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인식 산업의 성장이 정체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해외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커뮤니티·슈프리마·니트젠 등 바이오 인식 전문 업체들은 적극적인 해외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 전문 업체들은 일본·중국·미국 등 기존 시장에서 유럽·중동·동남아·중남미 등 신규 시장으로 수출 대상 지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바이오 인식 업체들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 부족과 시민단체의 반대 등으로 산업 활성화가 지체되고 있는 국내 시장보다 성장세가 높은 해외 시장을 다양하게 확보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삼겠다는 목표다.지문 인식 전문 업체 유니온커뮤니티는 2월 초 카타르 국영방송인 카타르 TV에 지문 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인 'VIRDI 300N'을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필리핀의 종합상사인 아베스코(AVESCO)사와 2007년까지 400만 달러 규모의 지문 인식 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도 소량이긴 하지만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등 수출 시장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일본의 15억 원을 비롯, 올 상반기에 약 28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슈프리마는 주력 제품인 지문 인식 모듈의 해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슈프리마는 지난 3월 이스라엘 최대 보안 업체인 시넬(SYNEL)사와 3년간 최소 150만 달러의 지문 인식 모듈과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5개국 현지 업체와 공급 라인을 구축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을 꾀하는 등 수출 시장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니트젠도 올 상반기에 지문 인식 PC 보안 제품 '핑키햄스터'를 인도 카르나타카 주 정부와 멕시코 정부기관에 각각 1500대, 멕시코 최대 안경 체인점 글라세르사에 1000대를 공급하는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또 이달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에 맞춘 친환경 모듈을 사용한 지문 인식 도어록과 출입통제기 제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언제 산업이 활성화될지 모르는 국내 시장을 바라만 보기보다는 차라리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라면서 "정부가 적극 나서 국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 인식 산업 규모는 663억 원으로 IBG(International Biometric Group)가 발표한 전 세계 시장 규모 18억 달러(1조 7169억 원)의 3.8% 수준이다. 올해 산업 규모는 89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27억 달러(2조 5604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시장의 성장률 49%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또 산업의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한 상태다. 국내 바이오 인식 산업 규모는 2007년 1119억 원, 2008년 1348억 원으로 각각 약 26%,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 시장 성장세는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IBG의 바이오 인식 시장 보고서(2002∼2008)에서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 인식 산업 규모는 2007년 37억 달러(3조 5126억 원), 2008년 46억 달러(4조 4251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37%와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2006년), 3.2%(2007년), 3%(2008년)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