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DMB 장비 업체들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성된 각종 협의회와 협단체가 대기업들의 참여 부족으로 반쪽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DMB 산업의 해외 진출과 기술 표준화 및 상용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구성된 수출협의회 등에 대기업이 소극적인 자세로 나서면서 해외 시장에서 대기업-중기 벤처 간 상생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대기업들은 와이브로, DMB 수출협의회 등에 이름을 올려놓고는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대-중기 벤처 간 공조보다는 독자적인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중기 벤처 간 상생을 모토로 내걸었던 와이브로 수출협의회, DMB 수신기 협의회, DMB단말기 시연단 등에서 실제 대기업의 참여와 지원은 전무한 상태이고 중소 벤처 업체들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보통신부가 주축이 돼 올 초부터 가동중인 와이브로수출협의회의 경우 관련 기술 보유 대기업들이 중소 중계기 및 솔루션 업체들과의 공조보다는 독자 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사실상 수출협의회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중계기 업체 한 임원은 "수출협의회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사실상 같이 공조해야 할 대기업들이 해외 시장 발굴, 특허료 문제 등에서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메리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형 DMB 기술을 해외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구성한 DMB수신기협의회, DMB단말기 시연단 등도 대-중기 업체 간 공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기업들은 DMB 협의체 구성 초창기에는 해외 DMB 시연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최근 세계 모바일TV 시장이 유럽을 본거지로 한 DVB-H와 한국형 DMB 시장으로 양분되면서 DMB 시연단 및 단말기 협의회 활동이 전무한 상황이다.DMB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한국형 DMB 확산의 전방위 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대기업들이 한 발 물러섬에 따라, 최근에는 중소 업체들이 한국형 DMB를 알리는 최일선에 서게 됐다"며 "브랜드와 해외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이 한국형 DMB 진영을 대표해 유럽의 DVB-H 기술 진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DMB 부문에서 이처럼 대-중기 벤처 간 공조가 어렵게 되면서 최근 큰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MPEG 및 원천 코덱 기술 특허권 협상에서도 국내 중소 업체들의 협상력이 위축되고 있다.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기술 표준화와 상용화 기술 채택을 놓고 특정 국가 간, 특정 기술 진영 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와이브로, DMB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기업-중기 벤처 간 상생 모델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