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 특허기술 로열티 징수에 본격 나섰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대만의 세계 1·2위 노트북PC 생산업체인 콴타ㆍ컴팔을 상대로 노트북PC 특허기술 사용에 따른 로열티 징수를 추진할 계획이다.삼성전자가 로열티 수수를 추진하는 노트북PC 특허기술은 '펑션'(Fn)키를 누른 채로 다른 키를 추가로 눌러 화면밝기 조절·대기모드 전환 등 각종 기능들을 수행시키는 기술로, 현재 거의 모든 노트북PC들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삼성은 과거 미국 AST인수 등으로 확보한 이 특허기술로 지난해까지 대만 하위권 PC업체 세 곳에서 총 900만달러에 달하는 기술로열티 수입을 올린 바 있으며, 법정소송으로 가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전략적 판단 아래 콴타·컴팔과의 승부에 나서게 됐다. 최대업체인 콴타·컴팔이 로열티 제공에 합의할 경우, 전 세계 노트북PC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 PC업계 전반에서 상당한 로열티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LG전자 또한 대만 PC업계를 대상으로 로열티 징수를 본격화한다. LG전자는 콴타·컴팔 등 3개 업체를 상대로 미국에서 진행해온 특허소송에서 최근 미연방항소법원이 이들의 특허침해를 인정, 사실상 승소했다고 11일 밝혔다.LG전자는 지난 2000년 미 캘리포니아 법원에 해당 소송을 제기해 2004년 12월 1심 패소 이후 항소, 이번에 항소법원에서 1심 판결을 파기 환송하는 승리를 거두게 됐다. LG전자 측은 특허소송 관례상 2심 판결이 사실상 최종판결의 효력을 가지는 만큼, 향후 최소 30여개 PC업체를 대상으로 로열티 협상을 벌여 나가게 됐으며,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LG전자가 소송을 진행해온 특허기술은 과거 미국 왕컴퓨터에서 확보한 PCI 데이터 인터페이스 기술로, 모든 PC제품에서 사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술로 이미 10여개 PC업체들과 로열티 협상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2000여 건의 PC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인텔에 모든 PC 특허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