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MB 해외 진출「성패는 홍보에 달렸다」

일반입력 :2006/04/13 21:13

조대성 기자

"한국의 지상파DMB가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현재 지구촌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유일한 모바일TV 서비스라는 점을 적극 알려야 한다."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제3회 DMB 국제 심포지엄 행사에 참석한 쿠엔틴 하워드 월드DAB포럼 의장은 13일 ZDNet Kore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한국 지상파DMB 성공 사례의 적극적인 해외 홍보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해외 진출 성공 관건은 '홍보와 현지화'하워드 의장은 "최근 프랑스 칸느에서 열린 모바일 방송 관련 행사에서 한국의 지상파DMB 상용화 사례를 발표하고 직접 시연해 보였는데도, 일부 유럽의 방송사업자들은 실제로 한국에서 지상파DMB가 서비스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였다"면서 "한국의 지상파DMB가 상용화됐음을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홍보의 중요성은 이번 행사 첫 날 정보통신부가 월드DAB포럼 의장단과 지상파DMB 확산 방안을 논의했던 자리에서도 언급됐던 부분이다. 노키아 등 유럽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DVB-H 진영에서는 DMB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동영상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어 그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DMB 홍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하워드 의장은 "DVB-H는 아직 주파수 대역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표준화도 완료되지 못한 반면, DMB는 이미 주파수 확보는 물론, 이미 한국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지상에서 유일한 모바일TV 기술이라는 점을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워드 의장은 한국 지상파DMB 해외 진출 성공의 또 다른 전제 조건으로 현지화의 중요성을 꼽았다. "현재 모바일 방송을 도입하려는 외국 사업자들이 많지만, 나라마다 방송과 관련한 법제도 같은 규제가 다르므로 각국 규제에 맞게 지상파DMB를 현지화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역설했다.한국 DMB 사업자 '열정과 사업 모델에 감명'하워드 의장은 또한 방한 기간 동안 한국의 6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워드 의장은 "일부 사업자의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아 다른 나라 사업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지 여부를 얘기했고, 한국의 지상파 사업자들도 자사 콘텐츠들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개 지상파 사업자들의 협력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를 구심점으로 한 사업자들 간 공조 모델과 긴밀한 협력 수준이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DMB 사업자들은 지상파 재전송 같은 무료 서비스로 일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료 부가 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 같이 균형 잡힌 비즈니스 모델은 해외 사업자한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한국의 DMB 사업 모델도 높게 평가했다.아시아 DMB 상용화 '지원 사격'한편, 하워드 의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DMB 상용화에 두 팔을 걷고 나서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오는 20일부터 이틀간 북경에서 '월드DAB 국제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월드DAB포럼은 북경 행사에서 아시아 위원회(Asia Committee)를 처음으로 구성해 정통부의 지상파DMB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고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지상파DMB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의장은 "같은 아시아 지역이지만, 나라별로 문화와 규제가 다르므로 유럽 국가와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만을 대상으로 DMB 활성화를 위한 차별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시아 국가들 간 DMB와 관련된 정보 교류를 위해 아시아 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위원회 구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글로벌 DMB 활성화의 중요한 열쇠는 중국 시장이 쥐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북경 행사를 통해 DMB를 좀더 명확히 이해되도록 홍보하는 한편, 각 대학과 방송 사업자, 단말기 제조사, 규제기관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DMB를 활성화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