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얼론 박스로 치부돼온 PC가 드디어 물을 만났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면 가상화를 통해 PC를 호스트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다. VM웨어와 알티리스 등의 업체들이 제공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데스크톱에 탑재하면 시스템의 기본 구성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를 작동시킬 수 있다.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를 통해 IT 관리자들이 다중 운영체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서로 다른 이기종 IT 환경을 관리할 때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들을 잠재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가트너는 이 보고서에서 운영체제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에서 분리하면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IT 관리자들이 ‘동종 시스템을 운영하는 듯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디스크 백업,, 네트워크 복사, 전송 등 가능보고서는 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혼합한 가상 환경을 통해 가상 머신이라고도 불리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PC에서 다른 PC로 이동하는 것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가상 데스크톱은 디스크 백업이 가능하고, 네트워크에서 복사와 전송도 할 수 있다.가상화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배치, 관리, 보안이 편리해지는 등 사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도 어마어마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가상화는 또 가상화 데스크톱이 제품 차별화 요소를 제거시킨다는 점에서 서비스와 가격을 둘러싼 벤더간 경쟁도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가트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드웨어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가 분리되면 기업과 개인들의 PC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가상화로 인해 PC에 대한 업계의 인식도 상당히 변화될 것임을 시사했다.보고서는 또 “가상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근간을 이루는 하드웨어를 PC처럼 보이고자 하는 요구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기기들이 호스트 플랫폼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클라이언트 컴퓨팅을 위한 새로운 표준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가상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PC 가상화는 지난 수년간 틈새 애플리케이션 차원에 머물러 있었지만 업계의 광범위한 지원에 힘입어 주류로 편입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가트너의 견해다.가상화 시장 무한대가상화 소프트웨어 부문의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IDC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그룹 시스템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댄 커스네츠키는 2004년 가상화 시장 규모가 192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8년 말까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가상화 시장에는 가상 액세스 소프트웨어, 가상 애플리케이션 환경 소프트웨어, 가상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가상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저장 및 관리 소프트웨어, 가상 환경용 보안 솔루션 등이 포함된다.가상화 솔루션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영역으로 점차 침투함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잠재적인 이점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련 징후도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알티리스의 SVS(Software Virtualization Solution)는 기업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데스크톱 사용자들의 소프트웨어를 가상화된 레이어 형태로 제공하고 삭제도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동일한 소프트웨어의 다양한 버전을 데스크톱 PC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리는 실제로는 중앙 서버에서 수행된다. 이는 관리자들이 프로그램 추가나 삭제를 위해 조직 구성원들의 데스크톱을 직접 제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알티리스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시스템 엔지니어 이사 앤드류 사우터는 알티리스의 SVS는 가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독립적으로 작동시키기 때문에 모든 직원의 PC에 설치된 다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우터는 가상으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데이터가 사용자 PC와 중앙 서버 사이에서 직접 전송되는 것이 아니므로 성능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은 또 가상 머신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사용자의 데스크톱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준다. 사우터는 “유일한 오버헤드가 있다면 알티리스 SVS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에 사용하는 100k 메모리뿐”이라고 밝혔다.어메리컨 대학의 시스템 관리자 빌 워시번은 알티리스의 자료에서 “SVS를 선택한 것은 애플리케이션의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애플리케이션 지원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또 교수진과 학생들의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워시번은 7000여명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이용하는 1000대 이상의 컴퓨터에서 운영되는 약 80여종의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고 있다.그는 “빡빡한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 관리 측면에서도 자원이 제한적이다. SVS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요구에 즉각적으로 부응할 수 있게 됐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일도 없어졌다. 예를 들면 현재 다양한 학과와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특정 시스템에서 넷빈스(NetBeans) 2개 버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충돌이 발생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덧붙였다.라이선싱 문제 해결돼야소프트웨어 가상화는 특히 MS의 라이선싱 및 지원 정책과 관련해 라이선스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MS의 볼륨 라이선싱 정책에 따르면 고객들은 추가 비용 없이도 다른 PC에 윈도우 복사본을 하나 더 설치할 수 있다. 다른 업체의 라이선싱 프로그램은 두 번째 OS를 구입할 때도 더 높은 소매가격을 주고 구입하도록 돼 있다. 윈도우 라이선스는 또 윈도우를 처음 설치한 PC와 긴밀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간 가상 머신의 이동은 불가능하다.가트너는 보고서에서 MS가 통상적으로는 윈도우의 가상 머신 설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상 머신 구현에 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트너는 가상화가 윈도우 비스타와 결합됐을 때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을 고려한다면 MS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사우터는 기업이 구입한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면 라이선싱이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MS는 지금까지는 현재 출시예정인 윈도우 서버 2003 R2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라이선스에 대해 가상화를 지원해왔다. 이 제품은 기업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하나의 물리적 서버에서 가상 머신을 4개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MS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윈도우 서버 플랫폼에서 서버 공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윈도우 롱혼 서버 버전의 데이터센터 에디션용 라이선스는 하나의 물리적 서버에서 가상 머신을 무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기업들은 또 물리적 서버가 윈도우 서버 시스템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경우에 한해 하나의 라이선스 서버에서 동작 중인 머신을 무제한적으로 다른 서버로 이동할 수도 있다.@