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인수한 디즈니, 아날로그-디지털 예술 융합 이룰까?

일반입력 :2006/01/25 19:37

John Borland

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s)를 74억 달러의 주식 교환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애플 컴퓨터의 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디즈니의 이사로 취임한다.월트 디즈니가 보급시킨 펜과 잉크에 의한 애니메이션 제작법의 후계자로서 픽사의 디지털식 어프로치를 채용하는 것은 유서깊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인 디즈니에 있어서는 큰 모험이라 할 수 있다. 또 이번 인수는 IT와 영화 업계와의 사이에 일어난 격렬한 충돌의 최신 사례이기도 하다.올 여름에 완료될 이 인수를 통해 픽사의 경영진 2명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픽사의 사장을 맡은 에드 캣멀(Ed Catmull)은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합병 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한다. 또 픽사의 경영 부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부문의 리더로 널리 알려져 있는 존 래세터(John Lasseter)는 새로운 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부문의 최고 책임자로 취임한다. 덧붙여 픽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에리어에 계속해서 본사를 둔다.잡스는 “기업이나 주주 면에서 차이가 있는 디즈니와 픽사의 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없어졌다. 이로써 전원이 중요한 일-즉, 세계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혁신적인 이야기나 캐릭터,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디즈니는 74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발행하지만 픽사가 10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의 지불 액수는 63억 달러 미만이 된다. 픽사의 주주는 보유 주식 1주에 대해, 2.3주의 디즈니 주를 받는다. 이로 인해 잡스는 디즈니에 있어서 최대의 개인 주주가 된다.1995년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픽사의 전 작품을 디즈니가 배급하는 등 양 사는 오랜 시간 협력 관계에 있었지만 과거 몇 년간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었었다.그러나 이 제휴 연장에 관한 교섭은 장애에 부딪혀 끝내 픽사의 CEO도 겸임하는 잡스와 당시 디즈니의 CEO였던 마이클 에이스너(Michael Eisner)와의 사이에서 각각 상대 측을 비난 하는 발언들이 있었다. 그리고 2004년 1월에 픽사는 디즈니와는 거래를 중지하고 다른 배급 회사를 찾는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양 회사의 관계에 개선의 조짐이 보였다. 작년 10월에 애플이 비디오 아이팟을 발표했을 때 디즈니의 새로운 CEO,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가 잡스와 함께 무대에 서는 등 디즈니는 애플의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의 주요한 파트너가 되었다.라세터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의 일과 더불어 월트 디즈니 이매지너링(Walt Disney Imagineering)에서도 아이거의 직속 크리에이티브 부문 주임 어드바이저를 겸해 디즈니의 테마파크 설계에도 관여하게 된다.이 인수는 픽사 측의 주주(다만 50.6%는 잡스가 보유)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성립하게 된다. 잡스는 이 인수에의 찬성표가 최악이라해도 픽사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부분이 투자에 동의 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반대가 없는 한 인수가 성립된다고 한다(특별한 반대가 있을 거라는 예상도 없다). 덧붙여 픽사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로 1.43 달러(2.48%) 상승한 59.00 달러에, 또 디즈니 주가는 5 센트(0.19%) 상승한 25.94 달러가 되었다.서로 다른 기업 문화, 충돌 가능성은? 디즈니를 오랜 기간 취재해온 뉴요커의 미디어 전문 저널리스트 켄 오레타(Ken Auletta)는 이번 인수가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디즈니와 타임워너는 모두 유서깊은 디어 기업이지만 양쪽 비즈니스의 하이테크화로 좌절 새로운 미디어에 정통한 기업에 지원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합병 후의 AOL-타임워너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이는 신구 세계의 사이에 있는 잠재적인 함정을 적확하게 예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레타는 디즈니가 스티브 잡스와 동맹을 맺기로 한 것은 좋은 판단이라고 한다.“잡스는 오랜 세월 동안 놀랄 만한 일을 온 실적이 있다”고 오레타는 말한다. “그는 반짝 스타는 아니다. 잡스를 아군으로 만들려면 새로운 회사에 확실히 관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이 인수가 성립하면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한 예술사에 남는 리더와 매우 인기가 높은 히트작을 차례 차례로 내면서, 지극히 「가정적인」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 사원이 말하는 하이테크 분야의 개척자라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반대 극에 있던 두 개의 기업이 하나로 된다.7년간 픽사를 맡았고 2004년에 퇴사해 「Animationmentor.com」이라는 온라인 애니메이션 스쿨을 설립한 보비 벡(Bobby Beck)은 “(픽사에 있어서) 좋은 일은 감독들이 회사 내부에 있는 것이다. 감독들과 진짜 관계를 쌓아 올릴 수 있다. 부담없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단지 대기업과 소규모 기업에는 각각 다른 사내 문화가 있어 그 문화의 차이가 충돌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부의 픽사 팬은 동사가 독창성을 잃지 않을까 라는 염려와 더불어 이 인수의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UCLA(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교)의 애니메이션 과정의 매니저인 더그 워드(Doug Ward)는 “픽사는 비범한 집단이다. 우리가 염려하고 있는 것은 누가 톱에 서는 지다. (픽사는) 디즈니라는 대기업 속에서 단순한 하나의 사업부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