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바이브(Viiv) 기술 기반 PC를 사용하는 얼리 어댑터들은 아직까지도 ‘바이브’ 브랜드가 기존 제품과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바이브는 비디오와 음악을 PC와 TV, 혹은 휴대용 디바이스간에 이음새없이 매끄럽게 전송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텔 디지털 홈 비전의 핵심이다. 따라서 바이브 브랜드 PC는 집안 곳곳에 놓인 TV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전송하는 등 소비자 디지털 미디어 영역의 중심을 차지하는 매끈한 형태의 패키지가 될 것으로 기대돼왔다. 인텔의 바이브 전략은 지난 2005년 IDF(Intel Developer Forum)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올 1월에는 유명 스타들을 대거 동원한 화려한 이벤트도 개최됐다.그러나 불행히도 지난 몇 주 동안 선보인 인텔 바이브 브랜드 PC는 지금까지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의 업데이트, 정교한 정지 버튼, 컬러풀한 스티커를 갖고 있는 기존의 윈도우 미디어센터 PC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런 상태는 인텔이 올 하반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하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게이트웨이 데스크톱 제품 수석 매니저 토드 티테라는 “지나치게 무리한 약속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구축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하다. 처음 선보이는 버전에서 모든 기능이 제공된다면 좋겠지만 이는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밝혔다.현 시점에서 일부 소비자들과 리뷰 담당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다른 시스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바이브 PC만의 고유한 특징이 무엇인가다.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위한 야심작바이브 브랜드에 대한 인텔의 약속은 홈 엔터테인먼트 매니아들이 다운로드받은 비디오 파일을 PC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집 안의 다른 방에 놓인 TV로 스트리밍하거나 이런 파일을 개인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텔 대변인 카리 스쿡에 따르면 이러한 기능은 현재의 바이브 PC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발표되는 올 말 이전까지는 구현되지 않을 예정이다. 인텔은 이번 업데이트, 즉 버전 1.5의 출시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구현 용이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이 소프트웨어는 또 인텔 허브 커넥트(Intel Hub Connect) 기술도 포함할 예정이다. 인텔 허브 커넥트 기술은 바이브 PC, 바이브 인증을 받은 무선 네트워킹 라우터, 바이브 인증을 받은 무선 TV 혹은 셋톱 박스 등 소비 가전 제품들의 홈 네트워킹 설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디렉TV(DirecTV)는 CES를 통해 바이브 디바이스와 함께 동작하는 세톱 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HP 데스크톱 제품 마케팅 월드와이드 디렉터 데이비드 갤빈은 “이들 제품은 라우터 및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 그리고 일반 가정의 스트리밍 미디어에 대해 더 야심찬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런 미래 기능이 현실화되면 일반 사용자들의 PC도 이들 제품과 함께 작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바이브는 현재 준비 단계이며, 노트북용 센트리노 브랜드에 이은 인텔 플랫폼 마케팅 전략의 두 번째 전략이다. PC 제조업체들은 센트리노와 마찬가지로 인텔 듀얼 코어 프로세서, MS 윈도우 XP 미디어 센터 에디션, 인텔 네트워킹칩, 고해상 오디오 지원 및 기타 컴포넌트 등 특정 사양이 포함된 바이브 PC를 제조하면 인텔의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된다.스쿡은 바이브 개념이 복잡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PC의 성능 수준을 보장하는 브랜드를 새롭게 하기 위해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또 대형 스크린 및 원격 제어장치와 함께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콘텐츠 제공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의미하는 수많은 초기 소프트웨어 버전은 디지털 홈 PC가 상상하는 원격 제어가 아니라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정보를 전송받기 위해 설계됐다.인텔은 센트리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PC를 홈 네트워킹의 중심으로 사용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도록 네트워킹 기어, 휴대용 플레이어, TV 등 다른 디바이스가 바이브 PC 및 콘텐츠와 함께 동작하는 경우 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스쿡은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하드웨어 이상이다. 인텔은 PC 업계, 소비 가전 업계, 콘텐츠 업계 등 3개 산업이 개별적으로 노력하지 않고도 함께 동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판 중인 바이브 PC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신기능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TV의 전원을 끄는 것처럼 PC의 전원을 끌 수 있는 인텔의 퀵 레주메(Quick Resume) 기술이다. 실제로 PC가 완전히 꺼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이 동작 중인 상태에서 정지 모드로 들어간다. 콘텐츠 측면에서 현재의 바이브 PC는 윈도우 미디어 센터 인터페이스의 ‘온라인 스팟라이트’ 윈도우를 통해 부각되는 MTV, ESPN, AOL 등의 콘텐츠와 링크돼 있다. 비 바이브 윈도우 미디어 센터 PC에서도 이런 콘텐츠로의 액세스는 가능하다.인텔 디지털 홈 그룹 부사장 겸 이사 돈 맥도날드는 최근 CNET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3개월 만에 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은 몇 년이 소요되는 지난한 작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