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가장 사랑받는 양방향 커뮤니티 사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와 위키피디어(Wikipedia)다.크레이그리스트 설립자 크레이그 뉴마크와 위키피디어 설립자 지미 웨일즈간의 사우스웨스트 인터랙티브(Southwest Interactive) 토론회를 보기 위해 10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먼데이 사우스(Monday South)에 빼곡히 들어찬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이번 토론의 상당부분은 뉴마크가 직업, 가정, 심지어는 크레이그리스트의 파트너들까지도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팬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활용됐다. 웨일즈는 토론회에 참석한 자신의 팬들이 위키피디어에 대해 언급해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위키피디어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웨일즈와 청중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뉴마크가 먼저 답변했다.이번 토론회의 주제가 있다면 크레이그리스트와 위키피디어 같은 커뮤니티가 간혹 발생하는 몇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이용자들의 일반적인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뉴마크는 또 이들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끊임없는 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새로운 민주주의 구제 수단 그는 “커뮤니티에서 보여지는 대중의 지혜는 진부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진실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하려는 얘기는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다. 민주주의가 실제로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민주주의가 통제를 벗어나기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토론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웨일즈가 자신의 철학에 대한 견해를 뉴마크에게 질문했을 때였다. 웨일즈의 철학은 티보가 민주주의를 구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뉴마크는 이에 대해 최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고가의 TV 선거 광고비를 지불하기 위해 선거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들이 한도 끝도 없는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 때문에 티보에게 민주주의를 구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뉴마크는 “단지 티보만이 아니라 DVR의 기적은 광고를 건너뛸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나의 환상적인 삶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치 광고를 건너뛰기 시작한다면 정치인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며, “그러면 정치인들은 더 많은 것들을 얘기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만의 작은 판타지 세계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다. 나는 광고, 적어도 정치 광고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애국적 차원에서 건너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DVR 제조업체들의 애국적인 의무는 모든 사람들이 30초 건너뛰기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위키피디어, “검열과 타협하는 일 절대 없다” 주장뉴마크는 또 시민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기존의 주류 미디어에 사망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일부 블로그 세계에 대해서는 기사를 작성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자와 편집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중대 사안을 보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그는 주류 언론이 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가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모습은 주류 언론과 시민 저널리즘간 힘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중 한 명이 크레이그리스트의 미래 변화를 질문하자 뉴마크는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즉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무료 제공을 계속 유지하고,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뉴마크는 구인구직에 대해서만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 지금의 모델을 바꿔 사기성 매물과 과대 매물 등록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 중개상들이 요구한 사항을 수용해 뉴욕의 아파트 정보 등록에 대해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서 가장 큰 박수는 구글의 최근 중국 시장 진출과 중국 사이트에 대한 검열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위키피디어가 구글의 선례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한 웨일즈에게 돌아갔다. 웨일즈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구글을 사랑하고, 구글을 늘 이용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중국 시장에 대한 구글의 정책에 대해 다소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위키피디어가 검열과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