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업체들과 케이블 사업자들이 워싱턴 DC에서 비디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둘러싼 전쟁에 불을 당겼다.양측의 고위 임원들은 지난 수요일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현재 적용되고 있는 규정을 수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비디오 서비스 업체들은 지역 커뮤니티와 프랜차이즈 협약을 체결할 때 사전 협상을 거쳐야 한다.이번 공청회는 1996년 통신법의 개혁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베리존 커뮤니케이션 임원 이반 세인덴버그와 AT&T CEO 에드 휘태커는 전화 업체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우회해 더 빠르게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한편 케이블비전(Cablevision) CEO인 톰 루트리지는 의원들에게 프랜차이즈 협약을 승인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의 통제를 해제하는 것은 실수라는 점을 확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우위에 있는 전화 업체들최근 들어 케이블 사업자들과 전화 업체들의 상호간 비즈니스 영역 침범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둘 중 한편이 이번 논쟁에서 승리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상당하다. 최근 가입자수가 수백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발표한 타임워너 케이블 등 일부 케이블 사업자들은 전화 서비스를 이미 자사 서비스에 번들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베리존과 AT&T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과 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베리존의 세이덴버그는 프랜차이즈 협약에 대한 협상이 길어지면서 TV 서비스 개시도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기존 규정을 준수해 지역 커뮤니티에서 프랜차이즈 승인을 받아가면서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도시별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돼 이 프로세스가 길어지면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결국에는 이같은 느린 프로세스가 투자와 경쟁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베리존은 현재 18개 주 300만 가구 이상에 대해 파이버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TV 서비스는 텍사스, 뉴욕, 캘리포니아, 메사추세츠,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6개 주의 몇몇 커뮤니티 내에서 이제 막 제공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세이덴버그는 베리존이 제공하는 파이오스TV(Fios TV)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의 많은 고객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케이블 서비스를 포기하고 파이오스TV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블 사업자들이 서비스 요금을 28~42%까지 낮췄기 때문에 파이오스TV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군분투하는 케이블 서비스 업체들케이블 사업자들은 자신들이 개별 마을이나 도시와 계약 협상을 하기 위해 이미 수년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포괄적인 프랜차이즈를 인정하기 위해 법안을 개정하면 결과적으로 전화 업체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비전의 루트리지는 베리존과 AT&T가 단지 프로세스를 우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상무위원회에서 역설했다.그는 그동안에도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꾸물거리는 것보다는 법안을 개정하는데 더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베리존은 이런 네트워크를 계속 구축해 왔으며, 지난 3년 동안 서비스를 계획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를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케이블 업체는 이미 300만건을 구축했고, 이 기간 동안 프랜차이즈에는 전혀 접근하지 않았다. 반면 훨씬 더 작은 규모의 기업인 우리는 같은 기간 동안 100개 정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내가 생각할 때 문제는 프랜차이즈 프로세스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상원 상무위원회 회원인 콘라드 번스(공화당 몬타나)와 공동 회장 다니엘 이노우에(민주당 하와이)는 비디오 프랜차이즈 프로세스를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상원 의원들은 이 법안이 전화 업체들처럼 케이블 업체가 신규 시장 참가자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수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주와 지역 정부가 권위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비디오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전쟁은 캐피털 힐에 대립하는 주 의회 의사당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는 지난해 주 전체의 비디오 프랜차이즈를 승인하는 법안을 최초로 통과시켰다. 버지니아, 인디애나, 캔사스, 미저리, 사우스 캐롤라이나, 뉴저지 등 다른 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안 개정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