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창립 11주년 기념일을 맞아 청정지역 제주도에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이하 다음 GMC)를 오픈했다. 다음 GMC는 다음의 2006년 성장 동력인 국내외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전초기지이다.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한 다음 GMC를 둘러보았다.
지난 2월 24일 다음의 초대를 받아 다음 GMC를 방문했다. 제주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5분여 동안 달리자 도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다음 GMC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4000여 평의 부지와 연면적 1500평 규모라지만 '생각보다는 작다'는 첫 느낌을 받았다.

소통을 기본으로 한 건물 설계
앞에서 바라본 건물의 첫 인상은 아담했지만 실제 내부 투어를 위해서는 안내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총 3개로 분할된 사무공간은 모두 다른 형태로 설계되어 있으며, 각 공간마다 외부소통, 사무, 복지라는 독자성을 부여했다. 이러한 공간에 이르는 길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인터넷 네트워크 구조를 형상화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 가본 사람은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석에서 나온 말이지만 다음의 한 임원도 곧잘 길을 잃어버리곤 한단다.

전체 모양은 다음의 철학을 형상화한 관악기 형상의 공간 구조로 설계됐다. 다음의 다양한 소리, 화음을 의미하는 다음(多音)과 제주의 바람의 만남을 관악기로 형상화한 '바람의 통로', 즉 '소통'을 기본으로 건물이 설계됐다.

직원 복지와 제주 이전 프로젝트
건물 입구 로비에는 심플한 철재 로고가 달린 안내데스크가 보였으며, 그 왼편으로는 직원 및 일반 방문자를 위한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이 카페는 주말에도 문을 열어놓고 제주 지역민 또는 관광객 대상으로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다음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현재 15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다음 GMC에는 직원의 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카페테리아와 운동시설, 식당, 다실, 야외 족욕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향후 이주 가족을 위한 공간도 준비된 상태. 글로벌 기업의 발판이 될 다음 GMC가 장기적인 다음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초창기 부서 단위별로 반 강제적(?) 이주를 시행하지 않고, 제주 근무 희망자 위주로 직원을 배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직 등 제주 근무가 힘든 인력을 제외하고 개발 인력 위주로 인력 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부서회의는 콘퍼런스콜로 진행하는 등 국제 감각을 키우고 있다. 또한 기혼자 기준 월 90만 원 가량의 이주 지원비 및 자체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무료로 제공한다.
다음 미래전략본부 김경달 본부장은 2년 전부터 진행한 제주 이전 프로젝트는 건물이 완공되어 입주한 이후,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근거지 이전에 대해 장기적 차원에서 직원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 강화 및 글로벌 헤드쿼터 역할 담당
2006년 다음 미디어 부문의 사업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새로운 UCC(사용자생성콘텐츠) 미디어 모델로의 발전'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 플랫폼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미디어 본부가 다음 GMC 중심으로 근무하면서 다음 미디어의 핵심 전략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다음 GMC의 주요 기능은 개인화 및 검색 서비스 강화를 위한 R&D에 있다. 처음 제주로 이전했던 인터넷 지능화 연구소는 CDO(데이터 최고 책임자) 산하 전문 R&D 부서로 승격시켜 개인화와 검색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개인화 서비스는 다음의 강점인 로그인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며, 또한 검색 서비스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및 검색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음 GMC에는 기존의 연구 기능 외에 경영기획본부와 이재웅 대표이사, 석종훈 다음미디어부문 대표, 김현영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겸 다음파이낸스 부문 대표가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GMC는 향후 성장 동력 발굴의 핵심 기능과 함께 서비스 전략과 경영기획을 관장하는 본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글로벌 헤드쿼터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초점
앞서 언급했듯이 다음은 개인화, 검색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특히 UCC 중심으로 한 미디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 제작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UCC를 유통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음 GMC 내에도 자체 스튜디오를 마련해, 올해 6월 개최될 독일 월드컵 콘텐츠 제작에 있어 축구 관련 카페 전문가의 축구해설 더빙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음미디어부문 석종훈 대표는 다음 미디어는 앞으로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며, 카페와 신지식 검색, 그리고 아고라, 텔존, TV팟 등에 사용자 콘텐츠 풀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다음 GMC에서 새로운 미디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미디어로 거듭날 것이며 글로벌화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픈한 TV팟 외에 동영상 블로그와 카페, 메일 기능에서 벗어나 개인 중심 공간으로 변모하는 한메일, 그리고 3월 초 오픈하는 육군카페 등 새로운 시도들이 다음 GMC에서 일어나고 있다. 다음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는 인터넷 기업답게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겠다는 색다른 시도이다.
11년 전 벤처 기업으로 일어섰던 다음이 지금 제주도 다음 GMC에서 세계를 향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모험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