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관리 시장 보편화의 길 접어들었다

일반입력 :2006/07/02 16:17

조광현 기자

이제 애플리케이션 관리의 필요성은 누군가가 강조하지 않아도 관리자 스스로가 관리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찾고 있다. ITSM을 넘어 IT 거버넌스를 논하는 시점에서 애플리케이션 관리는 철 지난 유행가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통합 관리라는 이슈가 대두될수록 서비스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에 대한 관리가 어떻게 선행되는지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IT 서비스 관리라는 프레임워크를 강조하는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 수준 보장을 위해 통합적인 관리 패러다임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사적인 IT 서비스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는 것은 이제 관리의 문제가 곧 경영의 문제로 환원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관리 보편화의 시대로당연히 관심의 촉각을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애플리케이션 관리 분야는 이제 이론적 화두를 벗어나 실제적 도입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기술적, 이론적 논의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장의 실제적 움직임이 활발해지게 된 것이다.우선 애플리케이션 관리는 관점에 따라 업체들의 해석이 조금씩 차이를 가질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품질 관리에 이르는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서비스 관리를 포괄하는 솔루션을 일컫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관리라 할 때는 실제 가동중인 애플리케이션의 모니터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물론 업체에 따라 세분화해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컴퓨웨어, 한국CA가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주제로 최근 대고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업체들은 자사가 제시하는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애플리케이션 관리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어필하도록 했다. 그만큼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한 데 대한 반증이다..이 분야의 솔루션을 보유한 한국CA, 한국컴퓨웨어, 머큐리인터랙티브코리아 등 외산업체들은 통합적 관리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서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강조하며 기술적, 마케팅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또 국내업체로 제니퍼라는 제품을 공급하는 자바서비스컨설팅이 지난해에 등장하며 외산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인트로스콥, 대시보드 기능의 커스터마이징 돋보여한국CA의 인트로스콥을 도입한 한 은행의 관계자는 “메인프레임에서 오픈 환경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이후 가동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는 어둠 속으로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실제로 각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해 전화를 받기 전까지 무슨 문제가 어디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관리자가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하면서 계정계 시스템을 IBM 호스트에서 가동하다 미들웨어는 티맥스, TP모니터는 턱시도, DB는 오라클을 사용하는 환경으로 이전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관리의 요구가 대두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관된 분석 화면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애플리케이션 가동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것을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인트로스콥의 경우는 J2EE 기반의 WAS 모니터링 툴로 알려져 있지만 이 은행의 경우는 오히려 TP 모니터에서 에이전트를 활용해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더 잘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스템 상에서 중요한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함으로써 거래가 쌓이거나 응답시간이 느려지면 경고를 발생하도록 설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인트로스콥이 도입 당시(2001년) 시장 점유율도 높았고, 대시보드 기능을 통해 일관되고 직관적인 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경쟁 우위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처럼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선 금융권에서 애플리케이션 관리는 곧 비즈니스 관리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관리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은행이 몇군데 사례로 나오고 있다. 모은행이 현재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HP 오픈뷰를 시스템 관리 플랫폼으로 하고 인트로스콥을 애플리케이션 관리, 데이터베이스 관리 솔루션으로 시만텍 솔루션을 선정해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인트로스콥은 올해 신한은행, 증권예탁결제원 등이 도입했다. 국산 제니퍼 돌풍 만만찮다제니퍼는 자바서비스컨설팅이 내놓은 국산 애플리케이션 관리 툴이다. 이 시장에서 외산 업체들이 한 목소리로 경쟁 제품으로 제니퍼를 꼽았다. 물론 저가, 스탠드 얼론 솔루션이라는 약점에 대한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시장에서 어엿한 경쟁 상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제니퍼가 적용된 GS홈쇼핑의 관리자는 “장애 감지, 발생이 예상되는 내용의 경고와 주의를 알려주는 기본적인 역할 외에 문제가 될 애플리케이션 코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용하기에는 만족스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SQL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될 때 어떤 파라미터가 사용되어 구동되는 지를 판단하는 기능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니퍼는 애플리케이션 관리 툴이 가진 기본적인 기능을 대부분 제공하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국산답게 국내에서 개발된 WAS인 제우스와의 결합이 최적화 되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외산 업체의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WAS와 외산 제품도 인터페이스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사이트의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되거나 할 경우 적용에 애를 먹기도 하는데 제니퍼는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니퍼의 개발사인 자바서비스컨설팅 측은 “1년 6개월여만에 점유율, 설치 사이트 수에서 단연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며 고무되어 있다. 자바서비스컨설팅이 이름에 걸맞게 개발 가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틈새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에 적응해 가는 것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질만 하다. 던져진 ‘관리’라는 화두, 이제는 풀어야 할 때 이외에도 한국컴퓨웨어가 밴티지 애널라이저라는 솔루션으로 시장에서 건재하고, 머큐리인터랙티브 코리아 또한 BAC(Business Availability Center)로 선전하고 있다. 한국컴퓨웨어는 올해 삼성네트웍스 현대해상, KT(목동)-IT 본부, 한국학술재단 등에 공급 실적을 내고 있다. 머큐리는 LG전자 등에 공급하는 등 나름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컴퓨웨어의 박내석 부장은 “WAS 성능 관리 솔루션을 원하지만 사실 문제는 WAS만이 아니라 매우 다양하다”며 “궁극적인 것은 사용자의 응답에 대한 만족될 만한 해답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솔루션을 통해 실제 서비스의 수준 향상을 고객들이 원하고 있다는 말. 시장이 기술적 이슈에서 탈피한 것은 이미 해당 솔루션의 도입이 보편화되어 감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는 솔루션 도입을 통해 경쟁 우위 확보보다 고객 응답 시간을 줄이는 현실적인 요구에 대한 해답을 얻기를 원하는 것이다. 최근 모카드사가 스스로의 요구 사항에 합당한 솔루션이 없어 솔루션 도입을 백지화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관리에 대한 부담과 요구를 현실화하는 기업들의 노력은 결국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의 시작이라고 할만큼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기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IT 솔루션을 도입하는 식의 실험적(?)인 시도에서는 풀리지 않는 과제가 될 것이다. 어쩌면 애플리케이션 관리에 대한 현실적 요구는 이미 그러한 논의를 벗어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