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는 판도라TV, 엠군, 나우콤의 아프리카, 다모임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이 경쟁중이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29일 그래텍이 인터넷TV 서비스 ‘곰TV’를 개국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부터 야후!코리아, 엠파스, 드림위즈 등이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네이버와 다음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멀티미디어가 차세대 서비스로 뜨고 있다. 최근에는 싸이월드 역시 미니홈피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콘텐츠 소비 경향, 네티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 PC 기반의 뉴미디어 동향에 수혜를 입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문 기업들은 동영상 DB 확보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수익 모델 창출과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기존 동영상 콘텐츠 업체의 문제점
인터넷TV를 지향하는 동영상 포털 판도라TV는 현재 10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를 통해 UCC 동영상 DB와 일부 동영상 저작권자들과의 계약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송국 등과의 저작권 문제와 성인 콘텐츠의 범람 등으로 인해 질 높은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엠군의 경우는 동영상 전문 1인 미디어를 지향하는 서비스로 UCC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저작권에 대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최근 싸이월드가 동영상 업로드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됐던 세자매 댄스 같은 극히 일부 UCC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볼만한’ 콘텐츠의 부재와 이로 인한 수익 모델의 창출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1인 라이브 방송국 개념의 아프리카 서비스나 커뮤니티 기반의 다모임 등 모든 관련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물론 대형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곰TV' 무엇이 다른가?
그래텍의 곰TV는 인터넷TV 서비스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가 아니라 선뜻 그 결과를 논할 순 없지만 성공적인 미래가 예견된다.
곰TV는 누적 다운로드 3천만 건에 달하는 자사의 동영상 파일 재생 솔루션 ‘곰플레이어’의 2.0 버전에 추가된 기능으로, 기존 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하면 된다. 일 평균 사용자가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사용자 확보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저작권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했다. 그래텍은 CJ미디어, YTN, MBC 게임 등 50여 개의 방송사, 언론사, 영화 배급사 등과 제휴를 맺어 영화/뮤직/뉴스/스포츠/애니메이션/게임/생활/연예/DMB 등 9개 채널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콘텐츠는 UCC가 아닌 정식 계약을 통한 합법적인 유통 과정을 거친다.
또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거의 모든 콘텐츠가 무료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영화 및 애니메이션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있어 제공되는 콘텐츠의 50% 가량은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광고 수익, DMB 연계한 하드웨어 판매 수익 모델 제시
곰TV의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광고이며, 다른 하나는 DMB 서비스와 연계한 하드웨어 판매 수익이다.
광고는 영화처럼 러닝타임이 긴 콘텐츠의 앞부분과 중간에 끼워 넣는 동영상 광고 및 뮤직비디오 같은 짧은 콘텐츠에 활용하는 배너 광고 모델이 있다. 그래텍 전략기획실 이병기 부사장은 “1일 평균 28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올해 8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4월 5일부터 본격화되는 DMB 서비스는 ‘with GOM’ 마크가 찍혀있는 PC용 DMB 및 HDTV 수신기, 그리고 리모콘 등을 곰플레이어 창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PC의 역할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에 이로 인한 수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텍의 배인식 사장은 “이번에 개국한 곰TV의 현재 모습은 PC를 통해서 TV처럼 편하게 동영상을 즐기는 서비스이다. 앞으로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TV, PMP, PDA, 휴대전화, 게임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즐기는 뉴미디어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저작권자, 사업자, 사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터넷TV 서비스 시장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UCC는 저작권 때문에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 곰TV 오픈 시점에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UCC에 대한 동영상도 다룰 예정이다. 더 건전하고 양성적인 UCC 문화를 만들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며, 1분기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또한 하드웨어 리뷰, 동영상 강의 등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몇몇 콘텐츠는 사용자들이 퍼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수익 모델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에 처음이다. 때문에 얼마가 될지는 모른다. 하루 300만 명의 곰플레이어 이용자의 10% 정도가 매일 시청한다는 것을 전제로, 올해 1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중 80%를 광고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 달간 데이터 분석을 해본 결과 영화, 뮤직비디오의 수요가 많아 이 부분의 광고 수요가 높을 것이며, 올해는 광고 수익을 높이기보다는 네티즌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유도와 곰TV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무료 콘텐츠가 많은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은.
일부 영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무료 콘텐츠라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인터넷에서 영화를 보는 사용자들은 이미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즐기고 있다. 때문에 저작권자들은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 곰TV가 광고를 붙여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사용자에게는 와레즈를 통할 필요 없이 손쉽게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2년 정도 저작권자들을 설득하고 다녔으며, 사용자들이 더 많이 즐기면 즐길수록 무료 콘텐츠가 더욱 많아지고 안정적인 시장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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