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는 깜짝 놀랄 물건을 옷 소매 속에 감춰온 것 같다. 젠 니온의 실망스러운 재 출시 후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 회사는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박을 칠 수 있는 물건을 내놓았다.
동일한 30GB 용량에 비록 아이팟 (미화321.71 달러) 보다 비싼 미화 351.06 달러이기는 하지만 아이팟 USB 파워 어댑터 (미화 31.70 달러)가 포함된다. 계산을 해보면 무엇이 더 싼지 결과를 알 수 있다.
개선된 수직 스크롤의 편리함
젠 비전: M (모바일의 M)을 보면 두 가지를 빼고 최신 아이팟과 무척 닮았다. 우선 클릭할 수 있는 촉각을 이용한 4개 버튼들 사이에 배치된 새로운 수직 스크롤이다.

애플의 아이콘과 같은 클릭 휠을 빼고는 이에 필적할만한 네비게이션 인터페이스가 없다는 사실을 한탄해왔다. 물론 아이리버의 D-클릭, 도시바의 플러스터치,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의 오리지널 수직 스크롤이 있지만 전설적인 시냅틱스의 발명품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한다면 바보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는 수직 스크롤의 표면을 증가시켜 사용성을 향상시키려고 했다. 엄지가 큰 사용자에게는 분명 편해졌다. 수직 움직임은 부드러워졌고 선택의 정확성이 향상됐다. 새로운 수직 스크롤은 또한 수평으로도 움직인다. 왼쪽이나 오른쪽을 누르면 메뉴 선택이 수평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 기능이 언제 사용될 수 있을지 분명하게 표시되지는 않는다. 포토 메뉴 아래의 폴더 뷰에서 폴더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이 이상했다. 썸네일 뷰에서는 '페이지 다운' 버튼처럼 작동했다.
검정색 모델은 젠 마이크로를 연상시키는 검정색의 백라이트 버튼을 탑재했다. CNET 아시아의 일부 직원들은 버튼이 너무 딱딱해서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이는 아마도 전면부 페이스 플레이트가 한 조각이라서 그럴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는 타협을 한 것으로 아이리버 U10과 비슷하지만 보다 촉감적인 디자인에서 한 수 배웠을 수도 있다.

아이팟이 외관면에서는 앞서지만 비젼: M의 디자인도 많은 생각이 반영됐다. 자잘한 흠집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면의 무광택 표면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전면 패널은 광택 플라스틱 표면으로 불 속으로 나방이 뛰어들듯이 지문이 많이 묻게 된다.
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클릭 키는 그대로 유지됐다. 즉 컨텍스트에 따라 변하는 서브-메뉴는 그대로다. 크리에이티브는 비젼: M의 거의 모든 기능에 적용될 수 있는 전용 바로 가기 키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비젼: M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할 때 바로 가기 버튼이 '핫 리스트' 기능을 같이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젠 비젼: M은 약간 묵직하며 18.6mm 두께지만 아이팟의 두 배나 된다. 전원을 켜면 코발트 블루색으로 불이 들어오는 홀드/파워 스위치가 마음에 든다. 비젼: M을 오래 사용할 경우 경사진 모서리는 쥐기에 쉽지만 두께로 인해 손이 피곤해 질 수 있다.

스크린이 관심을 끈다. 아이팟처럼 2.5인치 디스플레이는 폭으로 볼 때 낭비하는 공간 없이 플레이어의 끝에서 끝까지를 덮는다. 262,144 픽셀 LCD는 매우 선명한 그림을 보여주며 디스플레이를 더 빛나게 만든다. 소프트 파우치가 포함된 것은 좋은 일이다. 이렇게 멋진 스크린에 흠집을 내는 것은 죄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팟과는 달리 스크린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미관을 볼 때 6개의 컬러 테마와 교환할 수 있는 월페이퍼 옵션도 있다. 크리에이티브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테마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CNET 아시아에 알려왔다. 젠 비3젼: M은 다섯 가지 색상 (검정, 흰색, 녹색, 분홍, 블루)으로 나오지만 아시아에는 처음 3가지 색상만 나오며 다른 두 색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귀찮아진 연결성
포터블 비디오 플레이어는 지원되는 코덱의 숫자만큼만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분명 비전: M은 시장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코덱을 지원함으로써 살아남고자 노력하고 있다. 즉 디지털화된 비디오 콘텐츠는 거의 모두 바로 재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디오 인코딩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호환이 안되는 오디오 코덱(AAC)으로 DivX 비디오를 인코딩했더니 '인크레더블' 영화가 벙어리가 돼 버렸다.

다른 크리에이티브 MP3 플레이어처럼 비전: M도 기능이 많다. FM 라디오, 음성/FM 녹음, 사진 보기, MS 아웃룩 데이터 동기화 (한 방향으로만), 그리고 외부 디스플레이로의 비디오 출력이 있다.
다양한 옵션을 지닌 크리에이티브는 사용자가 '나의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쉽게 네비게이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플레이어 내부의 모든 메뉴로 점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아무 때나 관련 메뉴 항목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단지 하나의 항목이 아니라 사용자가 정의한 목록에 버튼을 할당하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메인 메뉴도 완전히 커스텀화할 수 있다. 옵션을 더하고 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는 '자주 안 듣는 것', '모든 트랙', '랜덤 재생', 'FM 라디오'와 같은 음악과 관계된 아이템을 메인 메뉴 상단에 위치시켰다. 이 기능은 컨트롤을 잘 하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필하겠지만 단지 가끔만 조정하는 성격을 지녔다.

고급 윈도우 사용자라면 오른쪽 클릭 버튼이 이해될 것이다. 컨텍스트에 따른 서브 메뉴는 설정만을 바꾸기 위해 메인 메뉴로 돌아가야 하는 귀찮음을 없애 준다. 크리에이티브는 예를 들면 그림 모드의 오른쪽 클릭이 10 가지 옵션의 서브 메뉴를 생성하도록 거의 모든 기본 사항을 커버한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도 몇 가지를 빼먹었는데 예를 들면 서브 메뉴의 음악 재생에서 이퀄라이저 설정이 빠져있다.
비전: M에 주요어 검색을 포함시킨 기능은 MP3 플레이어에서 처음 본 것 같다. 가상 키보드에서 검색어 '엔젤'을 넣자 5GB MP3 파일 중에서 'Five For Fighting's Angels and Girlfriends' 를 찾아냈다. 그러나 검색은 현재 네비게이션 하고 있는 메뉴에만 국한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모든 트랙 메뉴에서 'Five'를 입력하면 검색은 노래 제목으로만 검색되지 아티스트 이름으로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검색은 성공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축복과 저주 모두가 될 수 있으며 사용자의 필요성에 달렸다. 솔직히 말 해 인상적이긴 했지만 아웃룩 엔트리도 키보드로 편집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무허가 접근을 방지하기 위한 패스워드 보호 기능을 갖춘 아이팟과는 달리 비전: M의 보안 기능은 비디오 콘텐츠에만 적용된다. 4 자리 패스워드를 넣고 나면 사용자가 선택한 비디오 폴더는 올바른 패스워드를 입력할 때까지 보이지 않게 된다.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해 비전: M은 8 개의 프리셋 이퀄라이저를 갖추고 있다. 5 밴드 이퀄라이저에 베이스 부스트 기능도 갖췄다.
그림 면에서 크리에이티비의 최신 제품은 사용자가 사진에 점수를 주고 특정한 점수를 받은 사진만 플레이 리스트로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비전: M은 또한 세 가지 감상 모드 (썸네일, 리스트, 디테일)와 줌 뷰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확대의 정도는 바뀔 수 없다. 사진 앨범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팟은 실제 사진의 썸네일을 전송 과정에서 생성하므로 스크롤 속도가 매우 빠르다. 속도와 추가의 하드 드라이브 공간을 놓고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 젠 비전: M은 썸네일이 플레이어 자체에서 만들어지므로 약간 더 느리다. 그러나 메모리 측면에서 더 공간을 절약한다.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소스 콘텐츠 매니저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익스플로러 인터페이스를 확장한 형태로 번들로 제공되며 새로운 사용자들은 올인원 프로그램의 편리함을 좋아할 것이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10을 사용한다고 해도 비젼: M은 미디어소스 소프트웨어만큼이나 잘 작동한다.
어떤 면에서 비디오를 위한 진정한 드래그-앤-드롭 기능은 없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법으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윈도우의 내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를 시도했으나 플레이어와 랩톱 모두 협조하지 않았다.
DVD 디지타이징을 위한 리핑 소프트웨어가 없지만 법률적 전망을 보면 곧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 크리에이티브의 소프트웨어는 비호환 비디오 포맷을 직접 WMV로 전환하며 전환 후 새로운 비디오를 비전: M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24분 43초짜리 비디오를 WMV 포맷으로 바꾸는데 32분이 걸렸다.

연결성 면에서 비전: M에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기존 젠과는 달리 미니 USB 포트와 AC 잭은 더 이상 탑재되지 않는다. 대신 크리에이티브는 아이팟을 베낀 것 같은 새로운 유사 포트를 탑재했다. 젠 액세서리를 위한 새로운 산업을 만들려는 것일까? 충전하거나 컴퓨터에 연결하기 위해 매번 외부 싱크 어댑터를 부착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다. 또한 이를 잃어 버리기도 쉽다.
젠 시리즈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외장 HDD로의 사용이 꽤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기능을 살려야 하고 용량은 512MB 에서 16GB까지만 설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불필요한 제약을 두는 것으로 30GB 용량이 필요할 경우 골치 아플 수도 있다.
고해상도 지원으로 외부 출력도 양호
젠 비전: M이 320x240과 640x480 픽셀 해상도 비디오를 모두 재생할 수 있으므로 프로젝터나 LCD TV처럼 대형 디스플레이에 문제 없이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쿵후 허슬과 같은 영화는 밝은 햇볕 아래에서 잘 안보였다. 플라스틱 코팅으로부터의 반사로 인해 비디오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겼다. 애니메이션은 밝은 색을 강조해 오히려 나았다.
인크레더블은 동일한 광선 조건에서 완벽히 볼 수는 있었지만 조명 하에서처럼 좋지는 않았다. 그림도 괜찮아서 잘 모방하기 어려운 상세한 해상도와 밝기가 잘 표현됐다. 전송속도는 초당 8MB 였다. 배터리 시간 테스트에서 MP3 파일 240MB를 계속 재생하자 비전: M은 크리에이티브의 예상치 14시간을 약간 웃도는 15시간을 기록했다.
비전: M의 FM 수신은 아주 좋았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시내에서 이뤄진 자동 스캔 기능을 사용해 M은 FM으로 잡히는 모든 방송국을 포착했다. 앞서 설명한 가상 키보드로 32개 프리셋 방송국의 이름을 모두 바꿀 수도 있다.
오디오 면에서 젠 비전: M은 분명히 기본적인 사항을 제대로 제공한다. 저음 쪽은 탄탄하고 강력해서 베이스 부스터를 켤 필요가 없었다. 중음과 고음에서 디테일한 선명함이 있었지만 사운드가 종종 너무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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