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엔진「중소기업」에 올인

일반입력 :2006/03/31 19:33

펑우

지난해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중문 검색엔진 시장선점 경쟁이 무대를 중소기업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 토종 기업인 바이두, 소후, 중소우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야후까지 가세해 한바탕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마케팅 예산의 70%, 중소기업 시장 확대에 투자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는 최근 중소기업 시장 강화 전략을 공식화했다. 바이두 전략의 핵심은 자사 목표에 부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기업 정보화 솔루션, 제품 유통에 관한 ‘다층화, 입체화’ 보급 등으로 요약된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주요 검색엔진 업체들이 편성한 마케팅 예산의 70% 정도가 중소기업 공략에 집중돼 있으며, 바이두 단독 예산만도 1000만 위안 정도에 달한다.바이두 CEO 리옌홍은 ‘올해 경쟁 가격 순위에 올라가는 제품의 시장 보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암묵적으로 시인했다. 리옌홍은 중국 최초로 ‘경쟁 가격 순위’ 개념을 도입한 기업이 바이두이며, 전 업종의 모델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함으로써 관련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숙되고 있다고 밝혔다.바이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바이두에서 ‘꽃집’을 검색하면 무려 61만개의 결과가 나온다. 이 수치는 1년 전만 해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이 자사 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최저가 제품 공급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검색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검색 결과는 첫 3페이지 정도에 불과하고, 이용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결과도 첫 3페이지 정도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검색엔진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선두 업체간 물밑 가격경쟁 치열검색엔진 선두 기업들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신규 시장에 진입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산업발전의 방향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차이나의 한 대리점 고위임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많은 대리점들이 올 초부터 전면적인 가격 조정에 나서기 시작했다.그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대리점들도 모두 가격 조정을 시작했다. 위에서부터 가격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다. 서비스 업체들은 시장을 확대하고, 수익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향상까지 원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시장점유율 확보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 시장점유율 확보를 통해 1위 업체로 확고히 자리를 굳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리점들은 이윤이 높고, 유리한 정책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인터넷 홍보효과 대만족샤오천은 “올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고객 확보였다. 내 고향은 쿤밍이라 상품 공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촬영을 공부했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꾸미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수많은 웹사이트가 존재하는데 과연 우리 꽃집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인가, 또 방문자들 중에서 우리 고객은 얼마나 될 것 인가였다”고 회상했다.그러나 그는 어머니의 한 마디에 곧바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고민하는 아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매일 바이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1천만 명에 달한다. 바이두에서 ‘꽃집’을 검색하는 사람이 이중 1%라면 각각의 꽃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한 꽃집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1%가 네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온다면, 그리고 이중 1%가 10위안씩을 네 꽃집에서 지출한다면 얼마나 될지를 한 번 생각해봐라.”샤오천은 “어머니의 말씀대로만 따져도 엄청난 숫자가 된다. 그리고 실제로도 어머니의 말대로 사이트가 운영됐다. 나중에 깨달은 것은 인터넷은 홍보 원가를 0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무궁무진한 홍보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도 좋은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면 인터넷을 이용해 가장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홍보 원가를 통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고객과 기업간 정보 대칭 원가가 0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보 비대칭이 수요 창출중소기업 시장은 일찍부터 검색엔진 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온 시장이다. 중소기업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글은 하나의 토템으로 군림했으며, 바이두는 3대 포털에 대해 기술을 지원했고, 소후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색이 인터넷의 최대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주요 서비스 업체들도 변신하기 시작했다.앞서 언급한 대리점의 고위 임원은 “최저 원가 솔루션 기업과 사용자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한 분야가 바로 검색이고, 특히 비즈니스 사용자들에 대한 경쟁 가격 검색에 중점이 두어졌다. 이는 또한 유통 사슬 과정에서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온라인 경제연구원 및 평론 담당 중국과학원 대학원 관리학원 부원장 뤼번푸 박사는 “긴 꼬리 이론에 따르면 80%의 고객들은 전통적인 영업 모델에서 효과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상위 20%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 격렬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은 이미 일상화된 상태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80%의 고객들이 인터넷 경제 발전의 최대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은 이러한 80%의 고객을 독려해 ‘긴 꼬리’를 만들어가면서 티끌모아 태산 식의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이는 전통적인 경제체제 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업이론이 등장했으며, 긴 꼬리를 잘 발현할 수 있는 기업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중국 검색시장 현황호라이즌리서치(Horizon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약 63.3%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검색엔진 브랜드로 바이두를 꼽았으며, 구글을 꼽은 응답자는 20.4%로 나타났다. 또 브랜드를 특별히 명시하지 않을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바이두를 선택한 응답자는 59.2%, 구글을 선택한 응답자는 25.3%로 조사됐다.CNNIC가 최근 발표한 중국 인터넷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 이상의 중소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 확대를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중국 노동통계연감 보고서에서는 온라인 영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67%가 100인 이하의 소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응답 기업 중 72.2%가 온라인 영업의 최대 장점으로 편리성을 꼽았으며, 63.5%와 53.9%는 고객과의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 목표 고객 군의 명확성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