어떻게 보면 매우 특이한 컴퓨터 스크린 세이버처럼 보이는, 매우 크고 화려한 색깔의 투사된 영상을 보게 된다. 이 영상을 더욱 가까이서 보게 되면, 밝은 색깔의 선들과 점들이 도시 전반의 정체 도로 구간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들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 지리 정보 시스템에 기반을 둔 MIT의 기술은 핸드폰 통신 회사 및, 교통 당국으로부터 수집한 실시간 정보들을 취합해, 더욱 큰 위치, 또는 인구 기반의 영상을 만들어 낸다.
현재 리얼 타임 로마를 비롯하여, 이와 비슷한 와이파이 기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MIT의 신생 연구소 센서블 시티 연구소의 소장 카를로 라티는, 리얼 타임 로마가 도시의 유명한 유흥가와 시내의 교통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해준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능은 건축가들과 도시 계획자들이 항상 염원하던 것이다.
리얼 타임 로마는 또한 관광객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로마를 관광 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어디서 다량의 전화 통화가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도 파악을 가능케 한다. 이 프로젝트의 한 샘플 이미지를 보면, 마돈나의 악명 높은 십자가 세레모니가 벌어졌던 지난 달 로마의 올림픽 경기장과 바티칸 주위에서 통화량이 급증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미지는 이탈리아가 월드컵을 우승한 날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라티는 지난 5월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어디에 많고, 또 술 한잔 하기 위해서는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을지 또한 알 수 있다.” 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마 이 기술을 통해서 관광객들을 국적 별로 구분해서, 각 국가별로 어느 관광지에 많이 분포가 되어 있는 지도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이용하여, 당신의 전 여자친구가 당신과 당신의 새로운 여자 친구가 만나는 장소 등을 추적할 수 있을까?
센서블 시티 연구소에 의하면 개인 핸드폰 사용자들의 신상 정보 및 위치는 익명으로 보호된다.
라티는 이러한 감시 시스템은 도시 계획자들과 더불어, 응급 구조 기관 들에게도 “꿈의 시나리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 시스템이 있었다면, 카트리나와 같은 비극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사람들의 핸드폰이 작동하고 있다면) 우리는 태풍이 닥치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하게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우리의 프로젝트에는 이미 많은 도시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 도시들 중에는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와 로마, 그리고 스페인의 자라고자를 포함한다.” 라고 그는 지난 목요일 CNET News.com을 통해 밝혔다. “현재 다른 몇 군데의 도시들과도 협상 단계에 있다.” 고 그는 덧붙였다.
MIT 연구원들은 지난 해에 이와 비슷한 핸드폰 기반 지도 표시 프로젝트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진행했다.
리얼 타임 로마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제 10회 국제 건축물 전시회에서 11월 19일 까지 찾아 볼 수 있다.
로마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추적하다.




제공: 센서블 시티 연구소, M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