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는 지속 투자-LCD는 투자 축소'같은 그룹의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각각 PDP와 LCD 부문에서 대조적 투자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12일 LG전자는 구미 PDP 패널 제조 라인인 A3의 2단계 투자 라인에 장비 반입을 마치고, 빠르면 오는 9월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힌 반면, LG필립스LCD는 지난 11일 7세대 양산 캐파를 줄이는 등 올해 투자를 1조 2000억 원 가량 줄이기로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말 A3 라인의 2단계 투자를 위한 장비 반입을 마쳤다"며 "2∼3개월 가량의 시험 가동에 들어가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중에는 42인치 기준 월 18만 장의 패널 양산 체제를 추가로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LG전자는 이어 내년에는 PDP A3 3단계(약 18만 장)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혀, 공격적 투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반면 LG필립스LCD는 11일 기업설명회에서 당초 올 연말 원판 기준 9만 장 양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던 7세대 P7 라인의 캐파를 줄이기로 했다.LG필립스LCD는 P7의 캐파가 현재 월평균 3만 4000장 투입에서 올 연말까지 당초 예상보다 1만 5000장 줄어든 7만 5000장으로 늘리는 데 그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같은 대조적 투자 양상은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TV용 주력 제품으로 각각 42인치 PDP와 LCD 패널을 생산, 양 제품 간 경쟁 관계가 형성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LG필립스LCD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객으로 자사의 대주주인 LG전자와 필립스에 더 많은 LCD 패널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고, LG전자 PDP 패널 생산 부문에서는 42인치 PDP 패널 판매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42인치 PDP 패널 쪽이 선전하면서 42인치 LCD 시장을 위축시켰고, 그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진 LG필립스LCD가 투자 축소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기업설명회가 끝난 후 "판가 하락의 영향도 있지만, LG전자와 필립스가 LCD TV를 많이 밀어주지 않은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캡티브 마켓에서의 부진을 실적 악화의 이유로 들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DM총괄과 소니가 적극적으로 40인치 LCD TV를 프로모션한 데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42인치 PDP 패널을 채용해, '40인치 LCD-42인치 PDP'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LCD와 PDP 양 디바이스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하지만 LG의 경우 TV용 LCD와 PDP가 모두 42인치에 초점을 맞춰 LCD나 PDP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이런 구조가 PDP와 LCD의 투자 패턴의 차이를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